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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안수 받으면 신(神)이 되나?(2)
이단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성경구절(요10:34)
2020년 04월 17일 (금) 14:43:45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지난 원고(목사 안수 받으면 신(神)이 되나?1 http://www.ame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454)에서는 어떤 사람이 신과 같은 신비스러운 능력을 행한다 할지라도 결코 그가 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신약 성경의 사도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구약성경의 엘리야 선지자 이야기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았다.

이번 원고에서는 “우리가 신이 된다는 것은 성경에도 나와 있다”고 강짜를 부리는 이들이 있어서 그 논리를 취급해 보려고 한다.

필자가 이단 강의를 할 때면 종종 서두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곤 한다.

“어떤 사람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날이 갈수록 거룩하고 진실하게 열심히 한다면 그는 신(神)처럼 될까요? 아니면 더욱 사람처럼 될까요?”

과연 어떻게 될까? 보통 강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웅성웅성’하는 정도의 반응을 보일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집회장에서 독특한 반응이 나타났다. 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들었다. 자신이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神)처럼 됩니다”

처음에는 잘 듣지를 못해서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기를 부탁드렸다. 그랬더는 그는 좀더 큰 소리로 ‘신’처럼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답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성경에 그렇게 나와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요10:34절을 언급했다. 다시 말해 요10:34절이 ‘사람이 신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의 성경구절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그 성경구절이 그런 뜻일까? 이와 관련된 내용은 <이단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33가지 성경이야기>(장운철, 부흥과개혁사, 2013)에 이미 한 번 언급한 바 있다.

먼저 성경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래는 요한복음 10:34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노라 하지 아니하였느냐”(요10:34, 개역개정)

   
▲ 요한복음 10장 34절(개역성경)

‘어! 이런 구절이...’ 위 구절을 읽고 이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언뜻 보면 정말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신이라 하셨다’는 것처럼 보인다. “예수께서 이르시되”라는 말이 앞에 있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가? 성경이 우리들을 ‘신’이라고 부른 것일까?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먼저 떠오른다. 정말 ‘인간이 신이 된다’고 한다면, 그것이 성경이 추구하는 바라면 예를 들어 사도 바울은 이미 ‘신’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점이다. 신약성경 27권 중에서 13권의 성경을 쓴(히브리서까지 포함) 사도 바울은 적어도 반쯤은 신이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인간으로서 그 사람만큼 열정적이고 위대한 신앙생활을 한 이가 또 어디 있을까? 또한 베드로는 어떻게 또 요한 등은 어떠한가?

그런데 사도 바울, 베드로 등의 제자들이 ‘나는 신이다’ 또는 ‘나는 신과 같은 존재다’라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었나? 오히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15)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자신이 ‘신’은커녕 ‘죄인’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사도 바울의 그 고백은 헬라어 원어로 보면 ‘과거형’으로 쓰여진 것일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과거에는 죄인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과연 그럴까? 그래서 헬라어까지 찾아보았다. 결과는 사도 바울의 위 고백의 시제는 바로 현재형이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혹, 그가 사역 초기에 복음을 잘 몰라서 ‘실수’로 한 말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것도 자세히 찾아보았다. 결론적으로 ‘죄인 중에 내가 괴수’라는 말은 그의 사역 최후반부에 한 말이다. 하나님의 일을 충분히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시점이다. 이러한 고백을 성경의 다른 인물들에게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구약의 위대한 왕인 다윗에게서, 또한 솔로몬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우리의 신앙도 동일하지 않을까?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나는 신이다’는 고백이 아니라, 나는 ‘죄인이다’는 고백이 더 많이 나오는 이유 말이다.

그렇다면 위의 성경구절(요10:34)은 어떻게 될 것일까? 단순하게 읽을 때는 ‘신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보일 수 있다. 이제 조금 더 정확한 접근을 해보자. 먼저 다른 번역성경들의 내용을 살펴보자. 위에서 언급한 개역개정성경도 ‘다른 번역성경’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율법에 내가 너희를 신들이라고 하였다 하는 말이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요10:34, 표준새번역)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선언하는데, 너희는 다 신이다]라는 말이 너희 율법에 쓰여 있지 않느냐?’ ”(요10:34, 쉬운성경)

   
▲ 요한복음 10장 34절(영어번역본 성경들)

<표준새번역>과 <쉬운성경>을 살펴보았다. 각 성경구절에 밑줄 친 부분에 따옴표(‘ ’)가 있음을 볼 수 있다. 개역개정 판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내용이라기보다는 어디에 기록된 것을 인용(가져온 것)해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어성경 하나를 더 살펴보자.

Jesus answered them, “Is it not written in your law, ‘I have said, “you are gods” ’?...(요10:34, NIV)

Jesus answered, “Is it not written in your law, 'I said, you are gods'? ...”(요 10:34, NRSV)

NIV, NRSV 등의 영어성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너희가 신이다라고 말한 것”(I have said ‘you are gods’)이라는 문장은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게 아니라 “너희들의 율법에 쓰여져 있는 것”(Is it not written in your law)임을 알려주고 있는 장면이다. 다시 말해 “내가 너희를 신이라고 하였노라”라는 요10:34절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내용이 아니라 다른 곳에 쓰여져 있는 것을 가져온 것이라는 의미다. 그것을 통해 예수님께서 어떠한 메시지를 하려고 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요10:34절의 말씀을 하시게 된 배경을 살펴보자. 요10:34절 조금 위쪽을 보면 예수님께서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 10:30)라는 말씀을 선포했다. 이 메시지를 들은 유대인들은 깜짝 놀란다. 이는 ‘예수=하나님’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참고 요한복음은 하나님을 아버지는 표현을 특히 강조했다). 유대인들 입장에서 예수님의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는 주장을 있을 수 없는 말이었다. 그들에게 이는 신성모독이었다. 그들은 화를 냈다. 주변의 돌을 들어 예수님을 향해 던지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자칫 예수님께서 돌에 맞는 봉변을 당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개의치 않았다. 돌에 맞아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유대인들과 정면 승부를 걸었다. 마치 내가 말한 것을 증명하겠다며 오히려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입을 여셨다. “너희 율법에 기록된 바” 즉 ‘너희들 율법에 이렇게 기록되어있지 않느냐?’며 유대인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시편 82편 6절 말씀을 인용하셨다. 그 인용문이 바로 ‘내가 너희를 신이라고 하였노라’이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유대인들이 ‘움찔’거렸다. 당장이라도 돌멩이를 던질 것 같은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하게 식어졌다. 왜 그럴까? 도대체 그 인용문의 의미가 무엇이기 때문에 그럴까?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유대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무엇일까? 그 시편 말씀을 살펴보자. 아래와 같다.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 그러나 너희는 사람처럼 죽으며 고관의 하나 같이 넘어지리로다”(시82:6-7 개역개정)

“I said, 'You are "gods"; you are all sons of the Most High.' But you will die like mere men; you will fall like every other ruler.”(시82:6-7, NIV)

시편 82편에는 ‘신’을 뜻하는 ‘엘로힘’이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1절과 6절에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것을 1절에서는 ‘재판장들’이라고 번역을 했고, 6절에서는 ‘신들’이라고 번역을 해 놓았다(개역개정성경에서는 ‘재판하시느니라’로 번역했다). 무슨 말인가? 같은 ‘엘로힘’을 ‘재판장’과 ‘신’의 전혀 다른 용어로 번역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당시 재판장의 권한이 ‘신’과 같이 막강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재판장들의 권한은 소위 하늘을 나는 새도 명령하면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죄인을 살리기도하고 반대로 무죄한 이를 죽일 수도 있는 소위 ‘생명을 주관’하는 막강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 것이었다.

시편 82:1의 ‘하나님의 회’(개역성경), 개역개정성경에서는 ‘신들의 모임’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역시 오해될 수 있는 구절이다. 살펴보자.

“하나님은 신들의 모임 가운데에 서시며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에서 재판하시느니라”(시82:1, 개역개정)

이 구절 역시 다른 번역 성경을 살펴보자.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께서 하늘의 모임에서 회의를 진행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재판관들에게 말씀하십니다.”(시82:1, 쉬운성경)

“하나님이 하늘의 법정을 베풀고 재판관들을 심판하신다.”(시82:1, 현대인의 성경)

하나님께서 ‘신들의 모임’이라는 곳에서 ‘재판관들’을 심판하신다고 말씀하시는 장면이다. 즉, ‘신’으로 불렸던 이들이 바로 재판관들이라는 의미다.

이제 영어성경을 살펴보자.

God presides in the great assembly: he gives judgment among the 'gods'”(시 82:1, NIV)

God has taken his place in the diving council: in the midst of the gods he holds judgment”(시 82:1, NRSV)

위의 두 영어 성경에 밑줄 친 두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God’과 ‘gods’다. 분명히 구분되는 단어다. ‘God’은 창조주 하나님을 의미하지만, ‘gods’은 그 하나님과는 상관없는 ‘잡신들’ 등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또 ‘gods’는 복수로 표현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 ‘gods’의 의미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된 ‘재판관들’이다.

그 다음 구절인 시편 82편 2절을 살펴보면 좀더 확실해 진다.

“너희가 언제까지 악한 자를 변호해 주고, 못된 자들의 편을 들려느냐”(시82:2, 쉬운성경)

약한 자와 고아를 보살펴주지 않고 오히려 악한 자를 변호해 주려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꾸지람이 바로 성경의 의미다. 즉, 시82편의 본 뜻은 재판장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막대한 신적인 권력을 가지고 가난한 자와 고아들을 돌보는 데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사리사욕에 눈이 먼 것에 대해 ‘심판’을 말해주고 있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시 82편은 신이라고 불리울 만큼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이들이 그 권한을 의로운 데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고와 심판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한복음 10:34에서 바로 예수님께서 이 시편의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무슨 의도인가? 단순히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일까? 아니다. 결코 아니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을 향해 “너희가 ‘신’이라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부름을 받는데 어찌하여 내가 아버지와 하나라고 한 말의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며 질책을 하고 있는 것이다(F.F. Bruce, The Gospel of John, 서문강 역, <요한복음>, 도서출판 로고스, 1996, p.411). ‘신’이라고 추앙을 받고 있으면서 하나님의 아들로 온 예수님을 왜 못 알아보느냐는 반문이다(요 10:36).

결국, 요10:34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신이다’는 말이나, ‘신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의 구절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신들’이라고 불리워진 이들의 참혹한 결말을 구약성경(시 82편)을 들어 고발하고 있으며 또한 지금도 ‘신들’이라고 불리워지는 유대인들이 어찌 ‘참신’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느냐고 하는 예수님의 꾸중의 말씀이다. ‘신이라면 신을 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를 통해 유대인들의 부정직함을 꼬집고 예수님 자신의 어떠함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이 의미를 순간 감지한 유대인들이 예수님 말씀 앞에서 ‘주춤’했던 것이다. 예수님을 죽이려고 돌멩이를 하늘 높이 쳐들었던 그들의 손들도 ‘순간’ 멈출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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