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청란교회 담임

▲ 송길원 목사

아라비아 숫자를 살펴보라. 1, 2, 3, 4, 5, 6, 7, 8, 9.....
모든 숫자를 8자로 만들 수 있다. 1자(字)도 8자로 꾸밀 수 있다. 2字로 3과 8을 만들 수 있다. 3字로 8자 만드는 것은 더 쉽다. 4字, 역시 각은 져도 8자 된다. 5字, 비뚤거려도 8자 된다. 6字나 7字도 8자 된다. 9字로 8자 만드는 것은 너무 쉽다. 그러나 유일하게 고칠 수 없는 숫자가 8字다. 이래서 8字는 팔자라 하는 것일까?

이래서 인간은 생각의 포로가 된다. 그 생각들이 나를 괴롭히는 ‘괴물’이다. 괴물에서 벗어나는 것은 생각이다. 생각해 보라. 고칠 수 없는 팔자라면 보탤 수는 있다. 둘을 보태면 28이 된다. 다섯을 보태면 58이 된다. 기왕이면 아홉을 보태 볼 일이다. 그러면 98이 된다. 거기에 둘을 더하면 100점짜리 인생이 된다. 얼마나 기막힌 발상인가?

프랑스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폴 발레리는 말한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세익스피어 역시〈덴마크의 왕자, 햄릿〉에서 이런 명대사를 날린다.
“세상에 좋고 나쁜 것이란 없으며, 오직 우리의 생각이 그것을 만드는 것이리라.”

사자성어를 뽑았다. ‘자승자박’이었다. 꼼짝 말고 살라는 신의 계시(?)인가? 그래서 우울해지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굿을 해야 하는 건가? 아니다. 생각을 바꾸면 된다. ‘자-자주, 승-승리하고, 자-자주, 박-박수치라는 거네.’

생각을 바꾸어 주는 것은 신앙이다. 성경의 약속이다.
“주께서 말씀하신다. ‘민족의 신들아, 소송을 제기하여 보아라.’ ‘너희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여 보아라.’ 이리 와서, 장차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우리에게 말하여 보아라. 지난날에 있었던 일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말하여 보아라. 그러면 우리가 그것들을 살펴 그 결과를 알아보겠다. 아니면, 앞으로 올 일들을 우리에게 말하여 보아라. 장차 올 일들을 말하여 보아라. 그러면 우리가, 너희들이 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복을 내리든 화를 내리든, 좀 하여 보아라. 그러면, 우리가 모두 놀라며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참으로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며, 너희가 하는 일도 헛것이니, 너희를 섬겨 예배하는 자도 혐오스러울 뿐이다.… 내가 우상들을 둘러보았다. 그들 가운데 말을 하는 우상은 하나도 없었다. 어떤 우상도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였다. 보아라, 이 모든 우상은 쓸모가 없으며, 그것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부어 만든 우상은 바람일 뿐이요, 헛것일 뿐이다.”(사 41:21~29, 표준 새번역)

독일 중부의 가이스마르 마을에는 토르 신의 화신으로 숭배되는 큰 오크나무가 있었다. 보니파키우스는 주민들이 보는 데서 그 나무가 신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도끼로 찍어 버렸다. 대신 부근에 자라는 조그만 전나무를 가리키며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나무로 삼게 했다. 이후 서유럽에서 전나무는 성탄절의 상징이 되었다. 보니파키우스는 이 나무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작은 나무를 집에 두고 그리스도께서 가정의 중심이 됨을 기억하십시오. 이 나무 잎은 시련 속에서도 언제나 푸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인도자가 될 것입니다.”

운명으로 내 인생을 만들지 않고, 내 인생으로 운명을 만들기 위해 말씀의 도끼를 드는 용기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