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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와 선교이야기, 북한
하이디 린턴 선교 이야기
2020년 04월 14일 (화) 14:40:34 하이디 린턴 webmaster@amennews.com

하이디 린턴(Heidi S Linton) / 미국 남장로교 파송 1세대 선교사인 유진 벨 (Eugene Bell) 선교사의 4대 손인 앤드류 린턴 (Andrew Linton)의 부인인 하이디 린턴은, 워싱턴 주립대에서 학사와 뉴욕대에서 석사를 취득하였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블랙마운틴에 있는 <한국 기독교인의 벗들>(Christian Friends of Korea, CFK)의 총책임자로 섬기고 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6-7)

   
▲ 북한 현지 사역하던 때의 모습

연안에서 시작된 작은 허리케인이 거대하고 매우 위험한 폭풍으로 성장해 모든 것들을 파괴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것처럼, 세계의 한 쪽 작은 곳에서부터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병하여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퍼지는 대유행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고통, 죽음, 두려움, 전적인 단절, 그리고 경제적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통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 모두는 전례가 없는 폭풍우 한 가운데 있으며, 이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또는 모든 것이 지나갔을 때, 무엇이 남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 있다.

우리는 지난 1월 말 북한의 접경 국가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 하자, 그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이 갑자기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곧 이어, 중국과 북한의 항공 노선이 중지되었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방북 계획과 구호물자 운송사역들이 모두 지연되고 있다. 비록 2월초 북한으로부터 2020년 방북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승인을 받았지만, 급작스런 국경폐쇄로 3월로 예정된 방북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게 되었다. 지금으로서는 국경이 언제 개방될지 전혀 예측하기 어렵고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각 국가들의 봉쇄도 큰 변수이다. 한편 북한 내에서 격리 중이던 외국인들이 3월 2일 자로 풀려서 3월 9일 단 한 번의 항공을 통해 철수하였다.

우리는 구호 물품을 운송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2월 초 중국 대련에서 북한의 남포로 컨테이너를 운송할 예정이던 선박들이 북한의 새로운 방역 조치로 갑자기 일정을 취소한 상태이다. 몇몇 운송품들은 이미 배송 중에 있었고, 세 개의 컨테이너들은 3월 하순에 대련에 도착해 있다. 이 컨테이너에는 개조 공사 자재, 실험실 및 의료 장비, 결핵 및 간염 요양소들에 공급될 비누 및 식량 물자들이 실려 있다. 중국과 북한의 운송 업무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가운데 우리는 하루 속히 물자들이 북한으로 운송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는 많은 물자들을 20 피트의 대형 컨테이너에 실어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 항구에 선적해 놓았는데, 대련에서의 갑작스런 운송 중단으로 기약 없이 대기하고 있다. 우리는 또한 결핵 약제 14,000여 개를 인도로부터 실어 북한으로 보내려고 하다가 긴급히 취소하였다. 대련과 남포 간 운항이 재개되는 대로 이 운송품들을 선적하고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2월에 주문을 마쳤던 온실, 작은 정원 트랙터 세트틀, 병원 침대, 환자 고무 매트, 그리고 실험실 자재들이 모두 보류된 상태다. 중국의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주문한 물량이 생산되어 전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여러 국제기구들과 함께 북한으로 보낼 코로나 19 대응 응급 물자들도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들은 국경 폐쇄와 대북 제재 문제들로 인하여 상당히 복잡한 절차가 남아 있고, 실제로 이 물품들이 전달될 수 있을지 불명확한 가운데 있다.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북한 정부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비공식적인 정보에 의하면, 폐렴 증상을 보이며 죽은 환자들의 케이스가 보고되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40일 동안 격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우리는 북한의 동료들, 의료진, 그리고 취약한 환자들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북한의 실정으로 볼 때, 식량을 포함하여 90퍼센트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국경 폐쇄로 일반 주민들이 어떻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심히 염려가 되기도 한다. 특히 봄 모내기철에 반드시 필요한 물자들이 제 때 공급되지 않음으로 연쇄적인 위기가 오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북한이 혹시 코로나19의 대유행을 피해간다고 할지라도, 이미 북한 인구의 40퍼센트 이상이 만성 영양 결핍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경 폐쇄는 많은 이들의 기본적 경제 활동과 식량 보급 및 일상생활에 중단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와중에도, 우리가 유엔의 대북제재에 대한 예외조항의 개정과 연장을 신청하였는데 유엔 1718 대북제재 위원회에서 승인을 얻어낸 것은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방역 조치와 여행 제한이 풀리는 즉시 사역과 운송을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와 함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북한의 극심한 위기와 고립, 취약함 가운데서 하나님께 부르짖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이 강력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그리하여 그 땅 가운데 진리와 평화가 온전히 임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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