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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
정현 시인의 시
2020년 12월 10일 (목) 13:31:05 정현 시인 webmaster@amennews.com

겨울 비
 

중년 넘은 여인처럼
지나치게 치장했던
두툼한 포장지
한 겹 한 겹 벗어버린 겨울나무를
머리서 발끝까지
무섭게 두들겨댄다

그렇지 않아도
수치스런 속살 다 드러내어
알량한 자존심
내려놓을 대로 다 내려놓았는데
모자라는가 보다

아직도
깊이 숨겨둔 양심(兩心)
조목(條目) 조목 점검하여
낱낱이 계산하라고
집요하게 추궁한다

달빛처럼 부드러운 웃음 뒤에도 숨긴
서러운 목멤까지도
빗물에 게워버리고
더 가난해지라고
아주 비워 버리라고
따갑게 채찍질한다

   
▲ 정현 시인/
탄자니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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