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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꽃
조신권 교수의 시
2020년 10월 23일 (금) 11:29:34 조신권 교수 webmaster@amennews.com

빨간 꽃

 

빨갛게 선혈 스민
거룩한 땅
감히
딛고 서서
생사 가름하는 둔덕
그 위에 바라본다.

살점 도려내는
아픔보다 더 아픈
종속들의 울부짖음
한갓됨만 더하는
군속(群俗)들의 시끄러움
시커먼 뱃심 쏟아내는 아우성

설핏 조용해지는 순간에
하늘 향해 영혼 맡기고
차마 못할
육정 다 끊어낸 뒤
장대 끝에 매달려 붉게 핀
장한 빨간 꽃 구속의 은총이여!


 

   
▲ 조신권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연세대 명예 교수, 청암교회 원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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