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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교수 · 신재철 교수와의 특별 대담
송상석 목사 인물기 <송상석과 그의 시대>, 류윤욱 목사 회고록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 등의 출판에 즈음하여
2021년 07월 15일 (목) 13:28:02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사회: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이상규 교수: 고신대학교 명예교수 및 백석대학교 석좌교수
       신재철 교수: 부산 외대 교수

   
▲ 출판기념예배에서 ‘역사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는 손상률 목사

최은수 교수: 이번에 한국교회사에 있어 교회사 서술의 전환점이 될 만한 두 권의 책이 동시에 출판되었습니다. 지난 7월 6일에 인천초원교회(담임: 신재철 목사)에서 역사적인 출판 예배 및 출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 이 두 책이 동시에 발간이 된 계기 및 의의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상규 교수: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작업하다 보니 동시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만 송상석, 류윤욱 두 분은 비록 연령적인 차이가 있지만 같은 시대 같은 분야에서 일하신 동료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분야라는 것이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인데, 당시 이사회 구성이나 이사회의 결의 등이 1970년대 고신 교회의 중요한 사안을 해석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때의 상황에 대한 류윤욱 목사님의 증언이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따라서 두 책은 상호 보완적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또 한 가지 의미는, 위의 두 책은 지금까지의 한상동 목사님 중심의 고신 역사 이해에서 송상석 중심의 역사 인식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보다 통시적으로 1970년대 고신 교회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최은수 교수: 지금까지 송상석 목사님에 대한 이해는 어떠했으며, 올바른 역사 정립을 위해서 이 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요?

이상규 교수: 지금까지 송상석 목사님은 고신 교회에서 잊히어진 인물이었습니다. 잊히어졌다기보다는 무시되었고, 무시되었다기보다는 부정되어왔습니다. 그에 대해서 말하는 것조차도 터부시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잊혀진 역사를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역사가는 공정하고도 정직해야 하고, 모든 상황을 정밀하게 검토하고 철저한 문헌 고증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내야 합니다.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섣불리 말하거나 글을 쓰면 안 되는 것이지요. 저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사람을 평가하는 일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가는 그 시대에 박수받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시대의 가치, 그 집단의 정신, 그 집단의 이익을 대변해 주면 박수받을 수 있지만, 그것은 진실한 역사가의 길이 아닙니다. 저는 송상석 목사님에 대한 글을 쓰는 일로 개인적으로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만 개의치 않고 그를 소개하려고 한 것입니다.

   
▲ ‘빛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 회고록을 출판한 류윤욱 목사의 영상 메시지

저는 4가지 점에서 송상석 목사님을 연구하고 글을 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약자에 대한 관심입니다. 교회사에서도 소수 그룹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그는 약자였고 징계받고 면직당했던 인물입니다. 이유와 과정은 차치하고라도 그와 그를 따르던 경남 법통노회는 교권 싸움에서 패배했고 그 일로 교회가 분열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는 고신의 중심부가 아니라 마이너 그룹이었기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균형입니다. 고신 초기의 세 분 지도자가 박윤선, 한상동, 송상석이었는데 앞의 두 분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와 기림이 있었으나 송상석 목사는 완전히 잊히어진 존재였습니다. 누구도 그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여긴 것입니다. 어떤 집단의 역사연구에 있어서도 균형이 필요한 것이지요.

셋째는 송상석 목사님에 대한 근거 없는 헛소문 혹은 악의적인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그가 젊은 시절 2년 미만의 기간 동안 경찰로 일한 일이 있는데 그 이상의 과도하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가 있어요. 이런 것을 보면서 문헌에 근거하여 실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필자로 참여하신 강종환 장로님이 이 점에 대해 세밀하게 연구하였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네 번째는 모든 사람이 그러하지만, 사람에겐 공과가 있기 마련인데, 송상석 목사님의 경우 과(過)보다도 공(功)이 많은 분인데 공이 과를 덮은 것이 아니라, 과가 공을 덮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공헌도 밝혀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한 가지 예로 말씀드리면, 일제 하에서 그는 절제운동을 전개하여 ‘미성년자 음주 흡연 금지법’을 제정케 했던 분이지요. 일제하에서 금주 단연을 주창하며 절제운동을 전개한 것은 민족운동이었습니다만 그것마저도 아는 이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송상석 목사님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우선 잠정적인 책이지만 이런 책을 출판하게 된 것입니다.

   
▲ ‘송상석과 그의 시대’의 대표 집필가인 이상규 교수의 인사

최은수 교수: 제가 ‘한국교회의 세례 요한’이라고 지칭한 류윤욱 목사님의 자서전을 통해서 송상석 목사님을 이해하는 관점은 무엇인지요?

이상규 교수: 류윤욱 목사님은 연세가 많으시지만 아주 ‘정확하신 분’입니다. ‘정확하다’는 말은 기억이 정확하고, 사리 판단이 명확하고,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분의 기록과 증언은 송상석 목사님에 대한 바른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류 목사님이 고려 신학대학원장을 역임하신 허순길 교수님의 책에 대한 서평을 썼는데, 그 내용은 특정 사안에 대한 오류, 부정확한 기술에 대해 지적한 것입니다. 그러나 당사자는 아무런 반론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류윤욱 목사님의 정확성을 저는 인정합니다. 이런 점에서 그의 기록과 증언은 후일 고신 역사 기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봅니다.

최은수 교수: 예장 고신을 비롯한 한국교회사 서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상규 교수: 네 역사 기술은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독일 학문의 특징으로 흔히 정확성과 철저성을 말하던데 그것은 독일학문 만이 아니라 모든 학문이 그러해야 합니다. 역사가는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정치하는 이가 제대로 공부하거나 알지도 못하면서 “미군이 점령군이었고 우리나라는 친일파들이 세운 나라다”라고 말하는 것과는 달라야 합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무식하게 되고, 무식하다 보니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가는 이런 식으로 경박해서는 안 됩니다. 연산군이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역사뿐이다(人君所畏者, 史而已)”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역사가 권위를 얻기 위해서는 경박한 정치인의 언행과는 다른 진지한 연구, 철저한 고증, 정직한 기술이 되어야 합니다.

   
▲ 2부 출판기념회 사회를 보는 신재철 교수. 이번 행사의 실무를 맡아서 수고하였다

최은수교수: 출판기념 감사예배 시 설교하신 손상률 목사님의 말씀 내용은 무엇이었는지요?

신재철 교수: 송상석 목사님의 인물기인 ‘송상석과 그의 시대’와 류윤욱 목사님의 회고록인‘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의 출판 감사예배에 이상규 교수님과 저는 설교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했습니다. 그리하여 송상석 목사님의 사랑을 받았고 류 목사님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신 손상률 목사님을 설교자로 생각했습니다. 손 목사님은 송 목사님의 책이 출판되게 함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시기도 하여 설교자로 가장 좋은 분이셨습니다.

이날 손 목사님은 ‘역사의 거울’(고전10:11)이란 제목의 설교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손 목사님은 서두에서 “송상석 목사님은 우리나라의 근 현대사에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기셨고 특히 한국교회와 고려파 역사에 결코 잊히어져서는 안 될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분의 업적이 왜곡되고 폄훼가 되어 왔거나 불명예로 포장된 부분이 있어서 본인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긴 채 반세기 가까이 묻히어져 있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한국교회와 역사 연구소의 역작으로 ‘잊히어진 인물, 다시 찾은 역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기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여기 또한 제36회 총회장을 지내신 류윤욱 목사님의 자서전 ‘빛 되신 주, 내 길을 비추시다’가 출간되어 같이 축하하게 된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류윤욱 목사님이야말로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주님 제자의 삶을 살아오신 분입니다. 한 세기에 이르는 생애로 신앙과 삶의 높은 경륜을 가지고 한국교회 정통신앙의 사표가 되는 분으로서 최은수 박사가 표현한 것처럼 ‘이 시대의 사도 요한’이라 할만한 분입니다.”라고 소개를 하고 설교를 시작하셨습니다.

손 목사님은 먼저 역사의 거울 앞에 서는 사람은 선진이 살아온 자취를 통하여 그 뿌리를 알게 되고 올바른 역사관과 정체성을 견지하게 되고, 거울 앞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거기 비추어 진 자기의 모습에 대한 성찰과 회개를 통하여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되며, 거울을 보고 미래를 조망하며 아름다운 역사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셨습니다. 그리고 역사를 기록하는 이들은 객관성과 정확성이 있어야 하고. 공정한 척도로 편향되지 않게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결국 똑 같은 사건을 놓고도 어떤 사상과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데 하나님 중심의 사상과 올바른 성경 관점의 척도로 사건을 보고 사리를 판단하는 사람이 정확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목적이 분명하고 희망적이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손 목사님은 성경 본문을 중심으로 말씀을 전하신 후에 이번에 ‘한국교회와 역사 연구소’ 이상규 소장과 관계자들이 심혈을 쏟아 이루어 놓은 이 두 가지 문헌은 후세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역사의 거울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셨습니다. 이 일을 위하여 남이 모르는 많은 어려움과 고충을 감내하면서 묻히어진 역사와 불편한 진실까지 활자화해 놓은 일을 높이 평가하며 하나님의 보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하셨지요.

   
▲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전체 사진

최은수 교수: 출판기념회에서 순서를 맡으신 분들의 면면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신재철 교수: 출판기념회는 1부 감사예배와 2부 기념회로 가졌습니다. 예배 시 천 환 목사님은 인도를 맡았지요. 천 목사님은 고려 교단에서 총회장을 역임한 분으로 송상석 목사님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기도는 제일영도교회 이종만 원로장로님이 감당하셨는데 고신교단의 역사를 훤히 아시고 기도하시는 대표적인 장로님이시어 이상규 교수님께서 기도순서에 청하셨습니다. 성경 봉독은 순교자 양용근 목사님의 후손이며 고신 인천노회장을 역임하신 양향모 목사님이 감당하셨습니다. 광교장로교회 신상훈 강도사님이 ‘은혜’라는 찬양을 부름으로 이날 예배는 더욱 감사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이어 손 목사님의 설교가 있었고 송상석 목사님께서 사역하셨던 마산 제일문창교회 허성동 목사님께서 축도해주셨습니다. 허 목사님은 현재 경남마산노회장으로 봉사하시면서 이번 출판을 가장 기쁘게 여기는 목사님 중 한 분이시지요.

2부 기념회는 제(신재철)가 인도자로 서서 먼저 출판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이어 축사는 모두 다섯 분이 하셨습니다. 먼저 고려 신학대학원장인 신원하 박사님이 축사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인천기독교 역사문화원장이신 이종전 박사님이 하셨고, 고신대학 부총장을 역임하시고 현재는 부산외대의 이사로 봉사하시는 이복수 교수님이 영상축사를 하셨습니다. 이어 고신총회장을 역임하신 김철봉 목사님께서 축사하신 후 마지막으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신 황우여 장로님께서 고신교단의 역사와 두 지도자가 미친 영향을 설명하면서 심도가 깊은 축사를 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대표집필자이시고 편집자이신 이상규 교수님께서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이 시간에 참석자들은 왜 이번 출판이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94세가 된 류윤욱 목사님은 영상으로 인사를 하셨습니다. 이 어른의 인사는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인사였습니다. 다음으로 유가족을 대표하여 송상석 목사님의 막내딸인 송은숙 권사님과 류윤욱 목사님의 장남인 류종근 장로님께서 가족을 대표하여 인사했습니다. 이어서 책을 출판한 발해 출판사의 대표인 양병주 장로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한국 칼빈주의 연구원 사무총장인 김장진 박사님께서 폐회 기도를 하셨고 서경노회장을 역임하신 추경호 목사님께서 오찬을 위한 기도를 했습니다. 당일 1.2부에 모두 18명이 순서를 맡아 감당하셨네요. 모두가 이번 행사에 상징성을 가진 분들이셨습니다.

최은수교수: 이 출판기념회가 송상석 목사님과 류윤욱 목사님의 가족들에게 어떤 감동이 있었는지요?

신재철 교수: 이 질문에 대해서는 저보다 가족들이 답변함이 좋겠다고 생각이 되네요. 하지만 제게 물으시니 답을 드리겠습니다. 당일 저는 송 목사님의 따님인 송은숙 권사님께서 인사하면서 흘리신 눈물을 보았습니다. 송 권사님의 인사내용은 부친인 송 목사님께서 가정보다 고신 교회와 교단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셨는데 고신교단이 상응하는 대우를 하지 않아 받은 상처를 언급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다수의 사가가 연구하여 출판기념회까지 하니 부친의 명예 회복은 물론 가문의 명예도 찾아지고 세워짐에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이상규 교수님께 감사를 전하기도 했지요.

류윤욱 목사님은 송 목사님의 명예가 회복된 일이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하셨고 장남인 류종근 장로님은 부친이신 류 목사님께서 94세이신데 더 늦기 전에 고신 역사연구에 유익한 자료들을 담아 책으로 출간하셨고 이를 위해 수고하신 한국교회와 역사연구소 소장이신 이상규 교수님과 총무인 저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표하셨습니다.

결국 가족들은 역사는 잠들지 않음을 깨달았고 배후에서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가족들은 초상집에서의 슬픔을 뒤로하고 잔치하는 집의 기쁨을 맛보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저도 이번 행사를 통해 교회사가로서 책임을 다한 마음이 들어 감사했습니다.

최은수 교수: 한국교회사학계의 1세대 대부이셨던 홍치모 교수님을 이어서 2세대 대부로서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계시는 이상규 교수님의 수고와 열정에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큰 박수를 드립니다. 아울러 현직에 계시면서 예장 고신 교회사 뿐만이 아니라 한국교회사 연구와 서술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만들고 계신 신재철 교수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아무쪼록 이 책들의 발간을 통하여 한국교회사 서술에 있어 ‘사필귀정’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두 분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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