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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기도
정광호 케냐 선교사의 편지
2022년 03월 28일 (월) 10:59:24 정광호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지난 2년 동안 세계는 보이 않은 코로나 바이러스 하나와 싸워왔다. 아직도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여 전 세계를 또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이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보면서 몇 편의 전쟁을 위한 기도와 노래를 상고하려고 한다.  (1) 코니스키의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1885), (2) 밥 딜란의 ‘바람만이 아는 대답’(1963), (3) 마크 투에인의 ‘전쟁과 기도’(1904) 이다.
 

1.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1885)

우크라이나는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하였으며 대통령과 수상제를 채택한 단일공화국이다. 우크라이나 국기 상단의 푸른색은 하늘을 상징하고 평화를 의미하며, 하단의 누런색은 유럽의 황금과 같은 밀 생산지로서 밀과 기쁨을 상징한다.

우크라이나의 코로나 상황은 5백만의 환자가 나왔고, 11만2천 명이 죽었다. 코로나가 끝나기도 전에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다. 공습과 폭격, 탱크공격, 사이렌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눈에 보이지 않은 전쟁을 하면서 이제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국가 존망의 위기를 눈앞에 두고 전쟁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쟁에서 국가의 지도자의 자세와 태도가 중요하다. 위대한 지도자의 지도력과 국민의 단결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국의 죠 바이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블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1978- ) 대통령에게 망명할 비행기편을 제공했을 때,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도망갈 항공편이 아니라 더 많은 탄약이다”라고 하며 그의 전쟁의 의지를 표명하였다. 지난 해 아프카니스탄의 대통령이 자기 가족과 함께 조국을 버리고 이웃 나라로 도망하고,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했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젤렌스키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 코미디언(희극 배우)로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코미디언 출신이 어떻게 러시아군을 대항하여 싸울지 전 세게는 주시하였다. 유럽연합의 국회에서 화상연설(2022년 3월 1일)에서 말하기를, “생명이 죽음을 이길 것이며, 빛이 어둠을 이길 것”이라고 전쟁 의지를 표명하였을 때, 유럽연합 국회의원 전원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 이후 독일, 미국, 프랑스, 일본의 국회에까지 화상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와 세계평화를 위한 싸움에 생명을 다할 것이라고 그의 애국적 의지를 표명하였다. 젤렌스키의 헌신적 결단과 애국심의 발로는 12만 명의 지원군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2차 대전의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었던 영국의 처칠 수상에 비유하여, 그는 오늘의 유럽의 윈스턴 처칠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올랰산드르 코니스키(Oleksandr Konysky, 1836-1900) 가 작사하고 미콜라 리센코(Mykola Lysenko, 1842-1912)가 작곡한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를 음미한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Prayer for Ukraine, 1885)

전능하시고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
사랑하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보호하소서!
자유와 계몽의 빛줄기로
우크라이나를 비추소서.
과학과 지식의 빛으로
당신의 자녀들을 조명하소서.
사랑하는 우리 조국을
육성하여 주소서, 하나님이시여.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우크라이나를 보호하소서!
당신의 모든 은혜와 축복을
우리나라에 부여하소서.
우리에게 자유와 행운을 주소서.
우리에게 계몽과 행복을 주소서.
오 하나님이여, 우리 백성들에게
영원히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필자 번역, 2절 생략)

변호사였던 코니스키는 위의 기도를 원래 어린이 성가대를 위하여 작사하였으며, 미콜라 리센코가 작곡하여 우크라이나 모든 교회들이 영적 애국가처럼 예배시간에 부르게 되었다. 가사는 쉽게 써져 있으며 반복적이어서 어린이들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쉽게 부를 수 있는 국민 애국가이다. 자유가 보장되고 지식이 있는 나라를 꿈꾼다.
 

2.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in’ In The Wind, 1963)

밥 딜란(Bob Dylan, 1941- )은 미국의 가수이며 작곡자다. 그의 노래들은 1960년대의 미국의 반전운동, 인권운동, 흑백차별, 큐바 미사일위기, 반 월남전을 주창하는 노래들로 많이 불러졌다. 그의 노래들은 독특하면서도 힘이 있는 시들로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에는 가수인 그가 75세 때 노벨 문학상까지 수여 받았다.

여기서 우리는 그의 60년대의 노래 가운데, ‘바람만이 아는 대답’(1963)을 음미하고자 한다. 원래의 노래는 ‘더 이상 경매장에 팔지 마라’(“No More Auction Block”)라는 카나다의 흑인들이 불렀던 흑인 영가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 작사한 것이다. 오늘도 교회의 성가대들이 많이 부르는 곡이기도 하다. 곡 전체를 소개하면서 매 절 밑에 간단한 해석을 적어 넣는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

(1절) 얼마나 더 먼 길을 가야만
사람은 사람다워질까?
얼마나 더 멀리 바다를 날아가야만
비둘기는 쉴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포탄이 터져야만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끝날까?
친구여, 묻지 말아요
오직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의미: 언제? 인종차별을 넘어서 모든 인간이 평등한 인격적 존재로 살아갈까? 언제나, 전쟁의 포탄이 끝이 나고 평화를 회복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람만이 안다고…)

(2절)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이 흘러 가야만
산이 씻겨 바다로 갈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이 흘러 가야만
사람들은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얼마나 더 외면하고
보지 못한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묻지 말아요
오직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의미: 언제? 인간의 자만과 업적들과 영화들이 쇠퇴할까? 인권과 개인의 자유가 회복되고 무관심과 냉소가 사라질까? 그것은 바람만이 안다고…)

(3절) 얼마나 더 많이 고개를 들어야
사람은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귀를 가져야
세상 사람들의 울음을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죽어야
너무 많이 죽었음을 깨닫게 될까
친구여, 묻지 말아요
오직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필자 번역)

(의미: 억압된 자유와 개인의 평등권이 언제나 주어 질까? 인종차별과 전쟁의 깊은 상처의 탄식이 언제 그쳐질까? 그것은 바람만이 안다고…)
 

3. 마크 투에인, ‘전쟁과 기도’(The War Prayer, 1904)

마크 투에인(Mark Twain, 1835-1910)은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로 미국의 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며 풍자문학의 선구자다. 그는 미국이 스페인과 쿠바의 지배권을 놓고 싸운 전쟁(1898)과 필리핀을 지배하기 위하여 필리핀의 독립 해방군과 싸우는 전쟁(1899-1902) 후에 ‘전쟁과 기도’(1904)란 한 작은 산문시를 썼다. 이 산문시에서 제국주의의 전쟁의 모순과 전쟁의 승리를 위한 크리스천들의 기도에 얼마나 큰 모순이 있는가를 지적하고 있다.

‘전쟁과 기도’를 간단히 요약한다.

전쟁이 개시되고 애국적인 젊은 병사들이 출정을 준비하고 교회에서는 주일예배에서 하는 첫 기원은 “전지전능한 하나님! 만사를 작정하신 주께서 천둥을  당신의 목소리로 삼으시고, 번개를 당신의 칼로 사용하소서!”라는 기원을 오르간 소리에 맞춰서 드렸다. 그리고 목사님은 장병들의 보호와 원수를 무찔러 승리하기를 기원하는 목회 기도를 드렸다.

이때 한 무시무시한 흉한 모습의 한 노인이 교회 안에 들어와, 강단의 목사님에게 다가가 목사님을 밀어 내치고, 회중에게 자신은 하나님의 사신으로 보냄을 받았다고 하며, 교회에서 드리는 전쟁을 위한 기도가 모순되었음을 지적하였다. 

“목사님과 당신들이 하는 기도에는 보편적인 간구로써 언급된 것과 언급하지 않은 두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축복을 기도하고 동시에 여러분들의 이웃들에게는 저주를 기도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농작물을 위해 비오기를 기도할 때, 비가 지금 필요 없는 이웃의 곡물에는 저주가 됩니다.  여러분들이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기도를 들으십니다. 그 기도는 적의 패배입니다. 그 기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들어 보십시오.”

“우리 주, 우리 하나님! 우리의 젊은 애국자들, 우리들의 우상들이 전쟁터에 나갑니다. 그들 곁에 계시옵시고 그들의 마음에 함께 하시오며, …
우리들의 폭탄으로 원수들의 군인들을 산산 조각내시며,
그들의 풍요한 들녘이 그들의 창백한 죽음의 형체들로 가득차게 하소서.
수없이 쏟아내는 총알로 저들의 상처와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지르게 하소서.
저들의 가옥들을 불의 회오리바람으로 태우게 하소서.

저들이 두고온 무죄한 과부들의 가슴들이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비틀어지게 하소서.
그들의 어린이들이 누더기 옷을 입고 배고프고 목마른 가운데,
황폐된 황무지를 방황하게 하소서.
작열하는 태양빛의 여름과 냉혹한 찬 바람의 겨울을 보내면서,
상한 심령과 탄식으로 죽음의 피난처를 찾게 하소서.
저들의 소망을 깨뜨리시고, 그들의 비참한 삶의 여정이 가혹하며,
눈물이 가득 찬 길이 되게 하소서.
그들의 상처받은 피로 하얀 눈을 적시게 하소서.
우리들의 간구를 사랑의 원천이시며 고통 받는 자들과 겸손하고 통회하는 심정으로 당신을 찾는 자들에게 피난처 되시며 친구 되시는 당신께 사랑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아멘.” (필자 번역)

이러한 기도는 죽음의 문턱에서 쏟아내는 무서운 저주의 탄원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은 민간인 건물과 병원까지 무차별로 폭격하여 살상하면서도 저들의 승리를 위하여는 기도를 한다는 점이다. 반대편 우크라이나에서도 하나님의 보호와 승리를 위해서 기도한다. 전쟁을 위한 우리의 기도에 모순이 있다는 것을 위의 노인의 기도를 통해서  마크 투에인은 풍자적으로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 두 가지 상반된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뜻에 따라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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