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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아는 지혜
마문철 목사의 단상
2020년 12월 18일 (금) 11:27:11 마문철 목사 webmaster@amennews.com

마문철 목사 / 친구교회 담임목사, 한국희곡작가협회 회원
 

   
▲ 마문철 목사

13일 금요일을 불길한 징조로 여기는데
나는 금요일은 아니지만 13이란 기분 나쁜
숫자를 가지고 세상에 나왔다.

표지와 열두 장의 달력을 포함 13장의 몸으로
근하신년(謹賀新年)이란 로고를 새긴 비닐 옷을
입고 세상에 나왔다.

나를 근조(謹弔) 화환이 즐비한 곳 벽에 걸고
내 위에 한 장 남은 달력을 걸어 멋진 일출이
그려진 내 얼굴을 가렸다.

잘생긴 내 얼굴이 가려진 것이 기분 나빴지만
진짜 비극은 내 얼굴을 가린 옛 달력이 치워진
후에 일어났다.

얼굴을 내밀자마자 수평선에서 찬란하게 떠오른
멋진 일출 사진으로 화장한 내 얼굴은 찢겨져
재활용 박스에 버려졌다.

   
 

그 후로 한 장씩 내 얼굴은 찢겨져
처음 나를 맞이했던 그 달력처럼 처량하게
홀로 남아서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 봄, 여름, 가을을 인간들과 살면서
한숨과 탄식과 고통스런 울부짖음 많이 들어
삶의 대한 미련은 없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인간들도
때가 되면 나와 같은 처지가 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마지막 잎새처럼 벽에서 치워질 그 날이
서럽기는 하지만 한 가지 자부심은
나무로 만들어진 내가 적어도 흙으로
만들어진 인간보다 낫다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나의 삶의 끝을 알고 있지만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
인간은 자신의 삶의 끝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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