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프랑스 복음주의계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 내 성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 프랑스 수도 파리(Paris) 전경

지난해 6월 프랑스복음주의협의회(CNEF, Conseil national des évangéliques de France)는 교회 내 성범죄 대응 지침에 관한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자는 교회 내 성범죄 문제에 관한 신학적, 법적, 실천적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교회가 어떻게 성범죄 피해자들을 돕고 가해자들을 치리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프랑스복음주의협의회는 이후로도 교회 내 성범죄 피해자들을 돌보고 관련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복음주의협의회는 지난 12월부터 가정 문제를 연구하는 프랑스 개신교 단체 AFP(Associations Familiales Protestantes)를 비롯한 기독교 상담 단체들과 연계해 성범죄 피해자들을 상담하는 온라인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복음주의협의회는 올해 여름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 드로(Marc Deroeux) 프랑스복음주의협의회 부회장은 “상담 서비스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겪은 일에 대해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발레리 두발-푸졸 FPF 부회장(Regardsprotestants)

이와 더불어 프랑스복음주의협의회는 지역 교회들이 교회 내 성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성범죄 대응 관련 자료를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복음주의협의회가 교회 내 성범죄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프랑스 교회 지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개신교 연맹 FPF(Fédération protestante de France)의 발레리 두발-푸졸(Valérie Duval-Poujol) 부회장은 “프랑스복음주의협의회는 (교회 내 성범죄 문제 해결이라는) 장거리 레이스의 첫발을 뗐는데 이 발걸음은 정말 귀한 발걸음”이라며 격려의 마음을 밝혔다.

두발-푸졸 부회장은 “목회자가 가해자인 성범죄가 발생할 경우 많은 교회가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겠다는 명목으로 가해자 목회자를 다른 교회로 보내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며 “교회를 지킨다는 이유로 성범죄 피해자를 희생시키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