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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지, 신문 맞아?
돈 되는 건 다 벗긴다
2003년 11월 05일 (수) 00:00:00 서대경 기자 kofkings@chol.com

광고는 공해수준…“도덕성 마저 팔았다”
청소년 영향 고려 감동적 내용 실어야


스포츠신문들의 음란성, 폭력성이 갈수록 그 정도를 더해가며 ‘신문’이라는 허울을 쓰고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력한 행정·사회적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스포츠신문 바로잡기에 이제는 크리스천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각 스포츠신문들은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보다 선정적인 기사 위주의 편집을 선보이고 있다. 한 스포츠신문은 10월 25일자(30판) 1면에 ‘6시간 정사’란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내용은 한 작곡가와 가수가 애정행각을 벌이다 발각됐다는 내용이다.
 
기사의 선정성도 문제지만 음란한 사진의 무차별적 게재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이다. 어느 스포츠신문을 보더라도 반라 여인의 모습 1∼2장 정도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모 스포츠신문은 11월 1일자 1면에 영화배우 이지현 씨의 누드촬영 계획을 싣고 ‘일본서 다 벗는다’는 제목과 함께 선정적 사진을 게재했다. 심지어 모 스포츠신문은 ‘누드 보고 싶은 연예인’이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0월 30일 ‘그대들이 보고 싶다 벗어다오!’란 타이틀과 함께 ‘Sexy & Nude’란 특별판을 제작해 배포했다.
이렇듯 스포츠신문들의 무차별적인 음란 공세에 이젠 독자들도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린 학생들도 볼텐데 누드사진이 실린 기사들은 너무 민망하다”며 “스포츠신문답게 포르노 기사가 아닌 스포츠기사를 하나라도 더 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스포츠신문의 해악성은 만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현재 각 신문사는 4∼5개 이상의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문제는 만화라는 형식을 빌어 섹스와 폭력을 상품화·정당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성인들이 보기에도 민망한 만화들이 버젓이 지면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스포츠신문의 광고도 거의 공해수준이다. 특히 매일같이 ‘허전한 밤 전화하세요’라는 등의 성인전용 전화방 광고가 지면을 덮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음란한 스포츠신문이 청소년들에게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김성천 대표(중앙고)는 “스포츠신문은 어린 학생들이 많이 본다는 점을 감안해 보다 진실하고 감동적인 기사, 교육적 가치도 고려된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5대 스포츠신문 공히 정론지라 자처하는 중앙 일간 신문들의 ‘자매지’라는 사실이다. 한편으로 공의를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매일같이 음란한 기사들을 쏟아내며 불건전한 가치관을 유포하고 있는 이들의 행태는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을 넘어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수준이다.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을 비롯한 16개 시민사회단체는 ‘스포츠신문바로잡기운동본부’를 결성하고 스포츠신문을 추방하기 위한 대대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스포츠신문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될 때마다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청소년보호법 개정을 청소년보호위원회에 건의하였으며, 법개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연대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운동본부는 또 9월 한달 동안 5대 스포츠신문을 모니터한 결과, 연재만화의 선정성, 폭력성, 여성비하 그리고 연예기사의 선정성과 인권침해는 <굿데이>(207건)가, 청소년유해 광고는 <스포츠조선>(2천964건)이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스포츠신문이 바로서는 데는 무엇보다 교회의 역할이 절실하다. 기윤실 박미란 부장은 “사회의 여러 문제에 교회가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강력한 의식개혁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장은 또 “독자들의 ‘침묵’을 신문사는 ‘허용’이라고 생각한다”며 “교회 내에서부터 이러한 문제를 공론화 시킬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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