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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 은퇴 목사, 한국 투자 이주 계획...” 카톡 문자 조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통해, 명함과 사진까지 보내며 접근
2022년 01월 05일 (수) 14:40:09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낯선 메시지가 카카오톡 등을 통해 개인 문자로 들어오곤 한다. ‘은퇴’, ‘투자’ 등 관심을 끄는 단어들도 보인다. 함께 장밋빛 비전을 세우자는 내용 처럼 보이지만, 자칫 우리네 영혼과 삶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미혹의 문자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자신을 앤서니라고 소개한 이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개인 접속을 해왔다. 중년의 멋진 사진까지 첨부하며 마치 자신은 공인된 사람인 것처럼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세요? 당신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은퇴 직후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투자를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저는 한국에 주님을 위한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보살피길 원합니다.”

위 메시지는 최근 기자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하 오픈방)을 통해 실제로 들어온 문자다. 보낸 사람의 이름은 ‘Pastor Anthony Kim M’이라고 적혀 있다. ‘앤서니 김 목사’(이하 앤서니)라고 부를 수 있다. 미국인으로 보이는 중년의 멋진 신사 사진도 함께 첨부됐다. 자신의 모습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은퇴하신 분이 친구하자고 보낸 것인가?’라고 착각할 수 있는 문자와 사진이다.

기자는 ‘온라인교회’라는 이름의 ‘오픈방’을 이미 가지고 있다. 오픈방은 누구나 개설할 수 있고 또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가명으로 들어와 문자를 남길 수 있다. 방에 들어와 있는 이들에게 다시 개인적으로 대화를 신청할 수도 있다. 역시 가명으로 가능하다. 위 ‘앤서니’라는 이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접근을 한 것이다.

앤서니의 첫 번째 문자에 반응을 하지 않자 다음 날 아래와 같은 문자가 다시 날아왔다.

좋은 아침, 내 기독교 친구. 글쎄 이것은 목사 앤서니 킴 밀러입니다. 귀하의 개인 정보 보호에 침입 죄송합니다. 곧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계획인데, 친구들을 위한 카카오톡 오픈챗룸을 검색하기로 결정했고, 프로필을 접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까? 이름이 뭐에요? 나는 당신의 진심으로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기독교인입니까?

한국어 문장이 매끄럽지가 않았다. 구글 번역기 등을 통해 자동 번역된 듯한 모습이다. 전체 내용은 ‘반응 좀 해달라’는 식의 독촉장(?)과 같았다.

기자가 개설해 놓은 오픈방에는 이미 기자의 이름과 목사라는 직분을 이미 공개해 놓은 상태다. 그런 오픈방에 들어와 ‘이름’과 ‘기독교인’의 여부를 묻는 질문을 하는 것은 ‘넌센스’에 해당된다.

소위 ‘낚시’ 문자일 경우가 많다. 미혹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문자를 말한다. 여기저기 오픈방에 무작위로 뿌리는 복사된 문자인 것으로 보였다. 이럴 경우 ‘제발 내 낚시에 아무나 좀 걸려들어라’라는 미혹의 손길이다.

앤서니의 문자에 반응을 해 보았다. 기자는 이름과 함께 목사라는 직분을 밝혔다. 서울에 살고 있다며 거주 위치까지 말해 주었다. 그리고 ‘당신은 어디에서 오시나요?’라는 질문도 하나 던졌다. 기자의 문자 내용을 그대로 영어로 번역하여 첨부했다. 구글 번역기 등으로 어설픈 번역을 사용하지 말고 영어로 문자를 보내도 괜찮다는 의도였다.

   
▲ 앤서니라는 이는 자신의 명함까지 첨부해서 보냈다. 그러나 오른쪽 아래(원 표시)의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는 열리지 않았다. 가운데 원 안의 벨몬트 영문 스펠링 철자도 틀린 허접한 명함이었다.

약 2시간 후 앤서니의 답장이 다시 왔다. 또 다른 사진과 명함까지 동봉된 장문의 문자였다. 두 개의 성경구절까지 포함되어 있다. ‘아! 신앙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가 보낸 문자는 아래와 같다.

나는 지금 자신을 더 잘 소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쎄, 내 전체 이름은 앤서니 킴 밀러입니다. 나는 60입니다.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것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한국출신입니다. 이것은 내 은퇴 연령입니다. 은퇴 직후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투자를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저는 한국에 주님을 위한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자녀들을 보살피길 원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께서 위대한 목적을 위해 함께 우리의 길을 인도하셨다고 믿습니다. 당신은 주님으로부터 내 그리스도인 형제입니다. 그래서, 내 기독교 친구. 난 당신이 뿐만 아니라 자신을 소개하여 상관 없어 바랍니다.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합니다.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한국에 사는 도시는 어느 도시인가요?

위 앤서니의 문자에 몇 가지 점검해 볼 내용들이 보였다.

그는 이미 앞선 기자의 답장에서 직업과 사는 도시를 언급했는데 그것을 다시 질문했다. 이는 대화를 한다기보다 미리 준비해 놓은 메시지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였다고 보였다. 또한 ‘당신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답을 달지 않았다.

위 문자에서 “은퇴 직후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투자를 할 계획이다”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투자를 할 계획’이라는 부분이 관심을 끈다. ‘미끼’일 가능성이 크다. 대화가 계속되면 ‘내가 투자할 테니, 먼저 당신의 무엇을 달라’는 식의 요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검해 보자

이제 ‘앤서니’가 보내온 문자 내용 몇 가지를 실제로 확인해 보자. 앤서니라고 소개한 인물은 정말 사실일까? 그가 보내온 내용을 진짜일까?

   
▲ 구글에서 점검한 사진은 앤서니가 아니라 데이비드라는 의사였다. 앤서니는 가짜였다.

앤서니는 문자를 보내면서 벨몬트침례교회 목사라는 명함도 첨부했다. 자신은 공인된 사람이라고 소개하려는 의도다. 그 명함에는 교회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도 적혀 있었다. 그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았다. 정말 ‘앤서니’라는 이가 그 교회 목사인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그러나 명함에 적힌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었다. 존재하지 않는 주소였다. 그래서 벨몬트침례교회를 구글에서 직접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앤서니가 알려준 홈페이지 주소와 전혀 다른 홈페이지 주소가 나타났다. 그 주소에 접속해 보았다. 그 교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평범한 교회, 흑인교회였다. 역시 목사도 흑인이다. 그러나 앤서니가 보내온 백인 남자 사진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앤서니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교회 홈페이지 주소와 실제 교회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는 곧바로 답을 주었다. 그는 교회 홈페이지 주소를 명함에 있는 것, 그대로 보내왔다. 이미 존재하지 않는 주소로 확인된 것과 같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발생했다. 앤서니가 보내온 교회 실제 주소가 기자가 구글에서 찾은 벨몬트침례교회 주소와 동일했다. 즉, 교회의 실제 위치하고 있는 주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지점이 동일한데, 그 교회의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었다. 어찌된 일일까? 앤서니라는 이가 거짓말을 한 것일까?

다시 앤서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벨몬트침레교회 실제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주며 ‘당신이 정말 벨몬트침례교회 목사가 맞느냐?’며 물었다. 그러자 그는 즉각 오픈방에서 떠나가 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났음을 인정한 셈이다.

한 가지 더 점검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사진이다. 앤서니가 보내온 사진을 점검해 볼 수 있다. 보내온 사진이 정말 앤서니라는 인물이 맞는지 확인을 해보자. 구글에 접속하면 오른쪽 맨 위에 ‘이미지’라는 항목이 있다. 그곳에 접속해서 이미지(사진)를 검색할 수 있다. 그곳을 클릭하고 안내에 따라 사진을 올려놓으면 해당 사진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진들을 검색해서 보여준다. 앤서니가 보내온 사진을 같은 방법으로 구글로 검색해 보았다. 그러자 앤서니가 보내온 것과 동일한 사진이 나타났다.

그 사진 밑에는 사진에 해당하는 인물은 누구인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는 ‘데이비드 사마디’(David B. Samadi)라는 이름의 ‘비뇨기과(urology) 의사’다. 이란 출신의 미국인이며 또 자세한 이력도 구글에서 소개되었다. 그는 앤서니라는 이가 아니었다. 앤서니라는 이가 보낸 자신의 사진이라는 것 역시 거짓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된 멋지게 생긴 중년의 남자, 데이비드 사진을 도용한 것이었다. 결국 사진의 진짜 인물인 데이비드 의사도 자신의 사진이 악용되었다는 점에서 피해자인 셈이다.

앤서니라는 이는 문자에서 자신의 나이가 60세이며, 은퇴 나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것도 미국에 사는 지인을 통해 확인해 보았다. 교단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미국교회 목사 은퇴 나이는 한국과 비슷하게 70세라 했다.

카카오톡 등을 통해 날아오는 낯선 문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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