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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초대
방동섭 교수의 잠언의 영성 4
2021년 10월 19일 (화) 11:48:23 방동섭 교수 webmaster@amennews.com

방동섭 교수/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 역임, 글로벌 비전교회 담임
 

   
▲ 방동섭 교수

종교적 열심을 끝내라

이 세상의 종교와 기독교의 근본적인 차이는 이 세상 종교는 대부분 인간이 스스로 노력하거나 종교적인 수양을 통해 ‘지혜의 길’ 혹은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찾기 위해 나름대로 구도자의 길을 떠나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지혜의 길’ 혹은 ‘구원의 길’에 대해 인간의 노력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한복판에 주권적으로 개입하시고 찾아오실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는 것임을 가르쳐주고 있다. 사도 요한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고 증언하였을 때(요 1:14) 이것은 인간이 먼저 하나님을 찾아간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먼저 인간을 찾아 온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의 종교적 열심이 끝나는 곳에 기독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구원의 길’ ‘진리의 길’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진정한 구원의 길은 오히려 인간 스스로의 노력이나 종교적인 수양, 소위 구도자의 노력을 중지할 때 비로소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 역사를 살펴보면 기독교인들 가운데에도 인간의 종교적 노력과 수행을 하면서 구도자의 길을 가면 갈수록 진리에 가까이 이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가톨릭의 수도원 운동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그러나 수도사였던 루터는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수도원을 탈출하였을 때 하나님의 진리에 더 가까이 나갈 수 있었다.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참 진리의 길은 인간이 종교적인 노력을 기울일수록 더욱 멀어지고 더 큰 어두움에 직면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지혜가 부를 때

   
 

잠언에는 언뜻 이상해 보이는 표현이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지혜가 길거리에서 부르며 광장에서 소리를 높인다”고 하는 것이다(잠 1:20). 여기 “지혜가 부른다”고 하는 말씀은 지혜가 사람을 “초청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말씀은 인간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지혜’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혜’가 사람들을 찾고 있으며, 지혜의 이러한 초대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지혜’의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신약에서는 이 ‘지혜’를 예수님으로 보고 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정확하게 만나면 ‘지혜의 길’이 열리고 진리의 길이 확실하게 보이게 된다.

요즈음 기독교 내부에서는 ‘예수 없는 영성 운동’이 유행하고 있다. 이방 종교의 명상 운동이나 신비 체험이 ‘영성’의 이름으로 기독교 내부로 침투하여 ‘영성’이 매우 혼란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방 종교가 추구하는 영성 운동에도 나름대로 종교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지만 거기에는 참 지혜는 존재하지 않고 단지 위장 진리가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잠언은 참 지혜이신 예수님께서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가까이 계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혜’는 “훤화하는 길머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그 소리를 발한다”고 하였다(잠 1:21). 따라서 ‘지혜’가 찾을 때 응답하면 진리를 만나게 되고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리면서 놀라운 영적 세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지혜의 장애물

‘지혜’가 이처럼 길머리에서, 또 성문 어귀와 성중에서 다시 말하면 우리의 삶의 한복판에서 찾고 있지만 왜 많은 사람들이 그 ‘지혜’를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안에 큰 장애물이 있기 때문이다. ‘잠언은 지혜의 초대를 받아들이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어리석음’과 ‘거만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잠 1:22). 이 질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묻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 시대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이러한 ‘어리석음’과 ‘교만’의 두 가지 장애물 때문에 ‘지혜의 초대’를 받아들일 수 없고, 진리의 길에 들어갈 수 없도록 스스로 길을 막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종교적 열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구도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소위 이러한 구도자들에게 ‘생각지 못한 어리석음’과 ‘상상을 초월하는 교만한 마음’이 내재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 안에 내재하고 있는 이러한 영적인 상태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구도자의 길을 가고 있다”는 사람들의 찬사에 익숙해 있고 또한 그들 내부에 존재하는 “자기 의와 공로적인 태도”에 눈이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어떤 종교적인 신념과 스스로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적인 노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참 ‘지혜’를 얻는 길은 멀어지게 된다. 만일 ‘지혜’가 부르는 음성을 들을 수 없었다면 그것은 내 속에 이러한 영적인 장애물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책망의 축복

‘지혜’의 부르는 초청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지혜의 초대’를 거부하는 자들에게 강하게 책망하실 수 있다. 그 때 하나님의 책망을 잘 받아드면 진리의 길로 나갈 수 있다. 잠언은 “나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라”고 하였다(잠 1:23). 사람들은 책망 받는 것을 싫어하지만 책망이 아니면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의 길이 정말 바른 것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때로 책망 받는 것이 큰 축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나를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의 잘 못 된 행위를 보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책망하고 있다면 감사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그들의 책망을 사용하시는 것이다. ‘책망’은 영적인 무지를 깨우치는 좋은 방법이다. 전도서는 “지혜자의 책망을 듣는 것이 우매자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낫다“고 하였다(전 7:5). 나에게 찬사를 보내는 사람보다 나의 잘 못을 정확하게 책망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하나님의 신

잠언이 제시하고 있는 최고의 약속은 “내가 나의 신을 너희에게 부어 줄 것”이라는 것이다(잠 1:23). 잠언의 한복판에서 이런 약속의 말씀을 발견하면서 감격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신’은 ‘성령님’을 뜻한다. ‘성령님’이 내게 임하시면 닫혔던 진리의 세계, 말씀의 세계에 눈을 뜨고, 내 안에 영적인 세계가 열리게 된다. 잠언은 스스로 깨우치는 지혜를 다루는 말씀이 아니라 ‘성령님’의 도움으로 깨우치게 되는 진리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예수님도 그의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다(요 16:12). 아무리 성경을 많이 공부해도 성령의 도우심이 아니면 그것은 단지 지식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성령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면 지식이 살아나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의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모든 진리 가운데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요 16:13). 따라서 우리는 늘 기도해야 한다. “성령님이여 오시옵소서! 그리고 나의 영적인 무지와 어두움을 깨우쳐주시고 하나님의 지혜를 깨우치고 진리를 보게 하옵소서!” 성령님이 나에게 오시면 영적인 눈과 귀가 열리면서 지혜가 어디서나 부르는 초대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성령님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보내주신 최대의 선물이다. 잠언의 한복판에 “내가 나의 신을 너희에게 부어 줄 것”이라는(잠 1:23) 하나님의 약속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이 약속은 잠언이 강조하고 있는 ‘지혜의 길’은 ‘구도자의 길’이 아니라 오직 ‘성령님’의 인도와 도우심으로만 깨우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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