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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기독교의 위험성②
방동섭 교수의 잠언의 영성 6
2021년 11월 11일 (목) 14:05:36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방동섭 교수/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역임,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 방동섭 교수

왜곡된 선의 개념

일반적으로 ‘선’이라는 개념은 착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선’을 진정한 선이 되기 위해서는 ‘선’이라는 개념 속에 ‘착한 것’뿐 아니라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잠언은 선의 개념 속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공의’와 ‘공평’ 그리고 ‘정직’의 개념이라고 하였다(잠 2:9). 그런 개념을 포함하지 못하면 ‘선’의 개념은 왜곡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 목적으로 남의 것을 뺏거나 도둑질을 했다면 가난한 자를 도우려 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선한 사람으로 보아야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가 누군가를 도우려는 선한 목적으로 도둑질을 했지만 이미 ‘공의’ ‘공평’ ‘정직’의 개념에 위배되기 때문에 그것을 ‘선’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선하게 보인다고 모든 것이 선이 아니라”는 것을 늘 인식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이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도록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빌 1:10). 외적으로 드러난 선한 행동 속에 악한 의지가 숨어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선 안에 숨겨진 악

   
 

사도행전에 보면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 ‘아나니아와 삽비라’라는 부부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자를 돕기 위해 재산을 팔아 교회에 드렸을 때 그들도 이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 자신들의 소유를 팔아 교회와 가난한 자를 도우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그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모두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땅을 판 후에 그들의 마음이 변하여 땅 값 얼마를 감추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것을 하나님께 드릴 때는 땅 값 전체를 다 드리는 것처럼 행동하였다. 사도 베드로는 이 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어찌하여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고 책망하였다(행 5:3). 겉으로는 선하게 보였지만, 그 속에는 거짓이라는 악의 모습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행 5:3).

때로 이 시대의 교회 안에도 선한 일이라는 명분으로 불법을 행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내 세우고 있지만 공의롭지 못한 일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헌금이라는 미명 아래 탈세를 하는 교인들도 있고 또한 세금 공제를 위해 거짓으로 헌금 증명서 만들어 줄 때도 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교회에서 교회의 재산 때문에 교인들이 갈라져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고 악을 행하며 오히려 불법과 불의를 저지를 때가 많다. 또한 교회 안에서 직분자들을 세울 때 세상적인 기준을 따라 세우거나 그들에게 많은 금품을 요구하는 일도 있다. 이 모두 것이 교회 안에 숨겨진 악의 모습이며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그런 행위들을 불꽃같은 눈동자로 바라보고 계신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선하게 보인다고 모든 것이 선이 아니라”는 것을 늘 인식하며 살아야 한다.
 

지혜와 지식은 함께 가야

이 세상에서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과정은 사람들을 피곤케 한다. 솔로몬 왕도 “여러 책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케 한다”고 하였다(전 12:12). 왜 많이 공부하는 것이 피곤한 것인가? 물론 공부하는 것 그 자체가 힘든 면도 있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된 작업이다.

그러나 사람이 공부하는 목적이 분명치 않거나 단지 학업의 노예가 될 때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은 인생을 더 피곤하게 만들 것이다. 잠언은 지식을 배우는 과정에 있어 하나님의 지혜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혜’와 ‘지식’은 서로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과 ‘정보’ 그 자체로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혜’와 ‘지식’이 서로 포옹하면 ‘지식’이 인생의 큰 즐거움과 유익이 될 수 있다. 잠언은 지혜로운 사람이 얻는 지식에 대해 “영혼에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잠 2:10).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 세상의 학문을 공부하고 지식을 배우는 것 그 자체를 무시하지 않는다. 다만 진정한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지식을 얻어야 그 모든 지식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쓰여 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교인들이 성경을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지혜’를 깨우치고 성경을 공부하면 성경을 배우는 것이 큰 즐거움이 된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 없이 단지 지식적으로만 성경을 읽고 공부하면 어떤 때는 성경을 많이 공부하면 할수록 오히려 회의적인 마음이 들거나 또는 교만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님의 지혜로 말씀을 배우는 사람이 영적으로 성숙하고 건강하게 될 수 있다. 사도행전에 보면 베뢰아 지역의 성도들은 신사적인 크리스천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하나님을 말씀을 들을 때 “간절한 마음으로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행 17:11).

나의 영성 지수는 겉으로 들어난 종교 생활의 외면적 모습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내가 어떤 태도를 갖고 접근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영성 지수가 높은 사람은 하나님의 지혜를 사모하는 사람이며 그 지혜로 성경을 공부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지혜’가 ‘지식’을 얻는 것보다 앞서야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지식을 얻게 된다면 그것은 엄청난 영적인 에너지가 되고 그 에너지는 우리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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