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목회·신학 > 신학자의 신학이야기
       
신약학자 김정훈 교수와의 대담
은퇴 신학자들에게 한국교회 길을 묻는다(1)
2020년 08월 06일 (목) 15:06:21 최은수 교수 webmaster@amennews.com

<교회와신앙> 】  한국교회는 현재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와 도전에 직면하여 있다. 평생 신학교에서 후학들과 함께 한국교회의 길을 물으며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은퇴 신학자들에게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과 지혜를 묻는다. <편집자 주>

사회: 최은수 교수 /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 교회사 Ph.D. Berkeley GTU 객원교수, IME Foundation 이사장
대담: 김정훈 교수 / 영국 글라스고(Glasgow) 대학교 신약학 박사, 백석대학교 신약학 은퇴 교수, B and C Mission Center 현대표

   
▲ 김정훈 교수. 학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최은수 교수: 바쁘신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 교수님은 영국에서 제임스 던과 함께 '박사 논문' 같은 석사 논문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제임스 던과 신학적 입장차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후 현재 신약학계의 최고봉에 있는 존 바클레이 교수와 박사를 마치시고, 이 논문이 영문으로 출판되었지요? 한국으로 귀국한 후 백석대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다 은퇴를 하셨지요.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현직에서 은퇴한 소회부터 간단히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정훈 교수: 지나온 날들을 회상하면 하나님이 내 인생을 경영해 오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의지를 사용하여 어느 정도 설계도도 그리고 추진해 온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허용 범위 안에 있었고, 하나님은 항상 높은 차원에서 내 길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무사히 정년까지 사역을 하고 퇴임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늘 격려와 용기를 북돋워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생사를 넘나드는 여러 고비를 넘기는 것을 목도하면서 묵묵히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함께해 준 아내에게도 감사하고요. 지금은 무엇보다도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를 확보하게 된 것에 대해 큰 환희를 느낍니다. 평생 마음에 품었던 일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최은수 교수: 신학자로서 인생을 사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시고 하신 작업은 무엇인지요.

김정훈 교수: 몇 가지 제 마음을 지배했던 것들이 있는데요.
첫째, 바른 성경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입니다. 성경관이 바로 서지 않으면 건전한 신학은 불가능합니다. 신학이 불건전하면 어떻게 교회에 유익을 끼칠 수 있겠습니까? 나는 성경을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으로 믿습니다. 성경 텍스트보다 더 강하고 영속적인 것은 없다고 봅니다. 사람의 구변과 미사여구, 학문이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성경 텍스트를 능가할 수는 없어요. 나는 제자들에게 바른 성경관을 심어주고 텍스트의 깊은 의미를 전수해 주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 신학은 신앙의 수호를 위해 보루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각종 우상, 인간의 철학, 거짓 종교, 세속주의, 미신, 헛된 욕망, 물질적 탐욕, 왜곡된 문화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도전을 받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것들로부터 적지 않게 영향을 받고 사는 것이 사실이고요. 더구나 왜곡된 신학은 그리스도인들을 잘못된 길로 오도할 때가 많죠. 신학자는 성경연구를 통해 신앙의 가치를 확인시켜 줄 뿐 아니라, 신앙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주기 위해 노력하며, 이단 사설로부터 보호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죠. 어떤 사람은, 학문은 필요 없고 믿음이면 다 된다고 주장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어떻게 제대로 된 믿음을 가질 수 있겠어요. 성경의 깊은 뜻을 밝히 드러내고, 하나님보다 더 높아진 모든 이론들을 다 무너뜨려 그리스도께 복종하게 하는 것이 신학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고후 10:4-5).

   
▲ 아세아연합신학대학에서 개최되었던 신학회에 참석한 김정훈 교수(오른쪽 두 번째). 제자들과 함께 한 컷.

셋째, 무엇보다도 신학은 교회를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학은 심오한데 교회에 유익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신학자들이 목회자들과 분리되어 자기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아무리 많은 말을 한들 교회에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교회에 유익을 끼치는 신학을 하려면 신학이 자체를 인카네이트(incarnate)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쉬운 언어로 교회에 다가가는 신학, 교회를 위해 무한 책임을 지고 수없이 많은 일들에 쫓기는 목회자들을 섬기는 신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쉬운 언어, 친절한 설명이 결코 신학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습니다.

, 종교개혁자들이 물려준 신학적 유산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들이 완벽한 신학자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성경을 곡해하고 교회의 본질을 훼손해 온 중세교회에 과감히 반기를 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감정적으로 중세교회에 저항했던 것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을 재발견하고 그에 근거해서 중세교회의 오류를 지적했던 것입니다. 만일 종교개혁자들의 교회사적 의미를 폄훼하고 그들이 전승해 준 신학적, 신앙적 유산을 무시한다면 그것은 역사 가운데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경홀히 여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종교개혁자들의 핵심 사상을 일부러 왜곡시켜 놓고 그것이 그들의 사상인 양 치부하고 비판의 화살을 쏘아댑니다. 이것은 비양심적이고 부정직하고 불공정한 행위입니다. 아무튼 나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종교개혁시대를 조망하고, 그들이 남겨준 신학과 신앙의 유산을 잘 보존하며, 그들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시고자 한 일들이 무엇인지 잘 살펴서 그것들을 전승, 발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최은수 교수: 전공 분야의 세계적인 추세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런 흐름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김정훈 교수: 나의 전공 분야는 넓게는 신약성경신학이고, 좁혀서 말하자면 바울서신 혹은 바울신학인데요.
첫째, 성경신학적으로, (1) 신약연구는 지난 세기에도 그랬지만 역사적 연구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제기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중간사 연구, 유대교 연구, 1세기 기독교 주변 종교 연구 등이 그것입니다. 역사적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강조는 신약이 수많은 역사적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조심스러운 것은 역사연구가 한낱 종교사학적 연구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2) 또한 신약의 수많은 구약인용은 구약 전체에 대한 성경신학적 이해의 필요성을 가중시킵니다. 구약과 신약 간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에 대한 이해 없이는 신약의 중요 텍스트들의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3) 특히 복음서와 관련하여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논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 사건을 어떤 관점에서 이해할 것인가의 논쟁으로, 기독교 신앙을 어디에 정의시킬 것인가의 문제와 결부된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신약학자는 복음서의 이야기들을 어디까지 역사적 기록으로 보고 어디까지 신앙고백적 기록으로 볼 것인가의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신약 학자들은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를 하나로 보는 사람들과 이 두 개념을 철저히 분리시키고 복음서는 신앙의 그리스도에 대한 종교적 기록의 산물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양분될 것입니다.

   
▲ 은퇴 직전 마지막 학기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제자들과 함께

둘째, 바울신학과 관련해서는, 개혁신학 전통의 바울 이해와 새 관점이 충돌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특히, 이신칭의로 대변되는 개혁신학적-전통적 바울서신 이해에 대해 새 관점은 소위 제 2성전 유대교적-언약적 관점에서 바울서신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양자 간 겹치는 부분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어쩌면 양자의 출발점과 접근방식이 완전히 다르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신학자들은 각 개인에 따라 어떤 이는 새 관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지만, 또 어떤 이는 추종하는 입장을 보여줍니다. 교단 배경이 어떠하든 각각 개인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가는 모양새입니다.

전망하건대, 한국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산업, 교육, 윤리, 종교 등 모든 영역에서 급격한 변화로 인해 불안을 겪으면서 그리고 자연재해와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의 위협으로 인한 공포를 경험하면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해 올 것입니다. 이는 신약학계가 성경적 교회론 정립의 시급성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세상은 교회가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 보일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한국 신학계에 던지고 싶은 화두는 무엇인가요.

김정훈 교수: "교회 없는 신학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으로 답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신학은 교회를 위한 것이어야 하며, 교회가 견실한 성장을 나타낼 때 신학도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없다면 신학의 존립기반은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학은 언제나 교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학이 교회의 유익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종의 종교학에 불과할 것입니다. 신학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역사 속에서 보편 교회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 크게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한국 교회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한국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김정훈 교수: 한국교회는 산업화시대의 양적 팽창을 경험하면서 한때 교회 부지를 마련하고 교회당을 건축하는 일에 올인(All in)하는 듯했습니다. 그 이후 교회들은 수도권 인구 과밀화 현상과 부의 집중 현상에 편승하여 초대형 교회를 이루고 각종 사업을 벌이는 것이 교회의 과업인 양 행동했습니다. 부가 축적되고 조직이 방대해지고 인간의 권력이 확대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고, 이러한 상황은 사탄의 활동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었습니다. 초대형 교회의 목사들은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자기의 노력으로 이룬 기업인 것처럼 착각하고 인위적 방법을 동원하여 자기 자식에게 교회를 유산처럼 승계하는 행위를 부끄러움없이 행했습니다. 인간의 탐욕과 기만과 양심의 마비로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의 본질을 찾고 영적 부요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의 신분을 누리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복음 진리로 충만해야 할 교회가 허접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의 말과 수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연구와 묵상에 전념하지 않습니다. 이는 교회의 영적 빈곤을 뜻합니다. 말씀을 듣지 못해 발생하는 영적 기갈은 구약시대나 오늘날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말씀이 빈약한 틈을 타 사탄이 왕성한 활동을 벌인다는 것입니다. 말씀이 빈약한 곳에는 항상 이단 사상이 침투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단들은 자신들의 그릇된 이론을 체계화하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경을 교묘하게 이용합니다. 그들은 성경의 중요한 본문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그 본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고 억지를 부립니다.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합니다. 도시발전을 위해서도 재건축 사업이 있고 재개발 사업이 있듯이, 먼저 회개하고, 다음으로 현재의 부조리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성경의 본문 속으로 들어가 말씀 진리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의 자세로 새 출발 해야 합니다. 기존의 방식과 제도로 안 된다면 새로운 길이라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은퇴 신학자로서 평생 과업으로 삼고 하시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김정훈 교수: 부단한 신학연구를 바탕으로 쉬운 언어로 성경진리를 드러내는 일을 내게 주신 필생의 사역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신학자로서 성경 각 권을 일정한 체계를 따라 주해하는 일에 몰두할 것입니다. 강단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출판까지는 막대한 에너지와 비용이 소요되겠으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부분은 하나님께 맡기고 헌신된 자세로 임할 것입니다.

또한 후학들을 키우는 일을 지속할 것입니다. 이미 학위를 취득하였거나 학위 취득을 위해 연구 중인 사람들, 성경 진리를 알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가진 신학도들과 정규적으로 만나 세미나 형식의 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경연구를 해 나갈 것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자기에게서 배운 복음 진리를 전승하는 일을 중요하게 당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본인은 한 선교센터(B&C Mission Center)의 대표로 있는데, 본 선교센터는 국내외를 대상으로 복음 전하는 일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로는 연구중심의 선교 사역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마는, 필요에 따라 대내적으로는 성경적 목회 사역의 성공을 위해 신학적 지원을 하고, 대외적으로는 여러 가지 선교 역량을 갖추는 대로 구체적 사역도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세상에는 하나님의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 목회자, 선교사, 신학도, 성도, 일반인 등 하나님께서 연결시켜 주시는 사람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섬기며 살고자 합니다. 피곤하고 지친 사람들, 대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진정한 성도의 교제를 원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그들과 폭넓은 교제를 나누며 위로의 사람, 화목의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최은수 교수: 목회자와 신학자 등 후학들에게 주시고 싶은 명언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김정훈 교수: "성경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세요." 진정성 여부는 예수님처럼 겸손하고 온유한 성품을 유지하면서도 유대주의와 맞서 투 쟁 하 시 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던 것처럼 사느냐가 판가름해 줄 것입니다.

최은수 교수: 귀한 시간 내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최은수 교수의 다른기사 보기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명성교회 총회법 따라 처리 마땅,
합동 105회 총회에서 WEA 재
‘명성 수습안 철회’ 호소합니다
코로나19의 비대면 요구 줌(zo
전광훈 씨의 꿈, 환상, 예언 등
명성교회 수습안의 진실 게임
선교 현장의 세례요한, 심창섭 교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제호 : 교회와신앙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이용약관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