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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과 기도
정광호 케냐 선교사의 편지
2022년 03월 21일 (월) 11:02:37 정광호 선교사 webmaster@amennews.com

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모든 종교인들은 전염병 기간 동안에는  평소보다 더 많이 기도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전염병의 시기에 했던  대표적 기도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하나님의 보호를 위한 기도, (2) 하나님을 찬송하는 기도, (3) 하나님의 뜻이 이루지기를 위한 기도, (4) 하나님의 주권을 위한 기도의 보류를 본다.
 

1.   하나님의 보호를 위한 기도

케냐의 얀다루아 주의 수도 올 카랄우 도립병원의 시체안치소에 근무하는 38 살의 사무엘 타이루(Samuel Thairu)는 '케냐 하나님의 성회' 교회의 목사이기도 하다. 그는 평일에 병원 시체안치소에서 시신을 관리하고, 주말과 주일에는 교회의 목회를 하는 자급자족 목회자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퍼져 나가고 환자들과 시신들이 병원을 가득 채울 때 그는 말하기를, “우산 장사는 아침에 비가 많이 내려서 자기의 우산이 많이 팔리기를 기도하듯 나도 집을 떠날 때 기도한다. 그러나 나는 많은 사람이 죽어 내가 많은 일을 하도록 기도하지는 않는다. 나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보호해 달라고 하고, 유가족들에게 용기와 평안함을 달라고 기도한다.”(케냐 국민일보, 2020년 7월 20일) 그는 이렇게 환자들의 생명이 보호되고 안전하기를 위하여 기도하는 목회자다.
 

2.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송하는 기도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렘 9:1)는 일생에 크게 세 번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했다: (1) 살육을 당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멸망(렘 9:1; 16:1-4)을 보면서, (2) 땅을 잘 관리하지 못하여 황폐된 산지와 성읍들(9:10-11)을 보면서, (3)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13:17)로 끌려갈 것을 보면서 통곡의 기도를 했다.

예레미야는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14:12; 16:4; 34:24-26; 34:17)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양까지 하였다(렘 15:10-18; 17:12-18). 가장 혹독한 핍박과 재난과 역병의 때에 자기의 출생까지 저주하였다(렘 15:10; 20:14-18). 그러나 이와 같은 고통의 심연 속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찬송하였던 것이다(17:12-18):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소망 이시요, 생수의 근원이시며, 나의 찬송이시며, 재난의 날에 나의 피난처시니라.”

그는 치욕과 모욕과 비방 속에서 선지자로서 자신의 소명감이 침체해 질 때에도 인간의 소원과 감정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마음과 뼈까지 불태워 줌으로 받은 소명감을 다시 불처럼 일으켰다(렘  20:7-9). 하나님의 말씀의 불로 타버린 그는 여호와의 찬양을 잃지 아니했다(렘  20:9-13): “여호와는 강한 용사이시며 나와 함께하시고, 의인을 시험하사 그 폐부와 심장을 보시는 전지전능한 여호와시다. 여호와께 노래하라, 너희는 여호와를 찬양하라 …”
 

3. 하나님의 뜻이 이루지기를 위한 기도

16세기의 종교개혁자 울리히 쥬잉글리(1484-1531) 목사가 목회를 하던 스위스 쥬리히에 전염병(흑사병) 이 창궐하였다. 8월 여름휴가를 보내던 쥬잉글리는 휴가를 중지하고 교구에 돌아와  많은 환자들을 돌보면서 자신과 동생이 흑사병에 전염되어 죽을 지경에 이르러, 치료 도중 그 동생은 죽고 말았으며, 그는 이듬해 봄에 회복되었다. 그가 병상에서 한 기도문인 “역병가”(Plague Song, 1520)에서 그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워지기를 기도하였다.

“주 하나님이시여! 
이 환난에서 도우소서. 
죽음이 문 앞에 있나이다.
주님이여 내 앞에 서소서. 
당신은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당신께 기도합니다.
만약 당신의 뜻이라면, 
나를 헤치는 이 죽음의 창살을 걷우소서.
잠시의 안식과 평온함이 없이...
그러나 나의 사는 날에 죽음이 나를 찾아오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그렇게 하소서.

쓰시든지 부수든지 나는 당신의 도구입니다”(필자 번역)
(Dr. Rev. Martyn  C. Cowan, www.union.ac.uk, 03.04.2020).

쥬잉글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기도하라고 가르치시고 그렇게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겟세마네의 기도와 일치한다. 죽음의 잔을 마시지 않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 (뜻)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는 그 기도다. 주님은 자기가 가르친 주기도문처럼, “당신의 뜻이 이루워지이다”(마 6:10)를 친히 실행하셨던 것이다. 우리의 소원과 행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하여지도록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서 행하신다(빌 2:13). 그래서 기도는 우리의 감정과 의지를 하나님의 뜻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4. 하나님의 주권을 위한 기도의 보류

엘리야 시대에 가뭄과 기근,  전쟁과 역병(문둥병), 부정부패와 거짓 종교가 난무할 때(왕하 1-10), 아람왕(시리아)의 총사령관 나아만이 문둥병을 고치러 엘리야 선지자를 찾아왔다. 나아만은 선지자가 친히 자신을 영접하고, 기도하고, 안수해 줄 줄로 믿었는데(왕하 5:11), 엘리야는 나아만을 직접 대면치 않고 자기의 기도를 보류하고, 기도 대신에 나아만에게 요단강에서 7번 몸을 씻으라는 명령으로 치료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엘리야 선지자는 자기의 기도가 기적과 이적의 방편으로서 보상을 받는 수단으로 여기는 잘못된 판단과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나아만에게 문둥병의 원인과 치료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보다 분명히 가르쳐 주기 위한 조치였다.

나아만은 7번 청결행동을 통해서 자기 몸의 문둥병이 완전히 낫는 것을 보고는, “이스라엘 이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니이다”(왕하 5:15) 라고 하여, 온 우주의 주권자 유일신을 고백하였다. 나아만은 유일신 하나님을 믿는 이스라엘의 신앙을 그의 신앙으로 받아들인 것이다(왕하 5:17). 자기의 기도대신 우주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과 세계 만민을 구속하시는 구속 주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 인정되기를 바랐던 엘리야의 하나님 주권사상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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