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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정현 시인의 시
2021년 01월 13일 (수) 10:37:36 정현 시인 webmaster@amennews.com

  


며칠 전
유대 땅으로부터 한밤중에 들리던
목동들의 합창에
동해안의 바닷물
출렁출렁거리며
맞추려는 박자인 줄 알았는데

예물을 드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동방박사들에게
동해안의 바닷물
흔들흔들거리며
잘 가라는 손짓인 줄 알았는데

출렁거림은
붉게 상기된 너를 해산하기 위한
바다의 진통이었고
흔들거림은
너를 목욕시켜 올려보내려는
바다의 몸짓이었던 것을

구세주가 탄생하신 것만으로도
기쁨의 함성이었는데
너까지 허락하시어 새 삶을 살도록
또 한 해를 주실 줄이야

아직은 수줍은 듯 몽실몽실 돋은
솜털이 벗겨지지 않은 너를 보며
이른 아침
깊은 숨을 들이쉰다

이겨야 한다는 줄다리기 게임처럼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며
금년은 내가 줄을 당기기보다는
당기는 다른 사람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서서히 놓아 주는 삶을
살게 해 달라고
너를 주신 분께 기도한다

   
▲ 정현 시인/
탄자니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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