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   부자(父子) 세습문제로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명성교회(예장통합)가 이번에는 31교구장 부목사가 지난 2월 25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아 예배당 폐쇄는 물론 각종 모임 중단 등 특별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 김삼환 목사(왼쪽)와 명성교회 예배 모습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부목사는 명성교회 성도 5명과 함께 지난 2월 14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와서 자가격리 중 보건소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부목사와 그의 가족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함께 장례식장에 간 성도 5명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목사가 문제가 된 것은 지난 2월 16일 명성교회 주일예배 중에 오후 4부 예배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확진 판정을 받기 이전이었지만 예배참석으로 인해 다수의 명성교회 성도들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예배에는 신도 약 2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동구는 "9명은 전원 자가격리 중으로 이중 확진자 2명은 국가지정 병상으로 격리 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동구는 명성교회를 포함한 주변 지역 방역을 했고, 방역 범위를 넓혀 추가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성교회측도 이날 즉시 교회를 전면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 명성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관련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하지만 명성교회는 부목사와 성도들이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지난 16일 주일예배와 새벽예배를 진행해 감영 예방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명성교회는 지난 23일 주일예배를 마친 뒤에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당회를 거쳐 새벽예배를 중단하고 수요예배 등 주일예배를 제외한 새벽기도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배가 진행되고, 수요기도회와 소모임 등은 모두 중단됐다. 또한 3월초에 전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할 특별새벽기도회도 5월로 미루기로 했다. 하지만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주일예배 중단은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명성교회는 주일예배 하루 전인 지난 22일 오후에야 교회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14일 31교구 교구장 목사와 5명의 교인들이 청도 대남병원 내 농협장례식장에 다녀왔다”면서, “교구장 목사 외 신자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교인들과 당시 상주들도 격리 해제 시까지 교회 방문을 금지했다”고 공지했다.

명성교회는 “대남병원 방문자들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전혀 없으며, 보건소 지침대로 2주간 외출 자제를 권했고, 교회는 철저히 방역을 실시, 출입구에서 손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를 보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가짜뉴스 등에 현혹되지 말라”당부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여선교회 측은 31교구장 목사와 접촉한 성도들은 신고할 것을 공지했다. 또한 명성교회측에서도 [MMS] 발송을 통해 “명성교회 교역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명성교회는 이 사안에 대하여 관계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대처하고 있습니다. 관련사항에 대하여 추후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교구 구역장, 자치회장과 각 기관장을 통해 문자 공지하겠습니다.”라고 공지했다.

한편 부목사 등이 청도 대남병원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월 23일 주일예배 참석자는 평소 6만 명에서 절반 가량인 3만 명가량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확진 판결이 나면서 예배실 폐쇄와 방역조치에 들어가면서 현실적으로 주일예배마저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