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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를 돌보며- 똥 이야기(3)
중환자실 한 간호사의 생명이야기(6)
2020년 04월 09일 (목) 15:09:31 김경애 간호사 webmaster@amennews.com

김경애 간호사 / 미국 캘리포니아 Santa Clara County Hospital ICU RN

   
▲ 김경애 간호사

지난 주에 소개했던 코로나19 환자 B씨가 입원한 이후로 열흘 동안이나 대변을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약간의 긴장을 하게 되었다. 신경근육차단제를 며칠 동안 썼기 때문에 장폐색증(창자 막힘증, ileus)의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간호하다 보면, 대변을 잘 보도록 도와주거나 대변 색깔과 양상이 어떤 지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냄새와 색깔, 점도 등으로 환자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변을 영어로 ‘푸푸(poo-poo)’, 어떨 때는 넘버 투 (number two) 라고도 한다. B씨의 경우, 변 완화제를 쓰고 삼일이 지나서 변을 보기 시작했는데, 대변이 나와서 기쁘다고 환자에게 말해주며 깨끗이 닦아 주는데 냄새가 하나도 불쾌하지 않았다.

관상동맥 질환이나 혈전증, 혹은 심장박동기(pacemaker)를 몸에 삽입한 경우에, 항응고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혹은 심장질환 예방 차원에서 소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항응고제에 속한다. 이럴 때는 배설 후 변을 내려 보내기 전에 눈으로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 출혈이 대장이나 직장 같은 하복부나 치질에서 발생했을 경우에는 혈변으로 피가 묻어 나오거나 자주색을 볼 수 있고 냄새는 그대로이다. 그런데, 출혈이 상복부에서 일어날 경우에는 흑변(멜레나, melena)을 보는데, 이는 가루커피 같은 색깔이고 냄새가 특이하다. 이것은 위벽 등에서의 출혈이 서서히 소장과 대장을 통과하면서 장내 세균에 의해 분해 되면서 색깔이 짙어지게 되고 점액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출혈이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혈액세포수가 상당히 떨어졌는데도 본인은 빈혈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변의 냄새가 좀 이상하고 까만색이라고 생각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가서 피검사를 해봐야 한다. 관상동맥에 스텐트(stent)를 삽입하고 항응고제를 먹고 있던 어떤 연예인도 며칠 동안 멜레나(흑변)을 봤는데도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식사 도중 빈혈로 쓰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 연합뉴스TV 특보(4월9일자)

이 외에도 통증이나 열이 났을 때 먹는 브루펜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SAID)로서, 빈 속에 복용하거나 술과 함께 먹으면 위장 출혈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 40대의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환자가 직장에서 일하다가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 왔다. 이런 경우 대부분 심장의 문제를 의심하는데 이 환자는 심전도(ECG) 상에 문제가 없었다. 혈액 검사를 해보니 핼색소 (hemoglobin) 수치가 8 g/dL 였다. 정상 남자는 13 g/dL –17 g/dL이다. 직장에서 일하다가 근육통이 있을 때 브루펜을 복용하기 시작 했었는데, 효과가 좋아서 빈 속에도 그냥 먹었던 것이다. 최근 몸이 좀 피곤했는데 일이 많아서 그런 줄 알았다는 것이다. 대변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그때서야 색깔이 좀 까맣고 걸쭉하고 냄새도 좀 이상했었다고 회상했다. 위내시경으로 피가 나는 곳을 지져주고(cauterization) 병동에서 수혈을 받은 후 퇴원했다.

항생제를 장기간 쓰게 되면 대변의 냄새가 없어진다. 대장이나 직장 수술 후 방귀에서 독한 냄새가 날 경우 가끔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오직 단기간만 권장된다. ‘항생제 장염’이라고 불리는 설사병이 있는데, 이것은 항생제를 오랫동안 사용하여 생긴 부작용이다.

우리 몸의 대장에는 수 조개의 세균이 백여 종을 이루고 살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우리 몸에 유익하거나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10-15% 정도는 유해균이다. 평상시에는 정상균이 유해균의 억제를 막으며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 세균성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 대장에 있는 정상균들도 함께 죽게 되고 유해균인 씨디프(C Diff)가 과성장을 하게 되어 장염(colitis)을 일으키게 된다. 복통과 함께 물 같은 설사를 하게 되고, 씨디프에서 나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포자(spore)는 전염성이 높아 격리를 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대유행(Pandemic)이 되기 전 미국에서는 병원성 감염으로 인한 노인 사망에서 씨디프 장염이 높은 수위를 차지했었다.

한국말에 ‘변을 보다’라고 하는데, 나는 이 말이 참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화장실에서 대변을 배설한 후, 눈으로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어 버려진다고 하였다.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므로 말하는 것을 주의하라고 말씀하셨다(마15: 17-18). 뒤로 나오는 것이 더 더럽다는 얘기가 아닌 것이다. 물론 입으로 말하는 것을 주의하라는 말씀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내 몸에서 나가는 것을 그냥 더럽게 취급하지 말고 나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변을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기를 바란다. 장내 세균이 우리 몸의 면역력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변과 관련된 지식은 계속 향상될 것이다.

똥 이야기는 모두의 건강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하여튼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마스크 안에서 흘린 땀방울의 수고를 알아주시고 B씨를 살려 주셨다. 기계 호흡한 지 11일 만에 자가 호흡을 하면서 기관지 관을 빼게 되었고, 중환자실에 내려온 지 14일 만에 일반병동으로 올라갔다.

미국의 동부인 뉴욕에서 매일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수가 올라가는 것을 볼 때마다, 이 역병을 통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특히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동성애(LGBTQQ +) 등과 같은 문제를 개인의 성향으로만 여기던 서구권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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