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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안 내면 암 걸려..’ 이런 설교, 어찌할까?
위협, 저주, 헌금 강요, 여성 비하 등 부적절한 설교 내용
2022년 01월 17일 (월) 15:41:17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교회와신앙> 이신성 기자】  선을 넘는 설교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A목사는 설교 중 ‘십일조를 안 낸 장로 부인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례를 언급했다. B목사는 설교 시간에 교인이 자신에게 고급 국산자동차를 사줬다고 자랑을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유지가 만만치 않을 것 같으니 헌금을 많이 해야 한다”고 성도들에게 설교했다.

   
 

국외 사건도 예로 등장한다. C목사는 ‘미국 한인교회 목사가 자신을 쫓아내는 장로를 총으로 쏴 죽이고 자살했다’는 예를 사용하기도 했다. 마치 목회자를 쫓아내면 죽을 수도 있다는 식이다. 이러한 설교를 듣는 성도들은 불쾌감을 넘어 위협적으로 느끼게 된다.

이러한 부적절한 예화 사용과 헌금 강요뿐만 아니라 목사가 설교를 협박의 수단으로 일삼는 경우도 있다.

D목사는 “나를 떠나면 모두 망하고 병에 걸린다”고 설교했다. 목사에게서 이러한 말을 들은 몇몇 교인들은 정말 그 교회를 떠나면 죽을까 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E목사 역시 설교 중 교회를 떠나려는 성도들을 향해 ‘교회 떠나면 저주받는다, 망한다’는 말을 했다. 이런 협박성 설교로 인해 일부 성도들은 엄청난 두려움에 사로잡혀 교회를 떠나기를 주저하거나 목사가 하라는 대로 행하기도 한다.

여성 입장에서 위와 같은 선을 넘는 설교 내용을 정리한 영상 자료도 발견된다. 기독여성 모임인 ‘움트다’(WUMTDA) 유튜브 채널에 ‘설교가 아닌 설교, 어떡하죠?’라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에 나오는 실제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자매들은 질투가 많아요”, “여기 자매분들은 그래도 얼굴이 괜찮으시네요”, “일부일처제는 한국교회가 이룬 최대의 성과입니다. 솔직히 형제님들 한 자매하고만 사는 거 얼마나 대단한 일이에요?”, “우리도 솔직히 더 예쁜 자매 만나고 싶잖아요”, “자매님 교양을 쌓아야 합니다. 그래야 일을 하고 돌아온 남편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남편이 일하고 들어왔는데, 아내가 머리 헝클어지고 늘어난 티셔츠 입고 맞이하면 되겠어요?”

자칫 여성 비하로 여겨질 수 있는 내용들이다. 이는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거부 반응을 보이게 한다. 토마스 스미스(한국기독교장로회 에큐메니칼)는 “목사님들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준희 씨(건설회사원)는 “설교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가기도 하고 한편으로 화가 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신태 씨(배우)는 교양을 운운한 설교 사례에 대해서 “제발 본인들부터 교양을 챙기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시대의 젊은 여성들이 깨어서 같이 목소리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런 설교의 문제점에 대한 학문적 연구도 찾을 수가 있다.

설교의 문제점을 언급한 학위 논문을 검색해보니 몇 가지가 눈에 띄었다. 손덕봉의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점과 방향’(영남신학대학교, 2003)과 김은봉의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와 설교자의 위상에 관하여’(기독신학대학원, 2001), 홍성봉의 ‘성경적 설교에 대한 연구 – 한국교회 설교와 그 문제점을 중심으로’(합동신학교, 1997), 배종근의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점 연구: 개혁주의 입장에서’(총신대, 1984) 등이다. 이들 중 김은봉은 문제 있는 설교를 네 가지로 분류했는데, 그 중 ▲비성경적인 설교 ▲비신학적 설교 ▲신언(神言)을 상실하는 설교, 이 세 가지가 선을 넘는 설교와 관련이 있다. 그는 비성경적 설교는 성경의 메시지와 관계없는 설교이든지, 본문과 관계 없는 내용이 선포되는 설교라고 말했다. 비신학적인 설교는 반지성주의와 기복주의, 그리고 잘못 이해된 성령 체험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언(神言)을 상실한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인언(人言), 즉 목회자나 다른 사람의 말과 주장을 과도하게 등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자와 목회자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운형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전 사무국장)는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에 가면 망한다/병든다/벌 받는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수용자 입장에서는 저주받는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신앙은 그런 상황이 두려워 목사에게 휘둘리는 게 아니라 그런 상황이 일어나더라도 이겨내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승진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교학)는 “1950-60년대 한국교회가 신학적 입장을 모르는 성도들에게 설명의 수단으로서의 예화를 사용했다”고 상기시키며 “21세기 성도들에게는 목회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실천하는지 모범사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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