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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조지아 한국문화센터의 정정옥 대표와의 대담
2021년 06월 04일 (금) 12:05:14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 코카서스의 까즈베기 산과 삼위일체 교회, 그리고 마을의 전경

사회: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정정옥 대표/ 코카서스 조지아 한국문화센터

   
▲ 코카서스 산맥의 최고봉 중 하나인 까즈베기 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정정옥 대표

최은수 교수: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까지 코카서스 3국인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는 새롭게 각광을 받던 여행지였습니다. 아마도 이번 대유행이 지나면 그동안 움추렸던 여행수요까지 포함하여 폭발적으로 방문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배경에는 정 대표님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코카서스 조지아로 오시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정정옥 대표: 저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선교사로 평생을 헌신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권인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대대적으로 선교사들을 추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거의 모든 선교사들이 땀과 눈물로 일군 사역지와 성도들을 뒤로하고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습니다. 추방된 다른 선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새로운 사역지를 놓고 기도하였었지요. 저는 하나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한국 선교사들이 전혀 없는 지역으로 가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어로 ‘그루지아’ 영어로는 ‘조지아’라는 생소한 나라로 인도하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 한국문화센터의 한국요리교실

최은수 교수: 그러면 정대표님이 코카서스 조지아의 개척자나 마찬가지였을텐데 정착 초기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정정옥 대표: 정말 생소함 자체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도착한 시점은 21세기 최초의 전쟁이라고 하는 러시아와 조지아 간에 벌어졌던 전쟁 직후였기 때문에 조지아의 사회 분위기가 삭막하고 불안하였습니다. 당시 저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서 자동차가 없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였습니다.

한번은 가족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가는데 건장한 조지아 남자가 가만히 앉아 있던 저의 안면을 강타하였습니다. 얼마나 세게 맞았던지 정신이 없을 정도였지요. 저의 가족이 놀란 것은 당연하였고요. 그런데 그 조지아 남자가 계속해서 말로 위협을 하였어요. 제가 운전기사에게 가서 저 사람을 말려 달라고 하니까 그냥 참으라는 말만 하는 거에요. 저를 가격한 사람에게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 운전기사의 행동이 저를 더욱 분노하게 했지요. 결국 검표원이 그 남자를 강제로 하차시키면서 일단락되었지만 그때의 경험은 오랜동안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습니다.

   
▲ 김밥 만들기 체험

요즘 뉴스를 통해서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들이 인종 증오 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상황을 접하면서 제가 그런 피해를 당했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최은수 교수: 정착 초기에 그런 일을 당하셨으니 굉장히 놀라셨겠네요. 모든 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코카서스 조지아에 오셔서 한국문화센터를 시작하시게 된 배경이 무엇이었나요?

정정옥 대표: 저는 어디를 가나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이 분명합니다. 당시로써는 코카서스가 워낙 생소한 지역이었고 한국인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조지아와의 문화 교류 뿐만 아니라 문화라는 매개체를 통한 복음의 접촉점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온 이후에 합류한 현재의 이사진들과 함께 이 단체를 설립하여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조지아 청소년들이 서울 레스토랑에서 모임을 가졌다

최은수 교수: 참으로 귀한 동기라고 생각됩니다. 한국문화센터의 주요사역은 무엇인가요?

정정옥 대표: 제가 조지아에 온 시점을 전후하여 한국의 케이팝 음악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었고, 인터넷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케이팝을 접하게 된 조지아의 젊은 세대들이 한국 음악에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팝은 단지 음악으로 그치지 않고 노래 가사들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에 대한 호기심으로 발전했고 한국 음식 등 문화 전반에 걸친 관심사로 급부상하였습니다. 그래서 한국문화센터는 주말 한국어반을 개설하여 주기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한복 입기 등과 같은 문화 전반에 걸친 시도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 2017년부터 한국문화센터의 케이팝 댄스 교실을 지도해 온 최수아 선생. 조지아의 동굴마을 우플리츠케

특히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김밥 만들기 체험 교실을 열어서 조지아인들이 직접 김밥을 만들어 시식하는 행사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 만들기 체험 행사는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서 순서를 정해서 행사에 참여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였습니다. 2017년부터는 매년 여름에 케이팝 댄스 교실을 열어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독교 문화선교 단체인 갓스 이미지(SF 단장: 엄영미)에서 교사로 수고하는 최수아 선생님이 2017년부터 지금까지 조지아 청소년들과 댄스를 통한 공감대를 형성해 오고 있습니다.

최은수 교수: 한국문화센터의 향후 계획에 대하여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정정옥 대표: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하여 모든 활동이 정지된 상태에 있습니다. 이번에 최수아 선생님이 방문하여 조지아 청소년들과 오랜만에 만나게 된 일을 계기로 코로나19의 상황을 지켜보며 사역을 재개하려고 준비중입니다. 이제 다시 한국어 교육도 더욱 내실을 다져서 시작할 것이고, 기타 행사들도 다양하게 전개할 예정입니다. 감사하게도, 최수아 선생님이 케이팝 댄스 교실을 시작했던 2017년에 코카서스 3국을 통틀어 유일한 정통 한식 음식점인 ‘서울 레스토랑’이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에 문을 열어서 저희 센터와 긴밀하게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면 폐쇄 기간에도 서울 레스토랑의 배달 서비스를 통해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는 조지아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전하고 있습니다.

최은수 교수: 마지막으로 조지아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례반과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던 아라랏산

정정옥 대표: 코카서스 지역은 청정 자연을 자랑합니다. 극한 경쟁 사회에서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코카서스는 몸과 마음과 영혼의 힐링을 위해서는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는 기독교 전통이 깊어서 기독교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영혼의 안식처가 될 수도 있고, 성지순례를 통한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 코로나19의 대유행이 끝나고 있는 분위기에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디아스포라 한인들이 코카서스를 방문하여 쉼과 여유를 누리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최은수 교수: 불모지나 다름없던 코카서스 조지아에 개척자로 오셔서 유무형의 수고를 많이 하신 점에 대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아무쪼록 코카서스 조지아 한국문화센터를 통하여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한국과 코카서스 국가 간에 교류가 더욱 활발해 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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