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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을 사모하는 조신권 교수와의 대담
은퇴 지도자들에게 한국교회의 길을 묻는다(13)
2020년 10월 19일 (월) 11:17:07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사회: 최은수 교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조신권 교수/ 연세대학교 학사, 석사, 박사, 미국 Yale University 박사후 과정 및 연구원, 연세대학교에서 35년 봉직 및 명예 교수, 총신대학교에서 초빙교수 등 60년 강의, 서울여자신학교 강의, 한국밀턴학회와 기독어문학회 창립 및 초대회장 역임, ‘존 밀턴의 문학과 사상’ 등 20여 권의 저서

   
▲ 조신권 교수

최은수 교수: 귀한 시간을 내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직에서 은퇴하신 후 상당한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제가 교수님을 마지막으로 뵌 때가 2000년대 초반에 김정훈 교수님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던 ‘프로에클레시아 학회’가 개최되었던 때로 기억됩니다. 그 당시 신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교회를 위한 신학을 제대로 확립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학회를 열었지요. 매해 전반기 학회가 스승의 날이 포함된 5월 중이었기 때문에 신학자들의 스승이 되시는 홍치모 교수님과 조신권 교수님 등을 모시고 소회도 듣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창신교회에서 모였던 것으로 압니다. 교수님께서는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실락원에 나타난 밀턴의 인간관 연구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작성하셔서 국내 최초 영문학 박사가 되셨습니다. 요즘 근황이 어찌 되시는지요?

조신권 교수: 시간이 많이 늘어서 재직 시 미뤄온 글을 좀 더 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요즈음 시와 산문 중 무슨 글이든 하루에 A4용지로 글 간격을 11포인트로 해서 3장 이상의 글을 꼭 씁니다.

최은수 교수: 아무리 은퇴를 하시고 시간의 여유가 있으시지만 연세도 있으시고 여러 가지로 바쁘실 법도 한데 정기적으로 그 정도의 글을 쓰시기가 쉽지만은 않은데 말입니다.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요즘 인터넷 신문 <교회와신앙>에 시를 발표하시기도 하니 말입니다. 저도 교수님의 시를 감상하면서 참으로 심오한 감성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교수님이 평양신학교를 졸업하신 조봉하 목사님의 22녀 중 장남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의 분위기로 볼 때 목회자의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장남이나 다른 아들에게 은근히 목사가 되었으면 하는 묵언의 바램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이 됩니다. 지난번에 대담하셨던 전라북도 지방 교회사 서술의 대부이신 주명준 교수님도 소천하신 모친의 소원, 즉 목회자가 되라는 염원을 이루어 드리지 못해 눈물의 사모곡을 부르시며 목사가 되는 대신에 미 남장로교회 선교사들의 역사와 그 후에 전개된 지역 교회사 연구로 그 부담을 덜었다고 하셨습니다. 교수님의 경우는 어떠셨는지요? 아울러 평생 가장 중점을 두고 하신 작업을 무엇이었는지요?

   
▲ 2019년 미그림 동호회 그림전시장에서

조신권 교수: 아버님의 생존 유언을 따라 목사가 되고자 하였으나 생활형편이 어려워서 일반 대학원을 나온 후 신학을 할 수 없었습니다. 목사가 되질 못했지만, 기독학자가 되었으니만큼, 내가 전공하는 학문과 성경 또는 기독교와 연결시켜 연구하고 가르치고 글을 써서 출판해 지성인들에게 하나님을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 일에 힘써 왔고 그 결과 그 관계 저서 20여 권을 출간했습니다.

최은수 교수: 제가 알기로는 교수님의 부친 목사님이 1957년에 위암으로 소천하셨지요. 그 당시 교수님은 대학교 3학년이었구요. 한 가정의 장남으로서 부친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고난은 필수이기 때문에 고난 중에 기뻐하며 감사하며 소망을 가지고 살지요. 교수님의 삶의 정황을 보면 영국 청교도 작가인 존 밀턴의 실락원이 감명 깊게 다가왔을 것으로 가늠됩니다. 제가 영국을 방문할 때마다 시간이 나는대로 청교도의 묘지로 알려진 ‘번힐 필드’(Bunhill Fields)와 주변을 돌아보며 신앙의 자유를 위해 질곡의 세월을 살아왔던 청교도들의 숭고한 희생을 묵상했지요. 물론 교수님이 연구하신 존 밀턴도 번힐 필드 지역에 그의 발자취가 많이 남아 있어서 살펴보았구요. 그럼 교수님의 연구하신 분야의 세계적인 추세는 어찌되는지요? 한국에서는 이런 흐름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조신권 교수: 문학과 성경 또는 기독교를 연계시키는 세계적인 추세도 약화되어 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더더욱 기독교 폄하 추세가 이루어지면서 말할 수 없이 위축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한국의 기독 지성이 살아야 합니다. 책을 읽지 않고 공부도 안하며 그런 학문적인 기백도 없습니다.

최은수 교수: 교수님의 지적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한국의 사회 변화는 세계에서 가장 급변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위기도 빨리 오고 동시에 기회도 빨리 온다고 할 수 있지요. 제가 알기로는 교수님이 장남으로서 책임감도 막중하고 부친 목사님의 소천 이후에 생활과 학업을 동시에 진행하시느라 노고가 많으셨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런 어려운 시기에 교수님이 남산에 올라가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들었습니다. 목회자는 되시지 않았지만, 청암교회의 장로로서 교회의 대소사를 맡아 청지기의 직분을 충실히 감당하셨지요. 그만큼 주님의 몸된 교회를 향한 사랑이 대단하셨지요. 요즘 한국 교계를 보시면서 드시는 생각은 무엇인지요?

조신권 교수: 성경으로 돌아가야

최은수 교수: 교수님의 말씀 한마디가 핵탄두 하나가 날아와 터지는 충격을 주는듯 합니다. 먼저 대담하셨던 심창섭 교수님도 그런 지적을 하셨거든요.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구교회의 탈선에 맞서 ‘오직 성경만을’ 외쳤던 개혁가들의 외침이 지금 한국을 향해 울려 퍼지고 있는 듯합니다. 교수님이 보실 때 한국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 시낭송 모임에서

조신권 교수: 성경적 세계관을 확고히 하고 그 세계관에 서서 철저히 회개하고 정직하고 진실하며 근본과 원칙을 준수하며 사랑, 특히 나라사랑, 즉 국토사랑, 국어사랑, 국사사랑을 솔선수범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겨레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최은수 교수: 예수님의 12제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생존하며 기독교의 사랑을 전했던 사도 요한이 생각됩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니 그런 사랑의 메시지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부산외대의 신재철 교수도 교수님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교수님이 말씀하신 신념을 지금까지 철저하게 지켜온 지성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분도 교권을 양손에 쥐고 흔들던 한 인물의 철저한 회개를 소망하며 온갖 박해와 불이익을 온몸으로 막아 내었습니다. 신재철 교수의 염원대로 교계의 지도자들이 먼저 철저히 회개하고 정직하고 진실하며 근본과 원칙을 준비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교수님의 이 외침을 특히 목회자들과 교회의 항존직 지도자들이 새겨듣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사심없이 희생하고 헌신하는 역사가 새롭게 일어나기를 소원해 봅니다. 교수님께서 평생의 과업으로 삼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조신권 교수: 학문과 창작을 통한 하늘나라 확장입니다.

최은수 교수: 그럼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신앙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또는 다음 세대에 주시고 싶은 명언 한 마디는 무엇인가요?

조신권 교수: 코람데오(Coram Deo), 하나님 앞에서

최은수 교수: 교수님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경천동지할 굉음으로 크게 다가옵니다.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며, 더욱 강건하셔서 교수님의 목표대로 학문과 창작을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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