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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우는 까닭은
이원좌 권사의 시
2021년 08월 02일 (월) 14:52:09 이원좌 권사 webmaster@amennews.com

매미가 우는 까닭은
 

태양이 낮아지면
매미는 여름을 물고
숲으로 간다

매미가 울면
세상은 푸르러 지고
푸른 바람이 불어

산에서 흐르는 물도
푸른빛이다

매미가 울면
마을이 숲이 된다
푸른빛 동화속으로

아이스케키
입에 물고 장난치던
아이가 된다

여름이 아름다운 이유
매미가 울기 때문이다

이른 시간에
매미가 여는 하루
클래식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며
아침을 맞는다
여름날의 선물이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는
매미가 우는 숲은
식탁에 풍성하게 차려진
상추 푸성귀 바구니 같다

이 아름다운 모든 거
머리에서 가슴으로 듣는
오선지다

이 모든 거
누가 만들었을까

안다
알면서 이렇게 말하는 거

일어나 앉아서
감사의 기도드린다
간밤의 평안한 잠을 주시고
쾌적한 속옷 같은
아침을 주신
나의 힘이신 여호와께

   
▲ 이원좌 / 동숭교회 권사, 종로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시가 왜 거기서 나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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