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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젓가락 같데요.
2020년 05월 27일 (수) 13:12:39 최재하 목사 webmaster@amennews.com

최재하 목사 / 예수사랑의교회

   
▲ 최재하 목사

아내와 함께 도시락을 싸 가지고 바닷가로 소풍을 갔다.
완벽하게 준비했다.
밥, 김치, 나박김치, 김, 짱아치, 마늘쫑 볶음, 시금치 무침, 감자 양파 볶음, 콩조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두부 조림...
게다가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어머니의 손길처럼 부드러웠다.
봄이라 그런가?
어디나 꽃 향기가 그윽했다.
우리는 바다가 가슴속으로 들어올 만한 탁 트인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펴고 담요를 깔았다.

음식을 펼쳐 놓던 아내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놀라서 내가 물었다.
"왜? 무슨 일인데."
아내가 말했다.
"서두르는 바람에 젓가락을 하나 빠뜨렸나 봐요."

   
 

두 사람을 위해 젓가락 두 벌 가져 와야 하는 거였다. 그런데 아내가 서두르다 한 벌의 한 짝을 그만 빠뜨린 모양이었다.
그러나 어쩐단 말인가?
나는 아내에게 젓가락 한 벌을 양보했다. 그리고 한 짝을 손에 잡았다.
밥을 먹는데는 젓가락이 꼭 필요했다. 짱아치는 젓가락 한 짝으로도 가능하긴 했지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더구나 어떤 반찬은 아예 집어 먹는 것이 불가능했다.
콩이 그랬다.
내가 실수를 연발하자 아내가 얼른 콩을 집어 내 숟가락에 올려 놓으며 말했다.
"부부는 젓가락과 같대요."
"그래 맞아, 부부가 함께 하면 어려운 일도 쉽고 불가능했던 일도 할 수 있게 되지."

아내가 이번에는 시금치 무침을 집어 내 밥숟가락 위에 올려놓았다.
어떻게 눈치챘을가?
내가 먹고 싶은 반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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