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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목회자 400명, 전쟁 반대 서명
해외통신/ “전쟁, 어떤 정치적 이유도 정당화 안 돼”
2022년 03월 11일 (금) 11:18:01 이우정 기자 webmaster@amennews.com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러시아 복음주의계 목회자 400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고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크리스처니티투데이(Christianity Today)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성명서에 서명한 목회자들은 모스크바(Moscow),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 등의 지역에서 시무하고 있는 목회자들이며 주로 침례교단과 오순절 계통의 목회자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 러시아 모스크바(Phuket@photographer.net / Wikimedia Commons, CC BY-SA)

러시아 목회자들은 해당 성명서에서 “우리나라 군이 다른 나라에서 전쟁을 일으켰다. 우리 군은 우리의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폭탄과 미사일을 터뜨리고 있다”며 “그 어떤 정치적 이익과 이유도 죄 없는 시민의 죽음을 정당화할 수 없다. 노인과 여인들, 아이들이 죽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목회자들은 예레미야 18장 7-8절을 비롯한 성경 구절을 인용해 “성경은 우리에게 ‘악을 멀리하고 평화의 길을 찾으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명서는 “우리는 우리의 잘못을 회개해야 한다. 먼저는 하나님께 회개해야 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우리는 거짓말과 증오를 버려야 한다.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이 말도 안 되는 비극을 멈출 것을 요청한다”고 밝히고 있다.

   
▲ 안드레이 쉬린 교수(Linkedin)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 버지니아(Virginia)주 존리랜드신학교(John Leland Center for Theological Studies)에서 가르치고 있는 안드레이 쉬린(Andrey Shirin) 교수는 “이 성명서에 나타난 주장은 평소 러시아 개신교인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각이 아니다. 소련 시절 정부로부터 받았던 핍박으로 인해 러시아 개신교는 수십 년간 정치와 결부된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스트웨스트처치뉴스(East-West Church Report)의 마크 엘리엇(Mark Elliott) 편집장은 “러시아 정부 밑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러시아 복음주의계가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이들의 담대함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 이상 심각한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국민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월 24일(현지시간)부터 전쟁에 반대하는 길거리 시위를 열고 있다. 3월 6일(현지시간)까지 1만3천 명 이상의 러시아 시민이 시위 참여를 이유로 구금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 하원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전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군을 비난할 경우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되며 반전 시위를 주도할 시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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