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교회들이 현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전 세계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유럽복음주의연맹(European Evangelical Alliance)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성도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Ukrainian Ministry of Defence, Wikimedia Commons)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10만여 명의 병력을 배치하며 두 국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서방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의 출국을 권고한 바 있으며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대사관 직원의 가족들에게는 본국 귀환 명령을 내렸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군사적 갈등이 심해지자 우크라이나·러시아의 교회와 유럽의 복음주의 단체들은 기도와 메시지를 통해 양국 성도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두 국가 간의 평화를 위한 전 세계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Kyiv) 지역에서 시무하는 아나톨리 칼루즈니(Anatoly Kaluzhny) 목사는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뜻에 달려 있다”며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 토마스 부커 유럽복음주의연맹 사무총장(유럽복음주의연맹)

비탈리 블라센코(Vitaly Vlasenko) 러시아복음주의연맹(Russian Evangelical Alliance) 사무총장은 프로테스탄테디지탈(Protestante Digital)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성도들은 현재 상황을 두고 매일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다”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럽 땅에 평화와 화합의 은혜를 내려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복음주의연맹의 토마스 부커(Thomas Bucher) 사무총장도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부커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침공 위협으로 인해 큰 긴장감이 일고 있다”며 “유럽복음주의연맹은 폭력도, 죽음도, 파괴도, 인권 유린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부커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상대 국가로부터 위협을 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위협을 느끼는 것이 분쟁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부커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평화와 진리의 메시지를 외치고 있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