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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 중에 부르짖는 기도(4)
김정훈 교수의 기도 본문 해설
2021년 12월 13일 (월) 15:04:25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 김정훈 교수

 다윗의 기도(시 86:1-17): 은총의 표적을 구하는 기도

4) 간구와 결심(시 86:11-13): (간구) 하나님, 당신의 도를 내게 가르치사 나로 진리를 따라 사는 삶의 본을 보이게 하시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 (결심) 내가 전심을 다해 주를 찬송하고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며 살겠나이다.

(1) “여호와여 주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주의 진리에 행하오리니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11절).

앞 연(衍)에서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신론적 고백과 함께 미래적 메시야 왕국의 도래를 전망하는 다소 신학적인 진술을 시도한 다윗은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이제 보다 영적인 차원의 간구를 올린다. 그는 하나님을 여호와라고 호칭한다. 그는 지극히 숭고하신 삼위 하나님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두 가지 내용으로 여호와께 간구한다.

첫째, “당신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도”(道)로 번역된 데레크는 인생이 걸어나가야 할 길을 뜻한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길을 알고자 하였다. 그는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없는 것처럼 백성의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길을 알지 못하고서는 백성을 바른길로 인도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먼저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 설계해 놓으신 길을 깨닫고자 하였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길을 깨닫고자 힘썼던 선구자가 있었다. 모세는 일찍이 하나님을 향해 “내가 참으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주의 길을 내게 보이[소서]”(출 33:13)라고 간구했던 인물이다. 모세는 약 250만 명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향해 광야 길을 걸어갔던 왕적, 제사장적, 선지자적 지도자였다. 그는 하나님의 백성을 그분이 기뻐하시는 길을 따라 인도하는 것이 자신의 책무라고 여겼다. 오늘날 세계 각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은 자기 국민을 어떤 비전을 갖고 어떤 길로 인도해 갈 것인지 궁구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과연 성도들을 하나님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의롭고 참된 주의 길(참조. 계 15:3)로 인도하기 위해 자신이 먼저 그 길을 배울 필요가 있다.

둘째, “당신의 진리에 행하오리니 일심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게 하소서.” 이 말씀은 다윗이 앞에서 말한 하나님의 길이 진리의 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다윗은 백성을 진리의 길로 인도하기를 원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진리를 가르치시기를 기뻐하시고 그들이 진리를 따라 살기를 원하신다. 다윗에게 진리는 언약궤 안에 보관된 두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과 여러 율례와 계명을 가리켰을 것이다. 훗날 예수 그리스도는 율법의 모든 내용을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하셨다. 곧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자신 같이 사랑하는 것이 모든 계명 중에 가장 큰 계명이라고 말씀하셨다(막 12:28-31).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하나님의 백성을 자기가 정한 법칙이나 철학이 아니라 진리를 따라 인도해야 한다는 것을 가슴 깊이 깨닫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이 세우신 진리를 따라 그분의 뜻을 이루며 나아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사실 다윗은 자신의 후손이 “자기 길을 삼가서 자신[다윗]처럼 걸어가기만 하면 자신의 왕조가 견고해질 것이라는 격려의 말씀을 하나님께 직접 들은 일이 있었다(왕상 8:25). 하나님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당신이 보여주시는 진리의 길을 따라 잘 걸어가고 있다고 평가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윗은 자기 한 사이 하나님의 도를 깨닫고 진리를 따라 사는 삶으로 만족하지 않고, 백성이 자신을 본받아 한 마음으로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원하였다. 그는 폐쇄적이고 협소한 생각을 따라 살지 않고 개방적이고 넉넉한 마음을 품고 살고자 하였다. 그는 일신상의 정도(正導)만을 추구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영향으로 모든 백성이 교회론적 통합을 이루어 한마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존숭하기를 원하였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들들에게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으라]”(빌 2:1-2)라고 권면한다. 메시야 왕국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은 한마음 한뜻을 품고 그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사명을 지닌 자들이다.

(2) “12 주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전심으로 주를 찬송하고 영원토록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오리니 13 이는 내게 향하신 주의 인자하심이 크사 내 영혼을 깊은 스올에서 건지셨음이니이다”(12-13절).

다윗은 앞 절에서 자기 백성이 하나님의 이름을 경외할 것에 대한 소망을 피력한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자신이 먼저 전심으로 하나님을 찬송하고 영원히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겠다고 다짐한다(12절). 이는 그가 자신의 모든 삶을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대의에 초점을 맞추고 살 것을 결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윗은 여기서 하나님을 “주 나의 하나님”(아도나이 엘로하이)이라고 호칭한다. 그에게 하나님은 만유의 주권자시며 동시에 언약의 하나님이시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백성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복된 존재들이며 또한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그분의 장대한 뜻을 성취해 가는 존재들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13절은 다윗이 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이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 절이다. 그것은 다윗이 이미 자기의 영혼을 깊은 스올에서 건져주신 하나님의 크신 인자를 체험했기 때문이다. 스올은 “죽은 자들이 가 있는 장소, 음부, 무덤”을 가리킨다. 다윗은 예전에 자기가 마치 죽은 자의 무덤에 내려가 있는 것 같은 경험을 수도 없이 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때마다 자기를 살려주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체험하였다. 그는 자기를 향하신 하나님의 긍휼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다윗은 그 어떤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자기를 향하시고 자기를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하면서 오직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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