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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 그 이후
조신권 교수의 시
2020년 10월 21일 (수) 11:30:25 조신권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썰물, 그 이후

 

폭풍이 일듯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파도
가슴 헐렁한 곳까지
빗자루로 쓴 듯 할퀴고 간 뒤

휩쓸려 뚫린 그 먹장 가슴
갯벌에서 다시 채워 메꾸고
구물구물 일어서는
등 굽은 강촌(江村)의 여인

태초의 근원 거룩한 광명
종지로 받아 터진 살갗
마디마디를 붉게
감싼다. 내일의 새로운 아물음
기다리며.
언제나
고통은 존재를 성숙시키고
언제나 상처는
아픈 속을 아물게 한다.

   
▲ 조신권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연세대 명예 교수, 청암교회 원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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