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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난 중에 부르짖는 기도(1)
김정훈 교수의 기도 본문 해설
2021년 11월 08일 (월) 15:06:43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김정훈 교수

 다윗의 기도(시 86:1-17): 은총의 표적을 구하는 기도

1) 서론

이 시(詩)는 시편 제3권(73-89편) 중에서 유일하게 “다윗의 기도”라는 표제와 함께 소개되고 있다. 이 시가 고라 자손의 시들(84-85편, 87-88편) 정중앙에 배열된 것은 아마도 그들이 이 시를 마치 자기들의 작품인 것처럼 애송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훗날 시편 편집자(히스기야 또는 요시야. 참조. 『레노바레 성경』[서울: 두란노, 2006], 940)가 이 시의 내용상 이곳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시편 86:9와 87:4-7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 외의 다른 민족(異民族)들까지도 마치 시온(하나님의 성)의 토착민들인 것처럼 여겨 주시고 이들로부터 찬양을 받으실 것이라고 하는 주제에 있어 통일성을 보여준다.

이 시는 사울 왕 사후 일정 기간이 지나고 다윗이 이스라엘 통일 왕국의 왕이 된 이후 어느 시점에 저작된 것으로 보인다. 2절의 “나는 경건하오니”나 4절의 “주는 선하사 사죄하기를 즐거워하시며”는 그가 밧세바를 취하고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 우리야를 간접 살인한 후에 나단의 책망을 듣고 철저히 회개하고 난 이후 시점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다윗이 이 시를 지을 때의 상황은 극심한 환난을 겪고 있던 때인 것으로 보인다. 14절의 “교만한 자들이 일어나 나를 치고 포악한 자의 무리가 내 영혼을 찾았사오며”라는 진술이나 17절의 “나를 미워하는 그들”의 존재는 이 사실을 반영한다. 결론적으로, 이 시는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중에 혹심한 환난을 겪고 있으면서 종말론적 신앙을 갖고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찬양할 날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하는 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이 시를 1연(4행: 1-4절), 2연(3행: 5-7절), 3연(3행: 8-10절), 4연(3행: 11-13절), 5연(4행: 14-17절)으로 나눈다(『홀리원 바이블』, 865). 하지만 나는 이 구분에 약간의 무리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첫 두 연은 내용상 분리될 수 없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5절은 4절의 이유를 진술하고, 6절은 1절을 다시 한번 소환하며, 7절은 2-4절의 배경을 설명한다. 이는 1-7절을 크게 한 덩어리로 볼 것을 주문하는 것을 뜻한다. The Holy Bible: ESV가 바로 이러한 입장을 취하는데 나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NASB의 경우는 7절과 8절 이하도 구분하지 않고 1-10절까지를 크게 한 묶음으로 본다. 나는 이에 대해서는 약간 견해를 달리한다. 왜냐하면 8-10절은 1-7절과 차원을 달리하는 새로운 종말론적 관점을 담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정황 이해와 구조 이해(1-7절, 8-10절, 11-13절, 11-17절)를 바탕으로 나는 기도자로서의 다윗의 심정에 초점을 맞추어 이 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간구: 하나님, 환난 중에 부르짖는 내 목소리를 들으시고 나를 구원하소서(시 86:1-7)

다윗은 먼저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아뢰며 자기의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을 간구한다. “여호와여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하소서”(1절). “여호와여”라고 부르는 것은 다윗이 자기의 기도의 대상인 하나님은 언약의 하나님이신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다윗은 자기 조상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내시고 영육간의 온갖 복을 언약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모세에게 이 언약을 반복적으로 상기시켜 주시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여호수아에게도 동일한 약속을 확인시켜 주시고 담대히 팔레스타인 땅을 정복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사사시대와 같은 혼란기에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언약을 성취시켜 나가시며 사울을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삼으신 일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사울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할 때 그를 폐위하시고 자신을 이스라엘의 2대 왕으로 사무엘을 통해 기름 부어 내정하시고 때가 이를 때 왕위에 오르게 해 주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밧세바에게 행한 간음죄와 우리야를 강제로 전사시킨 살인죄를 저지르고 흑암에서 헤맬 때, 나단 선지자를 보내시어 뼛속까지 파고드는 책망을 주시고 듣고 통회자복하게 하시고 당신의 언약의 궁극적 성취를 위해 사유의 은총을 베푸시며 장차 메시야 왕국을 통해 실현을 보게 될 자신의 왕조의 번영을 약속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아브라함의 영적 후손들로서 성경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언약들을 낱낱이 기억하며 소망을 품고 믿음 생활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윗은 자신이 가난하고 궁핍하다고 고백한다. 그는 왕위에 앉아 백향목 궁전에 거하고 있었으니 물질적으로는 빈곤한 상태가 아니었다. 따라서 그의 고백은 다른 차원의 곤궁 상태를 진술하는 것으로 보인다. 왕국 내부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을 받은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저항하는 세력이나 외부의 적들과 대치할 때, 그는 자신에게 지혜와 모사가 모자라다는 것을 깊이 느꼈을 것이다. 그는 왕국이 평화로운 때에도 자신이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지 않으면 사탄이 자기 안에 침투하여 얼마든지 자신의 속을 휘저어 놓을 수 있다는 영적 위기 의식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신적, 영적 빈곤을 느끼고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 때 자신을 가까이해 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약 4:8). 그리스도인들은 그분 앞에서 항상 가난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마 5:3; 눅 6:20). 세상의 은금과 세상 세력이 충만하고, 세상적 잔꾀가 많은 사람은 하늘의 풍요와 권능을 체험할 수 없다. 자기 스스로 의롭고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자는 구원의 즐거움과 참 자유, 성령의 내주하심, 하나님 나라를 누릴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자신을 지으신 분이신 하나님과의 연합의 은총을 맛볼 수 없다. 하늘의 신령한 것들로 채움 받을 수 없다.

“주의 귀를 기울여 내게 응답하소서”라는 말은 하나님이 자기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는 분이라는 확신과 자기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이라는 확신에서 나오는 간구다. 하나님은 인간의 귀를 지으신 분이시다. 그러기에 당신의 백성이 부르짖을 때 그는 당신의 귀를 기울여 들으시는 분이시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의 간구를 들으신다고 확신하기에 또한 응답해 주실 것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는 다윗과 같은 믿음으로 하나님께 호소하고 응답해 주시기를 담대히 요청해야 한다.

이제 다윗은 보다 구체적인 간구의 내용을 말한다. 다윗은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하나님께서 곤고한 날에 자신을 구원해 주시기를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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