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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다의 종소리
정현 시인의 시
2020년 08월 26일 (수) 14:40:37 정현 시인 webmaster@amennews.com
   
▲정현 시인/
  탄자니아선교사

골고다의 종소리

네 어미의 모체에서
형성되기 전부터
너를 택하였건만
해가 갈수록
나로부터 멀어져 가는
너의 변절에
가슴을 쥐어짜던
내 설움의 눈물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느냐
너에게 보이기 위해
앞에 있어도
난 안중에도 없이
희희낙낙거리며
헛된 것만을 쫓아가던
너의 뒤를 따라가며
흐느끼던
나의 초라한 절규를
한 번이라도 들었느냐
차오르는 배신감과 질투로
셀 수도 없이
낙심하고 거꾸러지다
네가 수고한 모든 것을
빼앗아버리고 찢어버리고
벌거벗겨 알몸으로
내던져야 하는데
결코...
버리지도 외면할 수도 없어
오히려....
싸맬 수밖에 없었노라
미움.. 분노.. 포기보다도
너를 향한 나의 애정이
불길처럼 치솟아 올라
너, 단지 너를 위해서라면
높음도 고귀함도
왕자도 왕권도 천하도
다 내려 놓을 수밖에 없었노라
종,
아니 그보다 더 비천하고
사형수,
그처럼 치욕적이고 조롱받아도
너,
단지 너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도 다했노라
이 순간도, 널 부르는 경종을
벗겨진 몸으로 치느라
피가 쏟아져도
언젠가 달려올지 모를
너를 끌어안기 위해
피 한 번 닦아보지 못하고
상처 한 번 만져보지 못하고
온종일 편 팔로 있노라
너를 지으며 너를 도와줄
내가 말하노라
네가 늙어도 백발이 되어도
너를 안고 품고 다니며
너를 구원하려는
나의 피.울.음. 들어다오
들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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