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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시안 증오 범죄의 영적 원인들(1)
2021년 04월 02일 (금) 11:56:48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 최은수 교수

2021년 316일에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Atlanta)에서 한 백인이 총기를 난사하여 6명의 아시안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중에 네 명이 한국계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한국인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일주일 후, 이번에는 콜로라도주 볼더(Boulder)에서 한 아시아계 청년이 총기를 난사하여 10명의 백인들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상적으로는 인종 간의 보복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두 사건 모두 정확한 요인들이 드러나지 않았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그동안 간헐적이지만 연쇄적으로 발생하던 아시안 대상 혐오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만천하에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흑인들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과 혐오와 함께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가 세간의 화두가 되기에 충분한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인종 간의 갈등이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는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각 나라별로 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소수를 차별하고 혐오하는 일들은 은연중에 또는 공공연하게 목격되고 있다. 그런데 특히 미국에서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가 4,000건 이상을 상회하며 최근 들어 노골화된 영적인 원인들은 무엇일까? 필자는 세 가지 요인들을 제시한다.

   
 

첫 째로, 반기독교적인 전가심리 때문이다. 후기 기독교 사회와 탈 기독교 정서가 확산되는 가운데 세속화의 엄청난 도전에 직면한 와중에, 코로나 대유행의 원인을 아시아로 돌리려는 것은 기독교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현상이며 이런 사회 분위기 자체가 반기독교적이라 할 수 있다. 이미 국제적인 문제로 부상했듯이, 세속화의 파고 속에서 헤매고 있는 미국과 서구 국가들은 코로나 대유행의 원인을 아시아로 본다.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책임을 특정하고 전가하는 모습은 분명 기독교 정신과는 거리가 먼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오랫동안 자가격리 등으로 피곤해진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단체 심리가 형성되면서 그 대상자가 된 아시안들을 향하여 인종혐오가 노골적으로 가시화되었다. 이런 현상만으로도 반기독교적인 분위기가 얼마나 도전적이고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신들의 문제를 먼저 성찰하지 못하고 다른 대상에게 전가하려는 생각과 행동은 고상한 기독교 정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저급한 모습이다.

이런 반기독교적인 전가 심리는 202031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는 트윗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애틀랜타 총격 사건이 3월 16일에 발생했으니 대통령이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한 때를 기준으로 정확히 1주년이 되었던 셈이다. 이것을 우연이라고 말하기에는 개운치 않은 면면이 너무 많다. 왜냐하면 미국에 만연한 반기독교적인 ‘전가’ 심리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타 공인 기독교 국가라는 이미지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있는 듯하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많은 반기독교적인 행위들이 구조적으로 자행되어 왔는가를 알 수 있다.

어찌보면 미국은 제도적으로 제노포비아’(집단적인 배척이나 증오)를 정당화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의 경우처럼, 미국은 공중 보건 위생과 연관된 국가적인 위기가 닥칠 때마다 책임 전가의 대상을 바꾸어 가며 교묘하게 핑계거리를 찾아 공공의 적으로 삼아 공격하였다. 미네소타 대학의 에리카 리 교수는 미국은 ‘전가’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기생충, 전염병, 그리고 무형의 위협 등으로 간주하였다고 주장한다. 1790년대에 황열병이 유행하자 미국은 독일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독일 플루’(German Flu)라고 불렀다. 1830년대와 1840년대에는 아일랜드 이민자들에게 콜레라 유행의 책임을 전가 하였다. 1890년대는 유대인들에게 장티푸스 대유행의 책임을 ‘전가’ 시켰다. 1916년 경에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에게 소아마비의 확산에 대한 책임을 전가했다. 이러한 책임 전가의 모습은 미국의 반기독교적인 죄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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