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호 선교사/ 현 케냐 주재, GMS 원로선교사

▲ 정광호 선교사

 2020년 3월 케냐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발표되면서 코로나 봉쇄에 들어간 후, 케냐의 47개 주정부의 주지사협회장인 위클립 오판야라(Wycliffe Opanyara)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들의 수가 급상승하는 것을 경고하면서, “언론이나 길거리에서 본 데로 케냐인들의 무지를 보는 것이 슬프다. 우리가 우리의 ‘형제를 지키는 자들’(Brothers’ Keepers, 창세기 4:9)로써 마스크로 코와 입을 제대로 가리고, 목에 걸지 않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젊은이들이 예방수칙을 바람 속에 던져버린 것을 개탄했다.

케냐의 젊은 상원 국회의원인 죤슨 사카자(Jonson Sakaja, 1985-현재)는 상원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의장이었다. 그는 통행금지를 어기고 나이트클럽에서 친구들과 밤 1시까지 술을 마시고 방역수칙을 어겼다. 경찰들이 와서 방역 수칙을 어긴 상원 의원과 심한 언쟁을 하고 결국 사카자 상원위원을 연행하였다. 그는 자기의 실수를 사과하고 상원 코로나19 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임하고, 법정에서 15000 실링 벌금을 물고 풀려났고(2020.7.21) 그의 사과는 받아들여졌다.

영국의 수상 보리스 죤슨(Boris Johnson, 1964-현재)은 2020년 전국적인 코로나 봉쇄와 함께 모든 모임이 제한되고 사회적 거리가 지켜질 때, 수상관저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은밀히 가졌던 사실이 밝혀졌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사실을 인정하고 전 국민 앞에 사과하였으나 그의 불신임도는 국회의 다수당인 보수당의 국회위원들에게까지 높아지고 있다.

자신다 아르덴(Jacinda Ardern, 1980-present)은 2017년 향년 37세에 뉴질랜드의 노동당 당수로 선출되어 세계 최초 연소자 수상이 되었다. 그녀는 뉴질랜드의 코로나바이러스의 성공적인 대응 정책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그녀는 결정적인 결단력과 애정이 넘치는 지도력을 가진 정직한 여성으로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잘 해왔다. 그녀와 정부 고위관리들은 2020년 6개월간 자기들의 월급에서 20%를 감봉하기로 하였다. 오미크론이 강한 전파력으로 급속히 확산될 때, 확산의 방지를 위하여 그녀는 예정된 자기 결혼식 일정(2022년 1월)을  연기한다고 발표하였다. “나는 코로나 전염병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수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며, 그들이 겪는 어려움에 마음으로 아파한다”고 하여 국민의 처지를 이해하고 함께 하는 자세를 보여 주었다. 그녀는 언행이 일치하는 지도자였다. 그녀는 기독교 신앙의 가정에서 성장하였으나,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는  불가지론이지만 인간 평등주의자다.

케냐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의 왕국인  ‘마사이 마라’에 야생 동물공원이 있다. 이곳에서 지난 2015년에 두 가정에서 태어난 다섯 마리의 치타 표범들이 살고 있었다. 한 가정에서 세 마리의 형제와 다른 가정에서 두 마리의 형제가 연합하여  굉장히 보기 드문 치타 표범 동맹체를 형성한 것이다. 저들은 함께 걷고, 함께 훈련하고 함께 사냥하는 공동생활를 이룬 것이다. 그들의 지도자는 오르파단(Orpadan)이었다. ‘오르파단’이란 이름의 뜻은 마사이 말로 ‘정확한’이란 뜻이다. 오르파단은 아주 체력이 강하고 힘이 있었고 사냥의 천재였으며 공동체의 모든 일들을 결정하는 지도자였다.

오르파단의 치타 표범 공동체는 자기들의 광활한 지역을 다른 표범들로부터 지키는 소위 ‘지역 방어 규칙’(the Territorial Code)이란 것과  수컷의 표범들이 지켜야 할 ‘남성 행동 규범’(the Boy’s Code’)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2019년 어느날 지도자인 오르파단은 그 규칙과 규범을 어기고 자기들의 지역을 넘어서 다른 표범 지역의 여자 친구를 찾아 몰래 나섰던 것이다. 그가 돌아오자 다른 네 마리의 표범들은 지역 방어와 남성 행동 규칙을 어기고 혼자 여자 친구를 찾아 나선 지도자를 추방하려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이 싸움에서 오르파단은 고환(불알) 하나가 물어 뜯기어 결국 잃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은 그 정도에서 서로 화해를 하였다.

얼마 후에 오르파단은 또다시 여자 친구를 만나러 밤에 나갔다가 돌아오자 화가 가득한 동료들은 다시 그와 싸우게 되었다. 이번에는 그의 오른 쪽 눈이 상하였고 이 공원 수의사팀원이 눈을 치료해 주었지만, 그는 반실명이 되고 말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또다시 화해하기에 이르렀다.

그후 약 1년이 지난 지난 2022년 1월 21일이었다. 이 공원은 풀이 마르고 많은 동물들이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을 때였다. 오르파단은 동료들 모르게 또다시 혼자 외출을 하고 돌아왔던 것이다, 이제 네 마리의 동료들은 운명을 걸고 결심한듯 반실명이 되어 버린 이기주의적인 지도자 오르파단을 물어 뜯어 죽이고 말았던 것이었다(George Sayagie, “Sad ending for famous cheetah,” Daily Nation, Jan. 28, 2022). 오르파단은 훌륭한 체격과 사냥의 천재적 기교를 가졌지만, 지도자의 정직성과 도덕성을 잃었던 것이고, 그 대가는 곧 죽음이었다. 지도자의 최고의 자질은 언행이 일치하는 정직성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