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중국 베이징(北京)시 베이징교육위원회(北京市教育委员会)에서 교사가 교외(校外) 수업이나 비정규 수업을 진행할 때 학생들에게 가르쳐서는 안 되는 내용에 대해 밝힌 규정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 규정은 종교와 관련한 가르침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베이징교육위원회(Wikimedia Commons / CC BY-SA)

베이징교육위원회가 발표한 교육 금지 내용은 12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사가 해당 규정을 어길 시 해고를 당하게 되고 관련자들도 모두 처벌받게 된다.

발표된 새 규정은 중국 정부가 국민에게 ‘해악을 끼친다’고 규정한 사교(邪敎)나 미신 외에도 종교 전반에 대한 가르침을 금지하고 있다. 비터윈터(Bitter Winter)는 이 항목이 중국 정부의 관리하에 운영되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도교와 관련한 가르침도 제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이징교육위원회는 학교 외부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에게 “공산당과 정부를 비난하는 행위, 정부 지도자들과 역사적 인물을 비난하는 행위, 공산당의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사회주의를 비난하는 행위나 사회주의에 반대되는 가치와 세계관을 제시하는 행위”도 금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규정은 “중국의 하나 됨, 주권, 영토 연합”에 의문을 제기하는 행위나 “중국에 적대적인 내용의 교육 자료를 사용해 국가 명예나 이익을 폄훼하는 행위”를 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교육위원회는 교사들이 교외 수업 시 폭력, 테러, 도박, 마약, 성폭력, 외설, 범법 행위 등에 관해 언급하는 자료를 사용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만약 교사들이 해외에서 만들어진 교육 자료 사용을 희망할 시 교사들은 해당 자료의 사용 가능 여부에 관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중국 베이징시

베이징교육위원회의 새 규정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교육 내용 단속 범위를 학교 정규 수업에서 비정규 수업과 교외 수업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본지 <교회와신앙>에서 보도한 것처럼(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076 참조) 중국 정부는 학교 교육을 통해 중국의 어린이들에게 반기독교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이에 기독교인 부모들이 대안으로 자녀를 기독 학교에 보내거나 가정에서 교육하는 홈스쿨링(home-schooling)을 선택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이마저도 탄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8592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