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최근 미국의 가족 문제 연구소인 IFS(Institute for Family Studies)가 연령별, 인종별, 가정형태별로 미국의 기독교인 감소 현황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층 및 노년층의 교회 출석률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인종 중에서는 흑인 기독교인의 출석률 감소폭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일(현지시간) IFS는 2019년과 2021년 사이 나타난 미국의 성인 기독교인 감소 현황에 관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IFS는 “바나그룹(Barna Group)에서 지난해 4-5월에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 이후 미국 기독교인 3명 중 1명은 교회로 향하는 발길을 완전히 끊었다”며 “2020년 교회에 출석한 미국 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2년간 만 35세 미만의 젊은층과 만 6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교회 출석 인구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IFS는 “만 18-34세 인구와 만 65세 이상 인구의 경우 2019년과 2021년 사이에 교회 출석 비율이 각각 10%와 9%나 감소한 반면 중년층의 감소폭은 4%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인종 중에서는 흑인 기독교인의 교회 출석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미국 흑인 인구의 45%가 교회 예배에 출석했으나 2021년에는 15% 감소한 30%만이 교회 예배에 출석했다. 백인과 남미계, 아시아계 미국인의 경우 5-6%의 감소폭을 보였다.

IFS는 이번 연구에서 가정의 형태에 따른 교회 출석 감소율도 분석했는데 교회 출석률이 가장 크게 떨어진 그룹은 만 18세 미만의 자녀가 없는 기혼 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의 미국인들은 2019년에 40%가 교회 예배에 출석했으나 2021년에는 30%만이 예배에 출석했다.

반면 정치 성향과 연봉 수준은 예배 참석 비율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IFS는 이번 보고서에서 최근 감소한 교회 출석률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며 현장 예배에서 온라인 예배로 옮겨간 예배 인원을 모두 감안해도 이전의 예배 인원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FS는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의 장기화로 교회 공동체의 교제가 줄어들면서 교회 성도들 간의 유대감도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