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종교 헌금을 내는 미국인 비율과 종교 단체에서 봉사하는 미국 인구 비율이 최근 2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종교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내거나 비종교 비영리 기관에서 봉사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2020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여론 조사 기업 갤럽(Gallup)은 지난 11일(현지시간) 2021년 종교 단체에 헌금을 내고 종교 단체에서 봉사한 미국인의 비율을 조사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종교 단체에 헌금을 낸 미국인의 비율은 44%로 2020년과 동일한 수치다. 이는 2001년부터 2021년까지의 수치 중 가장 낮은 수치로 2020년 전까지는 미국인의 50% 이상이 종교 단체에 헌금을 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종교 단체에서 봉사를 하는 미국인의 비율도 감소했다. 2021년에는 35%의 미국인만 종교 단체에서 봉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38%였던 2020년보다 낮은 수치이자 최근 2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갤럽은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비종교 자선단체에서 봉사를 하거나 비종교 단체에 기부금을 낸 미국인의 비율은 증가해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치까지 회복된 것으로 전해진다.

갤럽은 종교 단체에 헌금을 내는 미국인 비율이 감소한 것에 대해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 이후 종교 기관에 출석하는 종교인의 비율이 줄어든 것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갤럽은 “미국인의 47%가 종교 모임에 출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종교 단체에 헌금을 낸 미국인 비율 44%와 비슷한 수치”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코로나19바이러스 규제가 완화되며 미국의 많은 교회가 현장 예배를 재개했으나 현장 예배 참석자 비율은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 이전의 수치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기독교 설문 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Lifeway Research)는 교회 현장 예배 참석자 숫자의 감소가 교회 봉사자 숫자의 감소로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의 목회자들은 교회 봉사자의 부재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라이프웨이크리스천리소스(Lifeway Christian Resources)의 척 피터스(Chuck Peters) 어린이사역팀장은 “많은 교회가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던 성도들을 잃었다”며 이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봉사자들을 모집할 때 ‘왜 이 사역이어야 하는가’에 집중해서 봉사자들을 모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