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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침례, 성폭력 사건에 침묵
해외통신/ 15년 동안, 7백명 가해자에 ‘무대응’
2022년 05월 26일 (목) 10:46:37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미국 남침례교총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가 교회 내 성폭력 사건을 수년간 덮어왔다는 내용의 공식 보고서가 발표됐다.

   
▲ 미국 테네시(Tennessee)주 내슈빌(Nashville)에 위치한 남침례교총회 본부(Baptist Press)

남침례교총회의 의뢰로 남침례교 소속 교회와 신학교 등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및 성폭력 대응에 관해 조사해 온 전문조사법인 가이드포스트솔루션스(Guidepost Solutions)는 지난 22일(현지시간) 300쪽에 달하는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남침례교총회실행위원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 Executive Committee)의 리더십들은 교회 내 성범죄 피해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15년 이상 성폭력 문제에 대해 침묵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총회실행위원회는 7백 명에 달하는 교회 내 성폭력 가해자 목록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이 문제에 대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성폭력 피해자들과 교회 내 성범죄를 보고한 이들은 남침례교총회 리더십들로부터 무시와 불신의 시선을 받아야 했다. 남침례교총회는 교회의 자치권 원칙에 따라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어떠한 대응도 할 수 없다며 피해자들과 신고자들의 의견을 묵살했다”고 밝히고 있다.

   
▲ 에드 리튼 남침례교 총회장(Baptist Press)

또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성폭력 문제를 숨겨온 실행위원회 리더십들은 “성폭력 가해자들이 여전히 설교단 위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는데도 변호사들의 조언에 따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 중 한 명인 티파니 티그펜(Tiffany Thigpen) 씨는 RN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교회에 계속 건의해왔지만 교회가 피해자들의 얘기를 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티그펜 씨는 “교회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사실도, 이 보고서가 발표된 것 자체도 교회의 수치”라고 밝혔다.

또 티그펜 씨는 이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남침례교총회의 리더십들이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제대로 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가 발표되자 에드 리튼(Ed Litton) 미국 남침례교 총회장은 크리스채니티투데이(Christianity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이 보고서가 적나라하게 드러낸 커다란 죄와 실패 앞에서 슬픔과 분노, 실망감을 느낀다”며 “남침례교 교회와 성도들은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한 교회 문화를 변혁시키고 철저한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튼 총회장은 “우리는 이 상황을 보며 애통해야 한다. 그러나 진정한 애통은 애통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신앙인다운 경건한 대응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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