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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난 이단의 정체(5)
김정훈 교수의 성경 논단
2021년 06월 14일 (월) 11:06:48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김정훈 교수

3. 신약성경에 나타난 이단

1) 갈라디아 교회의 이단

갈라디아서는 바울이 제2차 선교여행 중이던 A.D. 50-51년경에 고린도에서 1년 6개월간 머물면서(비교. 행 18:11) 갈라디아 교회를 어지럽힌 이단자들에 대처하기 위해 쓴 글이다.1) 당시 “갈라디아 교회”로 통칭되는 갈라디아 여러 교회들은 대다수 이방인들로 구성되어 있었고(참조. 갈 4:8), 유대인들도 소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이 자기가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갈 1:5)에 분통을 터뜨린다.

그리스도의 은혜로2)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6-9).

바울이 볼 때,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들은 복음이 아닌 것을 복음인 것처럼 포장하여 그릇된 교훈을 베푸는 이단자들이었다. 그들의 포장지는 왜곡된 “율법”이었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그리스도의 복음”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값없이 주시는 은혜의 복음이다. 본래 바울은 사도가 되기 전 유대교 골수분자였다. 그는 바리새인으로서 당대 최고의 스승인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교육을 받은 자로서 그리스도인들이 예수가 그리스도(메시야)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신분과 학문, 지위, 정치적 능력을 총동원하여 믿는 자들을 핍박하였고, 심지어 그들을 죽이는 데까지 가담하였다. 그의 유대교 신봉은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교회를 심히 박해”하였노라고 고백하면서, “동족 중 여러 연갑자보다 유대교를 지나치게 믿어 내 조상의 전통에 대하여 더욱 열심이 있었[다]”(갈 1:13-14)고 진술한다. 이는 그가 얼마나 율법에 집착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방증이다. 그는 율법이 유대인들에게 민족적 자긍심과 지지해 주는 최후의 보루이며, 율법의 행위는 구원의 보장이라고 믿었다. 그는 한 마디로 율법주의자였다.

이런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을 색출하기 위해 다메섹을 향해 가고 있을 때, 하나님은 당신의 크신 계획 가운데 그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부르셨다. 바울은 하늘로부터 들려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직접 듣고 소명을 받았으며 이때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달았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의 뜻을 따라 된 것이 아니니라 이는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요 배운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말미암은 것이라”(갈 1:11-12)라고 고백한다.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해 그가 깨달은 복음의 핵심은 앞에서 이미 언급한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값없이 은혜로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이다. 이제 바울은 더 이상 할례를 전하는 자가 아니다(갈 5:11).

그러나 갈라디아 교회에 침투한 이단자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른 형태의 복음으로 변질시켜 “다른 복음”을 전하였다. 그들은 “율법”을 강조하였는데, 복음에 율법적 요소를 첨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유대교가 곡해한 율법이 복음인 것처럼 둔갑시켰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들은 율법주의 사상에 기독교 복음을 접합시킨 새로운 율법주의자들이었다. 그들에게 그리스도는 위대한 율법 선생일 뿐 그리스도(메시야)가 아니었다. 그들은 겉으로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를 표방하였지만 사실은 유대교적 율법주의를 견지하는 자들이었다.

바울에게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신 분이시다(갈 1:4). 그러나 이단자들은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통한 구원이라는 복음의 핵심을 도외시하고 율법을 강조하는 데 치중하였다. 그들은 특히 할례를 받아야 구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 이에 대해 바울은 두 가지를 강조하며 당부한다.

첫째, 믿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으로 죄 용서함을 받고 참 자유를 얻은 자들이니 다시 종의 멍에를 매지 말라(갈 5:1). 만일 누가 할례를 받고 구원을 받으려 한다면 그는 율법 전체를 행할 의무를 진 자다(갈 5:3). 그러나 이것은 인간에게 불가능하다. 누가 율법의 행위로 의롭다함을 받고 구원받으려 한다면 그는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진 자,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진 자다(갈 5:4).

둘째, 믿는 자의 삶의 주제는 할례냐 무할례냐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믿음으로 의의 소망을 기다리는 것뿐이므로(갈 5:6) 성령을 따라 행하라. 믿는 자는 성령의 능력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자다(갈 5:6, 13). 믿는 자는 육체의 욕심을 물리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야 한다(갈 5:16). 이것이 바로 율법의 지배를 벗어나 참 자유인으로 사는 길이다(갈 5:18). 육체의 욕심을 추구하는 자들은 성적 부패(음행, 더러움, 호색), 종교적 부패(우상 숭배, 주술), 인간 질서를 무너뜨리는 인격적 부패(원수 맺는 것, 분쟁, 시기, 분냄, 파당, 분열, 이단, 투기), 그리고 행실상의 부패(술취함, 방탕 등)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는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예수를 믿는 자는 근본적으로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요, 성령을 따라 사는 자다(갈 5:24). 그러므로 믿는 자가 성령의 지배를 받고 그의 뜻을 행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 바울은 계속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이단자들의 교훈을 좇아 율법을 추구하며 살 것인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 것인지 결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를 어지럽히는 이단자들 곧 율법주의자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다(갈 5:10). 그는 복음을 훼방하는 이들이 스스로 교회에서 떨어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단호하게 말한다(갈 5:12). 또한 바울은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7-8)는 말로 부화뇌동하는 성도들에게 경고를 보낸다. 바울은 이단자들이 억지로 할례를 받게 하려는 속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인한 박해를 피하고 육체로 자랑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자기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고 선언한다(갈 6:12-14).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더 할례나 무할례는 아무것도 아니고 중요한 것은 오직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로 새 창조함을 받은 사실이라고 강조한다(갈 6:15).

 

주(註)

1). J.D.G. Dunn, The Theology of Paul’s Letter to the Galatians(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16. 비교. R.H. Gundry는 제1차 선교여행이 끝난 직후인 A.D. 49년경 시리아 안디옥에서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2). 또는 “은혜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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