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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준비다
장경애 사모 컬럼
2021년 12월 07일 (화) 14:16:18 장경애 kyung5566@hanmail.net

장경애 사모/ 최삼경 목사

   
▲ 장경애 수필가

링컨은 “나무를 베는데 내게 1시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 가는 데 45분을 사용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주어진 시간 중 준비하는 데 셋(3)을 사용하고 남은 하나(1)를 실전에 사용한다는 말이다. 준비와 실전의 비율을 3대 1로 한다는 말은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함을 말해 준다.

시험 준비를 철저히 한 사람이 시험을 잘 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무엇에든 준비를 잘해 놓으면 무슨 일이든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것은 거의 철칙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준비성이 강하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많이 들어왔다. 어쩌면 그 준비는 시작이 반인 것과 상통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떨 때는 준비하느라 진이 다 빠져 정작 실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시작하기 전에 신중히 준비하라’라고 말한 키케로의 말처럼 손님이 오시니 식사를 준비하라고 하면 철저히 준비했다. 그런데 너무 일찍부터 그것에 매여 다른 일은 하나도 못 하고, 한 번만 끓여야 할 국을 몇 번을 끓여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준비하다가 힘을 다 빼 지쳐버린 적은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그런가 하면 그 준비성으로 인해 학창 시절에는 계획표를 기가 막히게 잘 짜곤 했다. 시험 날짜가 공지되면 시험을 위한 공부 계획표를 짜는 일에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낸 적도 있을 만큼 나의 준비성은 정말 철저했다. 여행 갈 때도 준비하느라 지친 몸으로 떠나 여행 도중 몸이 아파 준비한 것만큼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기도 했다.

   
 

세상에 많이 알려진 위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몇 가지 공통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그들은 모두 준비하는 사람들이었다. 준비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사재기는 나쁜 것이지만 그것도 일종의 비상을 대비한 준비다. ‘준비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온다’라는 말은 간단하고 당연한 말 같지만,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는 막연한 기회를 잡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준비하며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미래의 목표를 향해 힘들어도 참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지 않으면 그 기회를 살릴 수 없다. 설령, 기회를 만나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준비 없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아니 기회가 와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에 기회를 기회로 살리지 못한다. 삶은 계획과 준비에 철저한 사람에게 그 이상을 보상해 주지만, 즉흥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보상도 보장해주지 않는다. 준비성이 없는 사람은 방탕한 삶을 산 것은 아닐지라도 많은 시간을 허비함으로써 자기 몫을 챙기지 못하고 늘 주변인으로 살아가게 된다.

또한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자를 쓰신 것을 알 수 있다. 아브라함은 물론, 요셉도 다윗도 모세도 그랬고 신약의 바울도 그러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킬 때 40년 동안이나 모세를 준비시키셨다. 하나님은 일을 맡기시기 전에 준비 기간을 허락하신다. 그리고 준비된 자들에게 일을 맡기시며 준비된 자를 쓰셨다. 하나님은 산속에 아름드리나무를 무진장 준비해두셨지만, 그것으로 아름다운 가구를 만들어 주시지는 않는 분이시다. 이처럼 하나님도 우리를 위해 준비하시는 여호와이레의 하나님이신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주님 만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음악회의 뒷이야기를 들어 보면 연주가 끝난 후에 앙코르를 대비하여 2곡 내지 3곡 정도 미리 준비한다고 한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준비성에 있다. 어제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다가올 미래의 일들을 생각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100% 준비로 그치지 말고 200% 준비한다면 실패의 확률은 낮을 것이다. 준비하고 있노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마지막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처럼 이 세상에서 마지막 준비는 저세상에 갈 준비다. 아무 준비 없이 실전에 강했던 사람이라도 꼭 해야 하는 준비는 “우리 신랑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준비하고 준비하라”는 찬송가 가사처럼 바로 주님 맞을 준비다. 한 마디로 누구나 가야만 하는 저세상을 위한 준비로 슬기로운 다섯 처녀가 되어야 한다. 이 땅에서의 일에는 준비성이 철저했는데 저세상 갈 준비가 미비하다면 준비성이 좋았다고 말할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미련한 삶을 산 것이다. 이것만큼은 철저하게 준비해야 함을 느낀다.

은퇴의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눈앞에 닥친 현실 앞에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본다.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부푼 꿈을 안고 준비한 날도 있었고, 벅찬 포부 속에 힘에 겨운 준비도 있었다. 펼쳐질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고 실행하기를 반복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목회자는 늘 설교할 준비, 떠날 준비, 심방 갈 준비의 세 가지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목회자 아내로 40여 년을 살아보니 그 또한 맞는 말이었다. 어디 목회자뿐이랴. 목회자 아내의 삶 역시 모든 삶의 초점이 성도들에게 맞추어 있기에 나의 모든 일과는 그것에 맞추며 살았다. 그렇기에 목회자의 아내는 ‘5분 대기조’의 삶이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그렇게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이제 남은 준비는 살아온 날을 돌아보며 초연하게 그곳에 갈 준비뿐이다. 물론 천국에 갈 준비는 언제나 했어야만 하는 준비지만 이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시점에서의 마지막 남은 준비다. 그렇기에 인간적으로 무거운 준비지만 영적으로는 희망이 넘치는 준비다. 이 준비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준비가 아니다. 반드시 해야 하고 철저히 해야만 하는 준비다. 그래서 신나는 준비다.

콜린 파월은 “성공에 대한 비밀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준비, 근면성, 실패로부터의 배움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평소에 준비하여 성공한 한 사람의 이야기로 글을 맺으려 한다.

세계적인 명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원래 첼로 연주자였다. 불행하게도 그는 아주 심한 근시여서 잘 보지 못했다. 토스카니니는 관현악단의 일원으로 연주할 때마다 앞에 놓인 악보를 볼 수 없으므로 늘 미리 외워서 연주회에 나가곤 했다. 그런데 한번은 연주회 직전에 지휘자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 많은 오케스트라의 단원 중에 곡을 전부 암기하여 외우고 있던 사람은 오직 토스카니니뿐이었다. 그래서 그가 임시 지휘자로 발탁되어 지휘대 위에 서게 되었다. 그때 그의 나이 19세였고 세계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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