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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원인, 막대한 부와 권력 때문”
교회개혁실천연대, 4/1 여수은파교회 세습 원인 진단
2022년 04월 01일 (금) 14:08:47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돈에 굴복한 세습, 사회에 선한 영향력 끼칠 수 없어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막대한 부와 권력이 없다면 세습은 없었을 것이다. 세습이 진행된 근본 원인은 잘못된 신앙과 신학 때문이다. 세습을 감행하는 교회들은 대부분 기복적인 신앙, 화려한 건물과 거대한 예산을 지닌 곳이 많다.”

   
▲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지난 4월 1일 '끝나지 않은 이야기 교회 세습-여수은파교회'라는 주제로 창립20주년좌담회를 가졌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4월 1일 서대문 공간이제에서 진행된 ‘끝나지 않은 이야기 교회세습-여수은파교회’란 주제로 창립20주년기념좌담회를 가졌다. 발제자로 나선 김정태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는 “막대한 부와 권력이 없다면 세습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김정태 목사 

김정태 목사는 ‘왜 통합교단은 세습을 막지 못하는가?’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여수은파교회에 소속된 예장통합 교단이 세습을 막지 못한 이유에 대해 ▲교단 헌법과 교회 정체체제가 지닌 근본적 구속력의 한계 ▲세습금지법은 총회나 노회를 구성하는 총대들에게 불편하기 때문 ▲교단의 대의 정치가 근본에서부터 무너졌기 때문 ▲노회나 총회의 구성이 대형교회의 영향력에 극도로 취약하기 때문으로 꼽았다.

김 목사는 “교회법은 그 권위를 존중하여 지키자는 긍정적 기대를 반영한 법이지, 어길 경우 돌이키기 힘들 만큼의 제재를 가하지는 못한다”며 “구성원이 존중하지 않으면 교단법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목사는 세습금지법과 관련된 이해충돌이 되는 목사와 장로들의 세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했음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신학교 입학생 가운데 부모가 목사 장로 아닌 이를 찾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이 때문에 목사 장로 중에, 특히나 자녀들이 신학생이거나 목사인 경우, 세습금지법에 깊이 동의하기 어렵다”며 “목사를 자녀로 둔 부모라면 자식이 아무런 바탕도 되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것보다 부모가 이루어 놓은 쉬운 자리에서 출발하는 것을 보고 싶을 것인데 이 욕망을 거절하지 못하는 한 세습금지법은 계속 침범당할 것이요, 교회는 계속 교회답지 못한 것이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세습 원인 중에 하나인 교단의 대의정치의 붕괴에 대해서는 “장로교는 소수의 당회원이 다수 교인들의 의견을 잘 살피고 반영하여 목회가 이루어지는 대의정치제도이지만 실질적으로 교회와 교단의 정치는 귀족 엘리트 정치, 과두정치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며 “당회가 모든 결정권을 갖게 되고, 제직회와 공동의회는 그저 형식적 법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요식절차일뿐 대의정치는 깨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목사는 명성교회처럼 여수은파교회 역시 대형교회로서 노회와 총회에 차지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점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여수은파교회가 속한 여수노회는 그 교회 몫의 상회비는 절반 이상이다”며 “대형교회일수록 더 많은 총대를 파송하게 되는데, 그분들이 노회 안에서 차지하는 정치적 영향력은 매우 강하고 거기에 돈이라는 위력까지 더해지면 누구도 대항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 이용필 기자 

명성교회와 여수은파교회의 차이점에 대해 김 목사는 “명성교회는 교단에 남아 있는데 여수은파교회는 교단을 탈퇴한 것이며 규모와 영향력의 차이도 있다”며 “김삼환 목사는 총회장까지 역임했고, 그 직책이 아니더라도 교단 내에서만이 아니라 바깥에서까지 막강한 인맥을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수은파교회는 상대적으로 비수도권이기도 하지만 영향력도 작을 뿐만 아니라 명성교회처럼 교단 내에서 비호해 주는 수습안도 없는 판국에 사회 법정까지 명성교회 세습 자체가 교단법에 따르면 불법이라고 했기 때문에 선택은 교단 탈퇴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여수은파교회는 명성교회보다 세습하는 과정이 쉬었지만, 통합교단 내에 세습을 하고자 하는 교회가 엄청 많다”며 “세습을 원하는 많은 총대와 함께 법조문을 바꾸려 들 것이고, 지속적으로 세습을 시도하려고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용필 기자(뉴스앤조이)는 ‘여수은파교회 불법 세습, 그리고 성전의 사유화’라는 발제를 통해  여수은파교회의 세습에 대한 취재과정에서 겪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기자는 “세습을 정당화하려는 과정에서 부자 목사가 보여 준 ‘광기’가 사태를 키웠다고 본다”며 “고만호 목사가 하나님이 세운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구호성 외침으로 교인 수백 명을 붙잡았을지 몰라도, 한국교회에 안팎에서는 그저 ‘부와 권력을 대물림한 교회’에 지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 배덕만 교수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혜미야)는 이날 세미나에서 ‘교회세습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란 제목의 발제를 통해 세습반대에 대한 신학적 이유로 ▲교회론의 핵심 부정 ▲공교회의 핵심 부정 ▲교회의 선교적 사명 방해를 꼽았다.

배 교수는 “이단과 사이비가 아니라면, 누구도 교회를 특정 개인이나 가문의 소유물로 간주할 수 없고 개 교회는 교단에 속하고 더 넓게는 기독교,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속한다”며 “세습처럼, 세상 사람들도 비판하고 경멸하는 행위를 교회가 온갖 궤변과 편법 속에 강행한다면, 복음전파나 하나님 나라 실편은 극단적으로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교파주의가 생겼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할 상위 구조가 없다는 점이다”며 “세습에 교회의 사회적 평판을 훼손하여, 사회적, 종교적 존재로서 기독교의 존재와 활동에 치명적인 영향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은 “사회 주목받는 교회가 탈퇴해서 그 교회는 살 것이지만 그러나 그것이 미치는 한국교회 위상은 가속도가 붙어서 내려갈 것이다”며 “전체적으로 막지 못하는 교단, 자기 방식으로 생존하는 세습교회가 존재하는 한 한국교회는 지금은 어떻게 견디겠지만 교회의 내리막길은 막지 못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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