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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그 추억
2020년 07월 06일 (월) 11:45:05 장경애 kyung5566@hanmail.net

장경애 사모/ 최삼경 목사

   
▲ 장경애 수필가

흰 구름 뭉게뭉게 피는 하늘에 아침 해 명랑하게 솟아오른다. …”
이것은 교회마다 여름이면 연중행사처럼 실시하는 여름 성경학교 교가다.

지금은 여름방학을 이야기할라치면 부모님들과의 여행, 그것도 해외여행을 계획하기도 하고, 피서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지만 60년대의 내 어릴 적에는 여름방학하면 계곡 물놀이나 시골 친척집 방문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내게는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일명 하기학교라는 이름의 여름성경학교였다. 여름을 유독 싫어하는 내가 그나마 여름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여름성경학교 덕분이었다.

당시에는 여름방학은 으레 7월 25일부터 시작해서 9월 1일에 개학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학교는 덥다고 방학을 하는데 교회에서는 방학식을 한 바로 그 주일부터 한 주간 동안 여름성경학교를 열었다. 지금처럼 3~4일 동안이 아닌 주일부터 시작해서 토요일까지 한 주간 동안 했었다. 선생님들은 한 해의 한 번뿐인 소중한 휴가를 이 시기에 맞추고 성경학교에 투자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였다.

   
 

내 기억 속에 있는 성경학교는 일 년 중 가장 소중하고 귀한 날들이었다. 그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였다. 성경 말씀 속에 있는 인물들에 대해 자세히 배우고 또 배운 것을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재미있던 것은 선생님들의 릴레이 동화였다. 여러 선생님들이 바통을 이어가며 해 주시던 동화는 다 맞추어보면 앞뒤가 맞지 않은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재치 있는 구연법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쩌면 조금은 엉터리 같은 동화에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기억이 생생하다. 성경학교를 통해 성경 암송대회 등을 통한 성경 상식은 물론 많은 노래를 배우고, 또 배운 것으로 노래자랑도 하고,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퀴즈대회도 하고 그리고 성경학교 마지막 날인 토요일 오후엔 언제나 환등기를 통해 재미있는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성경학교가 끝난 그 주일엔 한 주간 동안의 활동한 것들을 모아 평가한 것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그 시상식에서 받은 상품은 주로 학용품들이었는데 그것은 다음 학기를 위한 귀중한 보물이었다.

이렇듯 여름 성경학교는 성경 지식의 산실이요, 미술, 음악, 체육 등 예능교육의 장이요, 오락과 놀이의 동산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잘 보내고 나면 많은 선물까지 한 보따리 생기는 성경학교는 나에게 일거양득이 아닌 나의 필요를 충분히 채워주고도 남는 복되고 행복한 기간이었다.

그렇기에 성경학교가 끝날 무렵이 되면 내 마음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시간 가는 것이 어찌나 싫었는지 가는 시간이 야속하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성경학교를 끝내지 말고 계속해서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지금도 나는 여름 성경학교 교가를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그것도 3절이나 되는데 3절 모두를 기억하며 흥얼거리기도 한다.

그때는 너무도 열악한 환경이었다. 지금처럼 에어컨이 있지도 않았고, 그나마 선풍기도 부유한 교회에나 있는 것이었고, 환등기도 빌려 오는데 그리 만만치 않았다.

내가 자라서 교사를 하던 그 시절도 내가 자라던 때와 별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세대는 너무 많이 달라졌다. 내가 어린 시절엔 환등기를 보여준다는 광고만 나가면 그 날 교회는 발 딛을 틈 없이 초만원을 이루었다. 아마도 지금 세대에 환등기를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코웃음을 칠 것이다. 집집마다 호화스러운 TV가 있고 각종 영상을 볼 수 있는 핸드폰을 각자 가지고 있는 시대니까 말이다.

교회가 모든 문화를 앞서갔던 나 어릴 때 그 시절엔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것들을 교회에서 가르치고 시행하기도 했다. 교회에서 배운 것을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면 많은 아이들이 부러워했고, 나는 신났던 기억이 있다.

세상 문화가 너무도 발달하여 재미있는 것이 너무도 많아 아이들이 나 어릴 때처럼 성경학교를 갈망하지 않으니 동원하기도 힘들다. 자연히 무더위와도 싸우며 가르치는 교사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보람도 못 느껴 교사를 그만 두려하는 교사도 보았다. 내가 교사를 할 그 시절을 돌아보면 성경학교를 마치고 나면 온몸은 힘들어 만신창이가 되어도 보람과 함께 뿌듯함으로 피곤을 잊기도 했다.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또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유익한 것인지도 배웠다. 그리고 성경에 대한 지식도 은근 많이 생겼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여름성경학교의 형태가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이다. 그 시절이 그립다. 그것도 많이 그립다. 오늘처럼 몹시 무더운 날은 내가 경험했던 여름성경학교가 주마등처럼 스친다. 내 입에서는 자연스레 그 교가가 흘러나온다.

흰 구름 뭉게뭉게 피는 하늘에 아침 해 명랑하게 솟아오른다. 손에 손을 마주 잡은 우리 어린이 발걸음 가벼웁게 찾아가는 집. 즐거운 여름학교 하나님의 집 아~ 아~ 아~ 진리의 성경 말씀 배우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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