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Washington, D.C.)에서 지난 20일과 21일(현지시간) 낙태에 반대하고 태아의 생명권을 옹호하는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행사가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5만 명이 참석했으며 젊은층의 참석 비율도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 미국 시민들이 생명을 위한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생명을 위한 행진 트위터 @March_for_Life)

미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생명을 행진 행사는 올해로 49번째 행사를 열었다. 올해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첫날에는 이번 행사와 관련한 세미나로, 둘째 날에는 콘서트와 행진 모임 등으로 꾸려졌다.

최근 미국 대법원이 미국 낙태 이슈의 분수령이 되었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번복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와 같은 분위기는 이번 생명을 위한 행진 행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1973년에 내려진 판결로 미국에서 사실상 낙태를 합법화했던 판례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옹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생명을 위한 행진에 참여한 미국 시민들의 모습(생명을 위한 행진 트위터 @March_for_Life)

이에 이번 생명을 위한 행진 행사에 참여한 미국 시민들은 희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많은 시민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열리는 생명을 위한 행진 행사가 미국 역사상 마지막으로 열리는 행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 맨시니(Jeanne Mancini) 생명을 위한 행진 대표는 “우리는 2022년이 생명을 위한 변화, 역사 속에 길이 남을 변화를 가져오는 해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감리교도 성도라고 밝힌 가브리엘 클라이드(Gabriel Clyde) 씨도 RN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시간을 이 문제를 위해 기도해 왔고, 올해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연사들이 간증을 나누는 순서도 포함됐다. 간증에 참여한 케이티 쇼(Katie Shaw) 씨는 “우리는 자궁 속 생명이 가진 평등권을 위해 싸울 기회를 얻었다. 함께 싸움으로써 우리는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