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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한 자 회개 촉구하는 조긍천 목사와의 대담
은퇴 지도자들에게 한국교회의 길을 묻는다
2022년 02월 09일 (수) 10:46:04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사회: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조긍천 목사 / 부산 제4영도교회 원로, 예장고신 총회장 역임.

   
▲ 아내(사모)와 함께한 조긍천 목사 

최은수 교수: 올해로 목사님의 연세가 90세가 되시니 만감이 교차하며 더 큰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리라 생각됩니다. 목사님이 살아오신 세월은 한국교회사의 질곡이 그대로 반영된 삶입니다.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신사참배 결의, 일제의 마지막 발악, 한국전쟁, 그리고 민주화의 과정을 온몸으로 느끼시며 살아오셨습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황금기를 경험하셨고, 그 이후 위태위태한 한국 기독교의 현실 앞에 직면해 계십니다. 먼저, 목사님의 가족과 본인의 신앙 배경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조긍천 목사: 저는 1933년 12월 28일에 부친 조한석님과 모친 황탐지님 사이에서 출생했습니다. 호적이 1년이 늦어 1934년 8월 1일로 되어 있어 주민등록상 나이로 공부 등을 했지요. 노대초등학교와 욕지중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교회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했지요. 그러다가 통영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여 현재의 충무제일교회에 출석하면서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SFC수련회가 있었는데 이때 주님의 강권적인 은혜를 체험하고 중생의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는 성경 말씀을 실감한 은혜였습니다. 어려서 성탄절 등에 교회에 가끔 간 적이 있지만, 그저 친구들과 선물을 받으러 간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SFC수련회에 참여하여 강사님을 통하여 설교 말씀을 들으며 그간에 교회에서 들었던 말씀들이 무엇인가 가슴에 깊게 떠올려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대신 감당하기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오셨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나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죄가 없는 완전한 인간의 육신을 입고 오시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을 믿게 된 것이지요.

저는 예수님께서 이루신 진리를 교회와 성도들에게 전파하라는 명령을 주신 것을 깨닫고 제가 인생을 사는 동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구원받은 것에서 만족하지 말고 장차 목회자가 되어 설교하는 강사들과 같이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 동역자들과 함께 

최은수 교수: 목사님도 학생 수련회를 통하여 은혜를 체험하셨습니다. 한국교회사학계의 세대 대부셨던 홍치모 교수님도 박윤선 박사님이 인도하셨던 수련회를 통하여 동일한 은혜를 경험했었습니다. 신앙 인격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사춘기 때의 신앙 경험이 예나 지금이나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목사님이 인생을 사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시고 하신 내용들은 무엇인지요?

조긍천 목사: 구원에 대한 감사를 목사가 되어 복음 전파자로 살면서 하나님께 보은해야 한다는 생각하니 다른 것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고신대학교 전신인 칼빈대학 신학과에 입학하여 4년 동안 신학 공부를 위한 준비과정에 몰입했습니다. 가정형편 상 잠시 쉼을 가졌다가 1962년 3월에 고려신학대학원 본과에 입학하여 3년간의 수학을 마치고 1964년 12월 17일에 졸업을 했습니다. 그 후 1987년 2월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ACTS)-Fuller 신학대학원 목회학박사 학위(D.Min.)를 취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복음 전파자의 삶을 사모하여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김해 진영교회에서 1958년에 전도사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사역자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제가 그렇게 사용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다가 칼빈대학에 다니던 1960년에 창원 성주교회(현 서머나 교회)에서 전도사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 후 1962년에 신학대학원에 입학해서는 도남교회(현 통영성민교회)에서 전도사 사역을 했습니다. 이 교회에서 1967년 11월 2일에 목사로 장립을 받았습니다. 그간에 전도사 사역을 하면서 나름대로 사역을 한 것이 주님의 마음에 합하셨는지 목사안수를 받은 이듬해인 1968년 3월에 대구 북교회의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담임목사로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1971년에 부산 제4영도교회의 청빙을 받아 2003년 12월 30일까지 사역하고 은퇴하였습니다.

저는 담임목사 사역을 시작한 때에 하나님 앞에서 깊이 회개했습니다. 과거에 부목사 등 부 교역자 때의 사역은 담임목사 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랐던 부분에 대한 회개였습니다. 담임목사가 되니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이 그렇게 귀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당연히 목회에 임하는 저의 자세가 확연하게 달랐던 것입니다. 이를 회개하지 않으면 장차 교회로부터 사례를 받아 사는 종이 아니고 급여를 받는 삯꾼이 될 수 있는 저 자신의 성향을 보고 깊이 돌아본 것입니다.

그 후 저의 관심 분야는 목사로서 사는 것 즉 주님께서 맡겨주신 교회의 성도들의 영혼을 잘 보살피는 것에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충실하게 설교를 준비하여 전하는 것에 두었지요. 이를 교단의 지도자들이 인정하여 주셔서 1981년부터 1992년까지 11년 동안 신학교에서 설교 실습을 강의했습니다. 그전에는 레위기(1978), 예레미야(1978), 에스겔(1979), 다니엘(1979), 선지서(1980), 소선지서(1980,1981) 등을 교수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경험으로 쌓여 설교 실습을 지도함에 유익했지요.

또한 우리 고신교단에 주경학자 등 신학의 지식을 소유한 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교회법에 대해서는 각별하게 나서는 이가 없어 교단과 교회를 위해 교회법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하였습니다. 법에 관한 책들 특히 교단 헌법 해설집 등을 출판하여 교회의 화평과 덕을 추구함에 유익을 주려 했습니다. 1990년부터 2006년까지 교회 정치 교수도 했습니다.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에서 합하여 28년간을 강의도 했으니 목회와 강의를 겸한 긴 세월의 사역이었습니다. 교수한 과목대로 저의 관심 분야는 설교와 교회 정치였습니다.

   
▲ 코로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령의 조긍천 목사 

최은수 교수: 목회와 신학교에서 교회법 강의를 오랜동안 감당하셨는데, 사역하신 분야의 추세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이런 흐름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조긍천 목사: 저를 중심으로 선배나 어느 정도까지의 후배들은 신학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각 과목의 교수진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도리가 없었지요. 그래도 경건한 신앙이 뒷받침되었기에 주님의 부름에 잘 사용을 받았습니다. 신학공부를 하면서 교회 개척을 많이 했고 복음을 전하면서 교회 성장도 이루어냈습니다. 물론 주님의 은혜였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요즈음 설교에는 번영신학적인 요소가 많이 배어 있습니다. 설교하는 목사들이 성경 본문을 잡고 설교를 준비할 때 성령님께서 이 본문을 기록한 뜻을 찾는 일에 소홀합니다. 당연히 자기의 뜻을 가미하여 전하는 공간이 생기게 되겠지요. 한국교회가 세속화되어가는 제일 원인은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이탈함에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추세 속에 대형교회들이 도처에 생기게 되니 목사들이 목회의 목적이 구령을 통한 하나님의 나라 확장보다 교세의 확장을 통한 자신의 명예와 욕구 등을 채우고자 하는 성향이 많이 나타납니다. 설교의 회복이 요긴합니다. 이를 위해 목사가 되고자 하는 자들의 소명의식과 사명의식이 중요합니다. 인성이 뒷받침된 사람이 신학교에 입학해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교회에서 성도 간의 불신법정 소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명백하게 성경을 위배하고 있는 현실이지요. 교회법은 있으나 지키지 않습니다. 신학교에서 설교와 교회법에 대한 강화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신학교와 교수들이 이를 강조하면 영향을 받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고 그들이 목사 사역을 감당할 때 긍정적인 영향력이 나타나리라 봅니다.

최은수 교수: 한국 교계에 던지고 싶은 화두는 무엇인가요?

조긍천 목사: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고 지도해야 하는데 요즈음은 세상이 교회에 대해 심각하리만큼 염려하고 근심함을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고 하셨습니다(창 22:8). 이 예언대로 예수님께서 오시어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셨고 재림하시면 모든 예언이 완성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승천하시면서 땅끝까지 복음 전파를 명하셨지요. 이를 위해 가서 제자 삼고, 세례 주고, 주님의 말씀을 지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축복의 통로가 되는 비결이지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를 잘 실천하지 못한 것은 신앙의 문제였지요. 곧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것입니다. 전도가 더더욱 어려운 이 시대에 교회와 성도들의 삶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구원받음에서 만족하거나 머물지 말고 성화 작업에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구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복음 전파 사명을 감당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 교회 앞에서 

최은수 교수: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한국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조긍천 목사: 이미 말씀드린 대로 주님의 말씀인 성경을 하나님께서 기록하신 뜻을 찾아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국에 교회가 많고 사역자들이 풍성한 데 이 일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교회가 사람의 교회로 방향을 잃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중에 성도 간의 불신법정 소송이 당연한 것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신교단은 고린도전서 6장에 근거하여 이를 반대한 교단이었습니다. 1973년 23회 총회에서는 소송불가를 결정하기도 했지요. 교단의 생성기부터 기존 총회로부터 소송을 당한 경험 등으로 이런 결정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24회 총회 시에 이를 번복함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설립된 성경 절대신앙이라는 교단의 모습에서 삐끗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평생을 고신교단의 일원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니 우리 고신교단이 과거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반성하고 반고소 정신을 회복하였음을 한국교회에 알림이 중요하다 봅니다. 다른 교단이나 교파의 교인들도 고신교단의 과오를 들먹이며 소송전에 나서지 말고 성경에 금한 것임을 알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일인가를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회의 덕을 생각하며 처신해야 할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은퇴 지도자로서 평생 과업으로 삼고 하시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조긍천 목사: 저는 개인적으로 순수목회자로 살고자 함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교단과 선배들과 동료들이 저를 교단의 일에도 봉사하도록 불러 세웠습니다. 처음엔 많이 주저했지만, 주님의 뜻이라면 이도 거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응했습니다. 그리하여 부산노회 노회장 및 임원 역임을 했고 고신총회 부총회장, 서기 등 임원을 역임하다가 1999년 9월~2000년 8월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총회 제49대 총회장을 역임했습니다. 그 외에도 1993년~1997년 학교법인 고려학원 감사, 이사를 역임했지요.

저는 고려 교단의 석원태 목사와 신학교 제19회 동기입니다. 이런 연유에서 갈라진 형제와의 재결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고신교단의 합동추진위원으로 2001년에 부분적이지만 합동을 성사시켰고 이런 씨앗이 성장하여 2016년 초에는 완전히 합동을 이루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석원태 목사와 일부 측근 세력들이 돌아오지 못한 것입니다. 석원태 목사는 장점이 많은 목사였지만 아픈 상처도 남겼습니다. 석원태 목사와 그와 함께 하는 이들이 회개할 것은 공개적으로 제대로 하고, 용서를 구할 것은 겸손히 엎드려 청하면서 고신교단의 가족이 되기를 바라며 지금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최은수 교수: 목사님이 지적하신 대로, 한국교회에 더 이상 소모전적인 분파주의나 보수신앙을 가장한 인간의 추악한 탐욕들은 반드시 청산해야 할 것입니다. 항간에 떠도는 말처럼, 보수주의자들의 신앙은 좋은데, 삶은 완전히 세속화되어 버린 행위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성경은 가르치는데 유독 보수 신앙을 견지한 사람들이 돈과 이권에 눈이 멀어 있는 현실은 통탄할 일입니다. 이런 견지에서, 신앙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또는 다음 세대에 주시고 싶은 명언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조긍천 목사: 신학의 과목 중 역사신학은 중요한 한 분야입니다. 우리나라보다 교회의 역사가 긴 유럽과 미국의 교회 역사를 보면 왜 교회가 폐쇄되고 교회 운동이 쇠락하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가 있습니다. 역사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아울러 지난날의 훌륭한 성과물은 계승하고 발전을 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남깁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유럽과 미국의 교회 역사의 과오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교회 운동을 프로그램에서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운동으로 돌려야 합니다. 재미있는 설교는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전하면 성령께서 책임을 져 주십니다. 영과 진리의 예배가 중요하듯 말씀이 전해지는 곳에 성령에 역사하심을 믿고 대형교회 추구를 버리고 한 영혼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목사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최은수 교수: 목사님의 기독교 역사의식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가 사필귀정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아무리 간과하고, 생략하고, 조작하고, 무시하고, 왜곡시키려고 해도 절대로 면면히 흐르는 역사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는 잠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역사 앞에 공적으로 죄를 지은 이들은 교권을 이용하여 자신들을 합리화시키거나 억지로 가리고 숨으려고 하지 말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 용기를 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교회를 바라보시며 훌륭한 고견을 나눠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영육 간에 강건하시어 주어진 사명 잘 감당하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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