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강남동산교회(예장통합, 고형진 목사)가 당회의 이름으로 해당 노회(서울강남노회)에 소위 ‘명성 수습안’이 무효임을 선언하고 오는 가을에 열릴 제 105회 총회에 헌의해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 서울강남노회 수습안 무효 주장 헌의안

강남동산교회 당회는 지난 2월 16일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 무효를 위한 노회 헌의안’이름의 청원서를 발표했다. 강남동산교회는 이 청원서를 통해 “제 104회 총회에서 결의한 내용은 교단 총회 헌법 제 2편 제 28조의 목사의 청빙과 연임청원에 관한 제6항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법적인 수습안이며 결의안”이라며 “헌법시행규정 제1장 제3조 제2항의 총회결의는 총회 헌법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내용을 위반한 것”임을 언급했다.

또한 “이에 서울강남노회는 이번 정기회에서 노회원들의 뜻을 모아 수습안 결의는 불법이고 총회에 결의한 내용이 무효임을 제 105회 총회에 헌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계속해서 “명성교회의 세습(대물림)을 용인하게 되면 앞으로 한국교회의 세습과 대물림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한국교회의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총회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바란다며 지적했다.

소위 ‘수습안’이라는 것은 명성교회 수습전권위원회가 지난 해(2019) 제 104회 예장 통합 총회 마지막 날(9월 26일) 급조한 것을 말한다.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수습안이 총회 마지막날 총대들의 거수를 통해 통과되었다. 총대 1,204명 중 920명의 찬성으로 과반수를 넘긴 것이다.

▲ 명성교회 사태를 수습한다며 만든 수습안. 문제를 더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 수습안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명성교회와 동남노회는 총회 재판국의 재심판결(재심 제 102-29호)를 수용하고 재재심(2019년 9월 20일)을 취하한다.

2. 서울동남노회는 2019년 11월 3일 경에 명성교회에 임시당회장을 파송한다.

3. 명성교회는 위임목사의 청빙을 2021년 1월 1일 이후에 할 수 있도록 하되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할 경우 서울동남노회는 2017년 11월 12일에 행한 위임식으로 모든 절차를 갈음한다.

4.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가 총회 재판국의 결과에 대해 수용하지 않았음에 대해 사과한다.

5. 명성교회는 2019년 가을노회 시부터 2020년 가을노회 전까지 1년간 상회에 장로총대를 파송할 수 없다.

6. 서울동남노회는 2019년 가을 정기노회 시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한다. 단, 현 목사부노회장 임기는 1년 연임하되 김수원 목사는 노회장 재직시 명성교회에 어떤 불이익도 가하지 않는다.

7. 이 수습안은 법을 잠재하고 결정한 것이므로 누구든지 총회헌법 등 교회법과 국가법에 의거하여 고소, 고발, 기소제기 등 일절 이의제기할 수 없다.

이 수습안은 발표될 때부터 교단 헌법에 위배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수습안은 문제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가결 이후에 교회법이나 국가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못을 박은 것 자체부터 문제였다.

이 수습안에 대해 반대 의견이 봉화처럼 전국에서 일어났다. 신학자 302명이 성명서를 내고 ‘수습안 철회’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안동교회, 동숭교회, 주님의교회, 독일선교회, 열린바른목회실천회, 제주노회, 서울노회, 한림교회, 높은뜻섬기는교회, 새문안교회 서울예원교회 완도성광교회 순천중앙교회, 정름교회, 광주제일교회, 광주벧엘교회, 높은뜻푸른교회, 장신대신대원 81기, 82기, 83기, 87기, 88기, 91기, 94기 등 개 교회와 노회, 선교회, 신학생 등 다수의 교회와 기관에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번 강남동산교회 청원서는 실질적으로 오는 3월에 있을 정기노회를 통해 총회에 ‘수습안 무효’를 요구하는 헌의안을 제출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서가 계속해서 각 지역 여러 노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