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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2022년 02월 08일 (화) 14:04:05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방동섭 교수/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역임,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 방동섭 교수

  몇 년 전 충격적인 뉴스가 있었다. 독일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40대 젊은 목사가 계모 밑에 자란 딸을 때려죽이고 시신을 1년 가까이 집에 방치한 사건이었다. 도저히 설명이 안 되고 이해가 안 되었다.

세상이 목사를 향해 공격할 때 “자기들은 더 악하면서 왜 우리를 공격하는가”라고 불평하는 어떤 목사를 만난 적이 있다. 나의 답은 “그들의 윤리 기준과 우리가 따라야 하는 윤리 기준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윤리 기준은 '아버지의 온전하심이라' ”고 했다.

사실 목사라도 이 세상에서 '아버지의 온전하심'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이르지도 못할 기준인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하셨을까?(마 5:48)

그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의 목표를 높게 잡아주셔서,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자만하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자신을 살피며, 마음을 느슨하게 놓지 말고, 늘 긴장 가운데 영적 성숙으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가끔 강단에서 목사들이 말씀을 마구잡이 식으로 적용하여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친다”는 말씀을 아무 데나 가져온다. 결국 그런 식의 적용이 죄를 조장하거나 또는 죄를 짓고도 양심의 가책이 실종되는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말씀은 ‘죄를 지어도 괜찮다’는 뜻이 아니다. ‘엄청난 죄인이었던 우리가 예수 안에서 넘치는 은혜를 받았기에 이제는 더 이상 죄를 쉽게 지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바울은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뇨?”, “그럴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세상은 이제 목사들에게 더 이상 상식보다 높은 윤리를 기대하지 않고, 또 요구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상식 수준의 윤리와 가치 기준이라도 지켜달라고 말한다.

목사가 간음이나 강간을 했다면, 또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표절 논문이나 대리 작성 논문을 쓰고 가짜 학위를 받았다면 사죄하는 마음으로 목사직도 학위도 다 반납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죄를 지은 목사는 본인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직분을 내려놓아야 한다. 성직은 떠나도 용서받은 사람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교회는 지금 기로에 있다. 목사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담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자정의 능력을 상실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정직한 소망을 찾을 수 없기에 떠날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전도하여 교회로 인도한 영혼을 너무 쉽게 놔주는 격이 될 것이다.

딸 구타 사망에 연루된 목사가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하는 길로 나갔다면 사회적 파장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늘 떠오르는 질문은 “한국 목사들은 왜 갈 때까지 가야 끝날까?”, “자신이 설교하는 성경 본문이 목사들에게는 왜 자신을 돌아보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지 못할까?”

세상의 윤리나 가치 판단의 수준보다 떨어지는 상식 이하의 목사가 교회 강단이나 신학교 강단을 차지하고 있는 동안 당연히 복음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교회는 무너져 간다. 그런데 사회적인 큰 문제가 될 정도로 죄를 짓고도 여전히 “죄 없는 자가 돌로 먼저 치라”고 항변을 하고 있는 목사들을 보면서 해결이 쉽지 않은 한국 교회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참담하다. 오 주여 긍휼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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