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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타난 이단의 정체(1)
김정훈 교수의 성경 논단
2021년 05월 20일 (목) 14:15:07 김정훈 교수 webmaster@amennews.com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김정훈 교수

1. 서론

이 글의 목적은 성경 본문에 등장하는 이단(異端)1 또는 거짓 선생들의 정체와 그들의 가르침을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조망해 봄으로써 복음 진리와 이단사상 사이의 구분선을 찾아 그것을 교회의 삶에 적용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날 이단으로 거론되는 종파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2 그것들의 주장들을 낱낱이 살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각각 열거하면서 복음 진리와의 유사점과 상이점을 밝혀낸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연구는 참된 복음의 전승을 위해 꾸준히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고, 주요 논점들을 찾아 전문적인 연구를 곁들인다면 교회에 큰 유익이 될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그러한 작업보다는 교회론적, 실천신학적 관점에서 관련 본문들을 중심으로 신구약 성경 전체를 통해 등장하는 대표적 이단 또는 거짓 선생들의 정체에 대해 일견함으로써 거짓 교훈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찰하고자 한다. 나는 이 작업이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세상에 난무하는 거짓된 가르침들을 식별하는 데 조금이나마 유익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고 당부하신 일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는 그들을 “양의 옷을 입고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고 지적하시며(마 24:5), 그들은 많은 사람을 미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24:11). 또 예수는 세상 종말에 자칭 “그리스도”가 많이 나타나 사람들을 미혹할 것이라고도 말씀하셨다(마 24:5). 예수는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마 24:24; 막 13:22)고 경고하셨다.

   
 

바울 사도는 세 차례에 걸친 광범위한 선교활동을 마치고 예루살렘 교회로 갔다가 유대인들에 의해 체포되어 벨릭스 총독 앞에서 심문을 받은 일이 있다. 이때 더둘로라고 하는 변론가는 바울에 대해 고소하기를 “이 사람은...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행 24:5)라고 주장하였다. 유대교에서는 바울을 이단자로 보았다. 과연 바울은 이 말을 수용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그는 “당신이 이단이다”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추론이 타당한 것은 바울이 “그러나 이것을 당신께 고백하리이다 나는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를 따라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으며 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행 24:14-15)라고 응수하기 때문이다. 바울의 주장은 그들이 자신을 이단이라고 하나 그렇게 쉽게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자신도 그들과 동일한 전통과 동일한 성경책을 가지고 있고 자신도 그 가운데 기록된 것을 다 믿는다는 것이다. 이 주장을 깊이 생각해 보면, 바울은 “당신들과 나는 성경 본문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서로 다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그레데에서 목회하는 디도에게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딛 3:10)고 당부한다. 이 당부는 바울이 자기 입장에서 이단으로 분류할 만한 어떤 자들을 상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단”이란 말을 위해 사도행전 24:5 & 14은 하이레시스(명사. 여성. 단수)를 사용하고, 디도서 3:10은 하이레티코스(형용사. 남성. 단수)를 사용한다. 이 두 단어는 동사 하이레오마이에서 유래한 단어들로서, 이 동사의 의미는 “택하다, 취하다, 더 좋아하다”이다. 이 단어가 명사화 또는 형용사화될 때 그것은 상징적 의미로 발전되어 “이단, 분파, 종파, 논쟁, 교리” 등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단”이란 용어는 “어떤 해석 입장을 취하느냐, 어떤 해석을 선택하느냐, 어떤 해석을 더 좋아하느냐”와 상관이 있다. 그렇다면 누가 자신이 택한 해석은 옳고 남의 것은 다 이단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이 질문은 이단 판별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왜냐하면 해석이란 스펙트럼이 넓은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약학자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초기교회의 핵심 복음(케리그마)이 무엇인지를 따질 수밖에 없다. 나는 “이단” 용어에 관한 언급을 여기서 멈추려고 한다. 케리그마는 또 다른 중요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단지 나는 신구약을 통틀어, 신약성경 케리그마처럼, 성경계시의 핵심이 무엇이냐에 대한 답이 없이는 “이단” 문제에 대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고 본다. 이것이 없이는 제각각의 주장 외에 그 어느 것도 정통(orthodox)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다.

나는 성경 연구(해석)에 있어서 소위 이단이 아닌 정통의 기준은 하나님의 창조와 그의 나라라는 큰 틀 안에서, “타락한 인간에 대한 구원 언약,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 언약, 하나님의 백성의 법으로서의 율법 언약, 선지자들을 통해 주신 회복 언약, 예수 스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귀, 성령의 오심과 임재와 동행, 하나님 나라의 대리 기관으로서의 보편 교회, 그리스도 재림이라는 일관된 언약적-구속사적 주제에 맞춰져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나는 이 글을 크게 두 부분, 곧 “구약성경에 나타난 이단”과 “신약성경에 나타난 이단”으로 구분하고, 각각에 독립된 번호를 붙이고 순서를 따라 연구 내용을 전개할 것이다. “구약성경에 나타난 이단”과 관련해서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충격적인 3가지 사건(금송아지 사건, 바알브올 사건, 발람 사건)에 나타난 이단적 요소들이 무엇인지 고찰할 것이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이단”과 관련해서는 세 권의 교리서신(갈라디아서, 고린도후서, 로마서)과 골로새서, 베드로후서에 언급된 “이단”-본문들을 중심으로 각각에 대해 간명한 주해적 시도를 통해 신약 성경시대의 이단에 대해 탐구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구약성경에 나타난 이단”이라는 주제가 신약시대적 현상을 구약시대로 끌고 가 억지로 이슈화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구약성경에서도 이단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것은 신약성경 저자들이 구약의 어떤 사건들을 이단적 활동으로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유다서를 기록한 유다(예수의 육신적 형제)는 교회 공동체에 은밀히 침투한 거짓 선생들(이단자들)이 있어 성도들에게 이들을 대적할 것을 독려하기 위해 서신을 쓰게 되었다고 하면서, 이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들]”이라고 지적한다(유 1:3-4). 그런데 유다는 이들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믿지 않았던 자들과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 그리고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이 멸망한 것처럼,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술한다(유 1:5-7). 그는 또 거짓 선생들을 구약의 세 부정적 인물들 곧 가인과 발람, 고라에 비교하며 거짓 선생들의 불의를 고발한다(유 1:11).

이러한 사실은 구약성경 역시 “이단” 개념을 주제로 접근 가능함을 암시한다. 사도 베드로도 유다처럼 거짓 선생들을 발람의 길을 가는 자들로 간주한다(벧후 2:15-16). 사도 요한 역시 요한계시록에서 버가모 교회를 책망하면서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다고 지적한다(계 2:14; 참조. 민 22-24장; 25:15; 31:8). 이는 버가모 교회 이단자들이 종교간의 대화니, 교류니, 전통문화 행사니, 풍속이니 하며 성도들이 우상의 축제에 참여하는 것을 부추기면서 그 이면(裏面)에 발람처럼 물욕을 숨기고 있던 사실을 꼬집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나의 주장은 구약성경에서도 이단 사상의 존재와 그 특징들을 짚어볼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더구나 구약성경 자체 안에 어떤 선지자나 꿈 꾸는 자가 나타나 이적과 기사를 보이며 유혹할지라도 그들을 따르지 말라는 당부가 기사화된 것을 보면(신 13:1-3) 구약시대에도 이미 이단들이 있었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들을 경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註)

1) 헬라어, 하이레시스; 라틴어, 해레식(Haeresic); 영어, 헤러시(Heresy). 나는 우선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단”을 “종교 사상이나 교리 또는 철학 사상에 있어서 보편적으로 승인된 전통적 견해와 체계를 무시하거나 변형시킴으로써 다른 관점, 다른 압장에서 그에 대해 적대적 태도를 나타내는 새로운 주장, 주의 또는 새로운 사조(思潮)”라고 정의해 둔다.

2) 외국으로부터 유입된 것들: 몰몬교(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 여호와의 증인,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 크리스찬 사이언스, 퀘이커, 뉴에이지운동, 빈야드운동, 알파코스, 프로미스 키퍼스 등; 국내에서 자생한 것들: 통일교,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구원파, 신사도운동, 다락방, 베뢰아, JMS 등과 그 외 잡다한 사이비 집단의 사설들과 저급하고 조악한 사적 주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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