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전 세계 약 3억 6천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박해받고 있다.” 국제오픈도어는 기독교 박해 감시국가를 대상으로 수집한 ‘국가별 박해 지수’인 월드와치리스트(World Watch List)를 한국시간 1월 19일 오후 1시에 전세계에서 동시 발표했다(조사 기간 2020년 10월 1일 ~2021년 9월 30일). 이 조사 결과는 전 세계 기독교인을 약 23억명이라할 때(2019년 퓨리서치 조사 결과) 7명 중 1명이 박해를 받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 한국오픈도어선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2022 세계 기독교 박해 보고서 World Watch List 발표’ 기자간담회가 지난 1월 19일(수) 오후 12시 30분에 서울 용산 CGNTV 본사 1층 비전홀에서 있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오픈도어선교회(공동대표 김성태 교수 신현필 목사)와 CGNTV(대표 이용경 장로)가 공동 주관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한국시간으로 1시에 전세계에서 공동으로 진행됐다.

김경복 사무총장(한국오픈도어선교회)은 ‘2022 월드와치리스트 결과 보고와 동향’에 대해 발제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서 20년만에 박해지수 국가 1위가 북한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바뀌었다”며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함락되며 350만 명의 국내 이재민과 220만 명의 국외 난민이 발생한 원인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기독교인으로 드러나면 남성은 대부분 사형에 처해지고 여성은 여성 납치와 인신매매 대상이 된다”면서 “주변국 난민 캠프로 피신하더라도 모두 기독교에 적대적인 국가들로 알려져 앞으로 위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가 10위권에 진입했다”며 “미얀마(12위)와 카타르(18위), 인도네시아(28위)에서도 박해가 급증해 박해지수 순위가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고 알렸다. 그는 박해가 급등하는 원인으로 아프가니스탄은 ‘급속한 탈레반화’, 나이지리아는 ‘지하디즘(Jihadism,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 투쟁)의 확산’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 월드컵이 개최되는 카타르에서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기독교인에 대한 신체적 심리적 폭력과 압박이 심해졌으며 주요 가정교회들이 대부분 폐쇄됐다”고 박해 사례를 제시했다.

국제오픈도어 월드와치리서치팀(WWR)은 가시적으로 조사가 비교적 용이한 ‘폭력’ 영역과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압박’ 영역을 다섯 가지(개인, 가족, 사회공동체, 국가, 교회)로 세분화해 총 6가지 영역을 파악할 수 있는 84개의 설문 항목으로 나누어 세밀한 자료를 수집한다. 이를 바탕으로 WWR과 외부 전문가의 조언, 국제종교자유연구소(IRF)의 감사를 거쳐 매년 초에 그 결과를 발표한다. 국제오픈도어는 29년째 기독교 박해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경복 사무총장의 발제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기독교 박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김경복 사무총장은 “한편으로는 아프리카 정부의 영향력과 행정력이 약화되어 지하디스트 활동이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같은 경우는 방역이 박해의 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고 특히 정부의 인터넷 통제가 기독교 박해로 영향 미치는 경우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또한 신현필 목사(한국오픈도어선교회 공동대표)는 “인도 같은 경우 힌두이즘이 정치적 목적으로 자기들의 권력을 확장하고 유지하기 위해 팬데믹 상황을 이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외국 원조가 있어도 정부의 통제로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으며 방역 조치로 적극적으로 복음전도가 막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국가별 박해지수가 높아지고, 박해받는 기독교인의 숫자가 증가했다는 발표에 대해서 ‘기독교 복음의 위기를 부각시키기 위한 보수적 접근 아닌가?’라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 김경복 사무총장은 “월드와치리스트가 조사되는 과정은 리서치팀이 마을단위까지 접근 가능하다”면서 “막연한 추상으로 환산되지 않고, 객관적 데이터 통해서 만들어진 자료”라고 강조하며 기독교의 위기를 강조하기 위한 조작이나 왜곡은 있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 기독교 박해 지수 상위 50개국. 아프가니스탄이 북한을 넘어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