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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난 이단의 정체(8)
김정훈 교수의 성경 논단
2021년 07월 06일 (화) 13:38:28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김정훈 교수

3. 신약성경에 나타난 이단

1) 갈라디아 교회의 이단(지난 시간)
2) 고린도 교회의 거짓 교훈(지난 시간)
3) 로마 교회의 거짓 교훈(지난 시간)

4) 골로새 교회의 이단

골로새 교회는 바울이 개척한 교회는 아니다. 아마도 바울이 에베소를 중심으로 복음사역을 할 때 골로새가 위치한 리커스 벨리(Lycus Valley)1)에서 온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돌아가서 골로새에 교회를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 교회에는 바울이 잘 아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2) 골로새 지역 교회에 침투한 이단자들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골로새서 본문을 연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바울이 골로새서를 쓰게 된 동기는 그가 로마 감옥에 있을 때 약 1,000마일(1,609km)이나 되는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골로새 교회의 지도자 에바브라로부터 이단 침투 소식을 듣고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 투옥 중이던 A.D. 61/62년경에 골로새서를 기록하였다. 그는 골로새 이단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정체를 자세히 알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교묘한 말로 성도들을 속이는 자들이 있다는 언급과(골 2:4) 이에 준하는 유사한 언급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골 2:8, 18-19) 골로새 교회에는 이단자들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그럼 골로새 교회에 침투했던 이단자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첫째, 그들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사람들을 미혹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철학과 세상의 교훈들이 인간의 영육간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바울은 그것은 인간의 전통과 세상의 초보적 원리(타 스토이케이아 투 코스무 골 2:8, 20)3)를 따르는 헛된 행위일 뿐 그리스도를 따르는 행위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바울은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주장한다(골 2:2-3).

   
 

둘째, 그들은 유대교의 할례를 강조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을 향해 믿는 자들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육신의 몸을 벗는 그리스도의 할례 곧 손으로 하지 않은 할례를 받았다고 진술한다(골 2:11). 즉, 그들이 영적 할례 곧 세례를 받고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받았다고 주장한다(골 2:12-13). 이는 바울이 실현된 종말론적 관점에서 믿는 자의 영적 신분에 대해 언급하는 내용이다. 믿는 자는 이미 그리스도의 세례를 받고 새로 태어난 사람이다.

셋째, 그들은 율법과 그것의 세부 조항들을 중시여기는 율법주의적 경향을 가진 자들이다. 그들은 율법과 그 조문들을 지켜야만 구원의 소망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바울은, 범죄한 인간에게 죄의 대가를 지불할 것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채무증서 곧 율법을 하나님이 그 조항들과 함께 지워버리셨다고 선언한다(골 2:14). 이는 하나님이 “공식 주류 유대교”(특히, 바리새주의)에 의해 곡해되고 오용되고 있는 율법을 십자가에 못 박아 끝장내 버리셨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율법의 완전 폐기를 주장하는 극단적 율법 폐기론(antinomianism. 반율법주의)이나 율법의 권위를 인정하면서도 율법에 따르는 삶을 무시하는 율법경시론을 의미하지 않는다.4) 바울은 골로새서 1장에서 이미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의 속량(贖良)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자들이라고 주장하였다. 즉, 그는 “복음 진리”를 믿는 자들은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죄 사함을 받고 흑암의 권세에서 그리스도의 나라로 옮겨진 자들이라고 선언하였다(골 1:5, 13-14).

골로새 이단의 율법주의적 경향은 유대적 율례들 곧 금식 규정들과 각종 절기, 초승달 축제, 안식일 규정을 강조하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골 2:16). 그들은 이것들을 지켜야 의롭다함을 받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바울은 골로새 교회 성도들을 향해 그러한 율법 조항들을 이유로 아무도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고 당부한다. 그런 형식적 율법준수에 집착하지 말고 복음적 차원에서 율법을 이해하고 행동하라는 권면이다. 바울은 구약의 율례들은 단지 장래 일에 대한 그림자일 뿐 실체는 아니라고 하면서 실체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라고 진술한다(골 2:17). 이는 바울이 구약의 율법에 대해 모형론적 이해를 시도하는 것을 뜻한다(참조. 히 9:23-24; 10:1). 즉 율법 조항들은 하나의 모형이지 그 자체가 원형은 아니고 원형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바울이 “모형”과 “원형” 개념을 직접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자”와 “실체” 개념은 바로 그런 뜻이다. 원형을 도외시하고 모형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넷째, 그들은 마음에 숨은 교만을 “꾸며낸 겸손”으로 위장하는 자들이다(골 2:18). 이것은 그들의 성품에 대한 진술로 바울은 그들이 얼마나 간교하고 속임수에 능한 자들이었는지에 대한 암시다. 나는 그들의 가식적 겸손은 교만의 변종이라고 생각한다. 거짓 겸손은 이단들의 강한 특징 중의 하나다. 그들은 겸손한 체하며 사람들에게 접근하여 환심을 사고 그들의 마음을 점령한 후에는 그들의 목을 밟고 통치자 노릇하려 한다.

다섯째, 그들은 “천사 숭배”5)를 조장하는 자들이다(골 2:18). 그들은 자기가 본 것들에 집착하여 자기 육신의 생각을 따라 헛되이 과장하고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붙들지 않는다(골 2:19). 1세기 유대교가 천사를 지극히 높이고 숭배했던 사실을6) 생각할 때 그들은 당대 유행하는 것들을 끌어들여 사람들의 어리석은 마음을 현혹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자기들이 본 것, 즉 신비 상태에서 본 환상들에 집착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 곧 기록된 계시의 말씀보다 자기들이 신비 체험 속에서 본 것이나 들은 것을 더 중시여긴다. 하지만 그것은 악령의 조작일 때가 많다. 실제로 많은 이단들이 자기가 환상 중에 무엇을 보았다거나 들었다고 헛되이 과장하며 청중들을 기만하며 휘어잡을 때가 많다.

이상과 같이 바울은 골로새 이단을 생각하며 그곳 교인들을 향해 포괄적 개념을 사용하여 “세상의 초보적 원리”(타 스토이케이아 투 코스무, 골 2:8, 20)에 굴복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세상의 초보적 원리란 이단자들이 중요한 것처럼 내세우는 철학이나 율법의 가르침을 가리킨다. 바울은 이단자들이 율법에 규정된 음식법 같은 규례를 강요하는 것에 왜 순종하느냐고 반문한다(골 2:20).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리고 믿음 안에 굳게 서려면 이런 것들을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울은 이런 것들은 다 일시적으로 쓰이다가 사라지는 것들이므로 결코 “사람의 명령과 가르침”을 따르지 말라고 호소한다(골 2:21-22). 나는 결론적으로 골로새 교회의 이단은 헬라 철학적 가르침과 율법준수를 강조하는 유대교적 가르침을 결합한 신비주의적 혼합주의(syncretism)7)라고 본다.

 

주(註)

1. 골로새는 메안더 강(江) 지류인 리커스 연안의 리커스 벨리(Lycus Valley)에 위치한 도시로 에베소(Ephesus) 동쪽 약 100마일 지점, 라오디게아 동쪽 약 19km 지점에 위치한 도시다. 이 도시는 동방의 신비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곳에는 토착인들을 비롯하여 유대인, 브루기아인, 헬라인들이 함께 섞여 살았다.

2. 에바브라, 빌레몬, 압비아, 아킵보, 오네시모 등.

3. 이 헬라어구에 대한 RSV의 번역 “the elemental spirits of the universe”는 부정확해 보인다.

4. 바울은 그의 서신서(특히 로마서와 갈라디아서) 여러 곳에서 “율법”에 대해 공격을 가하면서도 동시에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 이것은 그가 극단적 반율법주의의 폐단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반율법주의자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반율법주의자들은 도덕 폐기론자들이었다. 이들은 율법을 전면 거부하고, 이것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들은 율법이 악하여 인간을 범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5. 원문에는 “천사들의 숭배”(쓰레스케이아 톤 앙겔론).

6. W. Hendricksen, 『골로새서, 빌레몬서』(서울: 아가페, 1992), 183을 볼 것.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소개되고 있다. Josephus, Jewish War II.viii.7는, 초심자가 에센파의 정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엄숙한 선서를 할 것을 요구받았는데 그것은 “종파의 회원들에게 아무 것도 감추지 말 것이며, 고문을 당해 죽음에 이른다 하여도 절대 그들이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그들 종파의 문서들과 천사들의 이름을 극진히 수호할 것 등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A.D. 63년, 라오디게아 공의회는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교회를 버리고 곁길로 나가 천사들을 숭배하는 것을 옳지 못하다”(신조 XXV)고 선언하였다. 1세기 후 데오도렛(Theodoret)은 골 2:18을 주석하면서 “사도 바울이 탄핵하는 이 병폐는 브루시아와 비시디아에서 오랫 동안 존속하였다”고 기술한다. 아이레네우스(Irenaeus, A.D. 182-88)는 그의 저서 Against Heresis, II.xxx.5에서 이단설 유포자 진영에 천사숭배가 널리 퍼져 있는 것과 이 악습에 대한 초대교회의 단호한 입장을 시사하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교회는 천사의 기원을 통해 또는 주술(呪術)이나 그 밖의 다른 어떤 사술(邪術)의 힘을 빌어 무슨 일이든 성취하지 아니하며,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만물을 창조하신 주께 직접 기도를 올리는 교회는 사람들을 미혹에 빠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유익을 증진하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천사장 미가엘은 소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숭배되고 있었으며 이 숭배 또한 여러 세기 동안 계속되었다. 예를 들면, A.D. 739년에 사라센 사람들을 꺾은 대승리가 미가엘에게 봉헌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가엘 숭배는 갈라디아 지방에서 발견된 비문들에도언급되어 있다. 아울러 그는 기적적 치유의 영적 효험을 지닌 존재로 신봉되었다(W.M. Ramsay, The Church in the Roman Empire, 477-80).

7. 골로새 이단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글들을 볼 것: J. Lähnemann, Der Kolosserbrief (Gerd Mohn: Gütersloher Verlagshaus, 1971), 100-107; F. Zeilinger, Der Erstgeborene der Schöpfung: Untersuchungen zur Formalstruktur und Theologie des Kolosserbriefes(Wien: Verlag Herder, 1974), 25-27; J.B. Lightfoot, Colossians and Philemon(London: MacMillan, 1900), 71-95; F.F. Bruce, Paul: Apostle of the Free Spirit(Carlisle: Paternoster, 1977), 413; R.P. Martin, Reconciliation: A Study of Paul’s Theology(London: Morgan & Scott, 1981), 112-14; Wright, Colossians and Philemon, 23-30; R. Yates, “Colossians and Gnosis,” JSNT 27 (1986), 49-68; R.A. Argall, “The Source of a Religious Error in Colossae,” CTJ 22.1 (1987),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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