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주변의 세속문화로부터 오는 신념과 태도와 관점을 문제 제기 없이 내면화하는 것은 위험하다. 만일 과학이 우리 세계관의 뿌리깊은 일부분이라면, 그리고 과학에 대한 우리의 그림이 왜곡되어 있다면, 우리 세계관 자체가 변형될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훨씬 더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만일 과학에 대한 잘못된 개념이 우리 세계관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다면, 이것이 우리의 종교적인 신념의 양상을 건드려서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는가? 우리는 이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는 과학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버리고 기독교적 관점에서 올바른 과학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실증주의와 칼 포퍼, 토머스 쿤에 이르기까지 과학관의 변화를 심도 있게 되짚었으며, 이런 토대 위에 현대 과학철학이 어느 지점까지 와 있는지를 규명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 과학이 지닌 모순과 한계를 논리적으로 지적하고, 과학이 다룰 수 있는 영역과 아닌 영역을 합리적으로 구분한다.

특히 1986년에 처음 출간된 내용에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지적 설계’ 운동을 추가시켜 재작년 다시 출간함으로써 초자연적 설계를 전제하는 과학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1장부터 4장까지는 현대 과학철학에 대한 개관으로 과학철학에 대한 간단한 입문서로 활용할 수 있다. 5장부터 10장까지는 이 책의 핵심부분이다. ‘자연과학에 대한 기독교적 조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부분에서는 과학의 능력과 한계, 종교적 믿음에 대한 과학적 도전, 기독교와 과학활동, 과학의 구체적인 내용과 기독교의 연관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과학에 대한 다각적인 조망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적절하게 과학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과학이라는 분야를 무조건적으로 배타시하는 경향이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올바른 과학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늘 발생하는 과학과 종교 사이의 논쟁에 중요한 공헌을 할 만한 책이다.
현 사회의 사상적 흐름과 자연 과학의 사회적, 종교적 의미를 기독교적 시각에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천할만한 그리스도인을 위한 과학철학 입문서이다.

저자 델 라치(Del Ratzsch)는 매사추세츠 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땄고, 기독교 철학자로서는 드물게 과학철학을 전공했다. 현재 복음주의 기독교 학문의 대표적 산실인 미국 칼빈 대학에 철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이 김영식, 최경학은 서울대에서 전기공학과 지질학을 각각 공부했으며 서울대 창조과학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델 라치 지음
IVP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