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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 19에 대한 기독교인의 태도
일본 선교 이야기
2020년 04월 09일 (목) 15:00:15 양동훈 목사 webmaster@amennews.com

양동훈 목사 / 일본복음선교회 현지 회장 역임, 현재 재일본한국기독교연합회 회장, 오사카신학대학 부학장, 오사카 선교하는교회와 나바리 카리스 채플 담임 목사

   
▲ 양동훈 목사 

작년 여름부터 수출입 제한 문제와 지금은 일본만이 아니라 전세계로 확대된 신형 코르나19 사태로 인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일본 기독교 안에서도 다양한 어려움들을 마주 하고 있다. 이미 주요 기독교 콘서트 및 이벤트를 비롯한 부활절 연합집회와 대형 전도집회 등 중지 또는 연기를 하는가 하면, 개교회 안에서도 성도들의 심리적 불안과 갈등으로 정상적인 예배나 모임을 갖는 것도 힘들 정도로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작금의 코로나 19로 세계가 혼란한 가운데 바이러스의 실태에 냉소적이던 일본이 올림픽의 연기가 확정되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 돌입하면서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사회적 불안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감돌고 있다. 이에 감염과 감염확산을 우려해 일본 정부는 국민적 행동지침으로 대중이 많이 모이게 되는 집회의 자제를 요청할 정도로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일본교회와 선교사들의 사역에도 적지 않은 여파가 밀려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이미 몇 주 전부터 온라인 예배로 대처하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으며 주중의 모임을 폐하는 경우도 있고 예배와 모임의 횟수를 줄이거나 변함없이 예배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난국을 타개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아베 정부의 올림픽을 도박으로 한 무능한 판단과 행동, 그리고 무책임한 발언으로 말미암아 일본 국민들은 더욱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베 총리가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19에 대응하기 위해 4월 8일 긴급사태를 발효한 첫날에 도쿄 144명을 포함해 37개 도도부현에서 총 5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일본에서 코르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현재 총 4973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는 105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부분일 뿐 약 10배 이상의 확진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일본인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도쿄, 오사카 등 7개 광역지역에만 긴급사태를 선포했지만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긴급사태 선포 후에 외출 자제를 요청하거나 지시하는 등 1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 참여를 더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일본 도쿄 아사쿠사의 상접가 나카미세 거리(AP/뉴시스)

일본교회에서는 여러 교단별로 각 지교회에 행동지침사항이 전달되어졌으며 고령자, 임신부, 지병이 있는 성도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것과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오는 성도도 자숙하도록 전달하고 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더라도 바이러스 감염 퇴치를 위한 여러 행동지침, 즉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소독과 환기를 통한 청결유지, 악수 인사하지 않기, 성찬식 중지, 밀폐된 공간에서의 회동절제, 일정 공간에서의 냉온풍기를 통한 인위적 공기 순환과 거리 두기 등 공지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부 교회와 기독교 명칭을 사용하는 사이비 이단들로 말미암아 교회가 코로나 19의 온상지인 양 호도되던 것을 기억한다. 혼돈과 불안으로 치닫고 있는 일본의 분위기는 현지 기독교인들에게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일본의 교회 역사를 보면 이해가 빠르다. 일본의 기독교 역사는 한국보다 훨씬 길지만, 철저한 박해와 탄압으로 거의 박멸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19세기 기독교가 일본의 근대화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였지만, 기독교가 토착화에 한계를 보임으로 더 이상의 큰 진전은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보아도 일본의 기독교인들은 전체 인구 비례하여 1퍼센트 미만이며, 그나마 사정이 좋은 홋카이도, 오키나와 그리고 나가사키도 3퍼센트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기독교인들은 절대적 소수인 교회와 성도들이 코로나 19의 정치적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

아울러 일본에 체류하는 한국계가 50 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재일 한국인들의 우려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역사가 어김없이 반복되어왔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1923년 9월 1일 일본의 수도권 인근에서 진도 8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했고, 역사는 이것을 관동대지진이라고 부른다. 당시에 괴담이 돌아 ‘조선인들이 방화를 한다’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 등에 격분한 일본 자경단들이 6,000 명이 넘는 조선인들을 무차별 학살하는 대참극을 일으켰다.

이런 사건들을 기억하는 재일본 한국인들은 1995년 고베를 덮친 한신대지진이 발생하자, ‘에프엠(FM) 요 보세요’ 라는 라디오 채널을 긴급히 개설하여 재일 한국인 역시 지진의 피해자이며 지역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점을 널리 알렸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괴담이 돌았고, 2016년 큐슈를 강타했던 쿠마모토 지진 때도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세계적 대유행을 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재일본 힌국인들에게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견지에서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재일본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의 정신을 실천하고 지역 사회를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재일본한국기독교연합회도 교회와 성도들이 대사회적인 봉사와 섬김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대안들을 검토 중이다.

끝으로 오늘 우리의 인내는 머지않은 미래에 일본을 주님의 품으로 이끄는 놀라운 일이 될 줄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의 현실을 놓고 하나님께 함께 기도하며 이 땅에서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주님과 함께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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