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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전용·쇼킹…” 도발문구 가득
스포츠지 인터넷판 실태
2002년 11월 13일 (수) 00:00:00 서대경 기자 kofkings@chol.com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한국기독학생회(IVF), 죠이선교회를 중심으로 스포츠신문 포장판매를 위한 서명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도 스포츠신문의 음란성이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윤실 문화소비자운동본부(위원장 추태화)가 지난 10월 7일부터 3주간 굿데이, 스포츠투데이 등 주요 스포츠신문의 인터넷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현재 발행하고 있는 5개 스포츠신문사 모두 성인사이트에 직접 연결되는 배너를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용 배너는 스포츠신문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과 동시에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배너는 보통 “성인 전용”, “100% 공짜”, “쇼킹 동영상”, “훔쳐보는 재미” 등의 도발적인 문구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현란하게 깜빡이거나 마우스를 따라 배너가 움직이는 등 시선을 끌기 위한 갖가지 묘수를 부리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언론사들이 앞장서서 음란물을 제공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상담소 김은희 상담사는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접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야 할 언론사가 음란물로 도배되어 있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물론 누구나 성인배너를 클릭한다고 성인물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언론사들은 최소한의 방어장치인 실명확인을 통해 청소년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성(性)에 대한 관심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박 모 군(고2)은 “주민등록번호와 이름만 적어 넣는 현재의 실명확인 방식으로는 청소년들의 접근을 차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주민등록은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는 ‘주민등록생성기’를 이용하면 쉽게 만들 수 있고, 그것도 아니면 부모의 주민등록으로 들어가면 된다는 얘기다.

더욱 큰 문제는 일부 신문사가 직접 성인용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기간 동안 성인배너를 가장 많이 게재한 신문은 스포츠서울(14개)과 굿데이(11개)였다. 이는 다른 신문(스포츠투데이 8개, 일간스포츠 5개, 스포츠조선 4개)에 비해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기윤실 측은 이런 현상에 대해 “스포츠서울과 굿데이는 성인사이트를 직접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굿데이는 초기 화면에 성인전용, 성인방송 등 6개 분야의 성인사이트를 운용하고 있었으며 스포츠서울 역시 성인만화, 에로관 등 독자적인 성인사이트를 가지고 있었다. 

성인배너를 클릭하면 과연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 신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성인배너의 경우 접속과 동시에 실명인증을 요구하는 창이 뜨지만 광고성 배너의 경우 클릭과 동시에 성인인증에 관계없이 남녀가 뒤엉켜있는 하드코어 수준의 외설적인 광고가 나타난다. 문구 또한 성인들이 보기에도 자극적이고 민망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기윤실 관계자는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사에서 음란물을 보유하고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록 성인에 한해서 제공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론사 이름을 걸고 음란물을 통해 돈벌이를 하려는 행태는 용납되기 어려운 상행위”라고 분개했다.

대학생 최 모 군(20)은 최근 웹써핑(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는 것)을 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무심코 성인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바로 창을 닫았는데 수십 개의 성인사이트가 연속적으로 떴기 때문이다. 최 군은 “너무도 당황스러웠다”며 “성인사이트의 상술도 대단한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스포츠신문의 성인배너도 예외는 아니다. 배너 중 일부 광고물은 접속 후 창을 닫으면 연속적으로 또 다른 성인사이트가 새롭게 등장한다. 결국 신문사는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다양한 음란사이트를 골고루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기윤실 권장희 총무는 “온라인 스포츠신문은 성인배너뿐만이 아니라 직접 음란물들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한 뒤 “일부 신문사들이 제공하는 성인컨텐츠들은 현행법상으로 명백한 불법 음란물들이어서 전기통신사업법에 의한 삭제요청과 형법에 의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윤실은 온라인 스포츠신문의 음란물 유통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검찰수사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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