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패커 목사가 지난 2020년 7월 17일 향년 93세를 일기로 소천했다(시진 출처 복음연합)

【<교회와신앙> 이우정 기자】  제임스 패커(J. I. Packer) 캐나다 리젠트칼리지(Regent College) 명예교수가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향년 93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패커 박사는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 존 스토트(John Stott)와 더불어 20세기 최고의 복음주의 신학자로 손꼽히며 전 세계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1926년 7월 22일 영국 글로스터셔(Gloucestershire) 지역에서 출생한 패커 박사는 옥스퍼드(Oxford) 대학 재학 시절 회심하였고 C. S. 루이스(C. S. Lewis)의 강의를 들으며 그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청교도 신학에 깊은 관심을 두었던 패커 박사는 오랜 기간 신학 교수로 재직하며 목회자 양성에 힘쓸 뿐만 아니라 복음주의 신학 및 신앙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저술 활동을 펼쳤다.

▲ 20세기 최고의 복음주의 신학자로 손꼽히는 제임스 패커 목사, 전 세계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사진 출처 복음연합)

패커 박사는 반세기가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수백 권의 책과 논문을 저술했는데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은 1973년에 쓴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 IVP 출판)으로 12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15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관련하여 “패커 박사는 심오하면서도 기초적인 성경 진리를 실천적이면서도 쉬운 언어로 풀어내는 진귀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16년 패커 박사는 황반변성이라는 눈 질환으로 시력을 잃게 되어 글을 읽고 쓰는 활동을 전혀 할 수 없게 되자 사역을 마무리하였다. 활동 중단 후 복음연합(The Gospel Coalition)과의 인터뷰에서 현대 교회에 “모든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D. A. 카슨 (D. A. Carson)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 명예교수는 지난 7월 17일 복음연합에 기고한 글에서 “패커 박사가 그의 글과 강의를 통해 전 세계 복음주의에 미친 영향은 그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하다고 패커 박사를 추모했다.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패커 박사의 책으로는 『청교도 인물사』, 『제임스 패커의 절대 진리』, 『알미니우스주의』, 『제임스 패커 기독교 기본 진리』, 『주기도문』, 『십계명』, 『성령을 아는 지식』, 『인간을 아는 지식』, 『거룩의 재발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